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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52141
    작성자 : hottie
    추천 : 257
    조회수 : 44842
    IP : 121.88.***.113
    댓글 : 8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6/25 10:33:25
    원글작성시간 : 2011/06/25 05:36:1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52141 모바일
    <후기> 할머니 아빠 오빠가 진짜 미치도록 혐오스러워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2125&page=1&keyfield=subject&keyword=%C7%F8%BF%C0&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2125&member_kind= 


    ... 우선 진짜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엄청 혼날 줄 알았는데 응원해주시고 제 편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는 글이 엄청 길어질꺼 같습니다.
    밑에 두꺼운 글씨만 보셔도 됩니다.


    일단 어제 글올리자마자 혼날생각에 겁이 났습니다.
    예전에 할머니께 맞았는데 피멍이 너무 많이 들어서
    여름인데 기모재질에 검정스타킹에 팔은 붕대로 감고다녔습니다.
    때리는게 그냥 회초리같은게 아니라 그냥 잡히는 대로
    던지고 손으로 때리는 타입이시라 얼굴같은 눈에 보이는데 멍이 듭니다.


    다음주부터 시험이라서 지금 한참 시험나올만한거 찝어주는 기간이라
    학교는 꼭 가야될꺼란 생각에 일단 짐을 쌋습니다.


    쫒겨날수도 있으니까 그동안 모아둔 돈이랑 현금카드를 주머니에넣고 
    주말에 입을 속옷, 세면도구 하고
    교과서 몇개랑 교복을 가방에 넣고 친구집에 가서 대충 상황을 말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하도 오래된 친구라 저희 집사정을 알아요.
    시험공부하면서 늦게 잘테니까 아무리 늦은시간이라도 
    쫒겨나면 언제든지 오라고 하면서 
    청심환이랑 초콜렛을 꼭 쥐어 주는데 
    눈물도 날꺼같고 고맙기도 하면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는길에 자꾸 이생각 저생각 들면서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차라리 무릎이라도 꿇으면서 나 너무 힘들다라고 진지하게 말하던지
    아니면 기분은 안상하게 약간 장난스럽고 유머섞어서 말할껄
    그래도 할머니 생일인데 조용히 넘길껄 이런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비밀 번호 누르려는데 누가 등을 짝소리나게 때렸습니다.
    고모랑 아빠였습니다. 
    일단 집들어가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제 우산을 던지고
    아빠가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고모차에 저를 태웠습니다. 
    아마 고모가 저희집을 나서자마자 아빠를 만나서 주절주절 얘기한것같습니다.
    아빠는 술을 많이 드셨기에 고모가 운전을 했습니다.


    아빠는 할머니를 엄청 불쌍하게 생각하십니다.
    할머니는 1920년대에 태어나셔서 일제시대를 경험하시고 
    6.25피난도 떠나고 하셨습니다. 친 할아버지가 아빠 고등학생때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가 진짜
    어렵게 아빠 키웠다고, 나라가 어렵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생존본능? 때문에 
    독해지신거지 원래는 착한분이시라고 아빠가 항상 말씀하십니다.


    아빠가 잘해준건 아니지만 절 때리거나 윽박지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런 아빠가 고모 차에서 막 소리지르고 죽으라고 목조르고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흔드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고모는 더 때리라고 하고 저는 저를 죽인담에 묻으러 가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세뇌가 되서 남자한테 기가 죽는데 
    낯선 아빠모습에 겁이나서 반항조차 못하고 그냥 맞았습니다.


    도착해서 보니까 할머니가 계신 작은엄마 집이었습니다.
    고모는 엄마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다시 저희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작은 엄마집은 이미 난장판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복도에서 어떤 젊은 부분지 남맨지랑 싸우고 있었고
    작은 엄마랑 작은아빠는 사과하고 말리느라 난리고 복도에서 사람들은 
    웅성거렸습니다. 


    아빠는 할머니 있는데로 뛰어가고 그 사이에 작은엄마네 집 애들.
    사촌들(고3이랑 고1이고 둘다 여잡니다.)이 절 집안으로 데려갔습니다.


    언니가 여태껏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습니다.


    할머니는 오시자마자 이집은 기지배들만 둘이라서 재수가 없다고
    않오려고 했다면서 인사하러 나온 언니더러 
    넌 10시넘으면 방밖으로 나오지말라고 니 인사 안받는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학원갔다가 12시 넘어서 들어온 언니 동생더러
    너네 때문에 내일 재수없게 생겼다고 뭐라했답니다. 


    할머니가 그런사상이 강하십니다. 
    여자는 12월 31일 저녁부터 1월 2일 아침까진 거실에 있어야 합니다.  
    여자가 12시넘어서 대문이나 문턱을 넘으면 재수없다.  
    그런말이 있나봅니다. 


    작은아빠가 그냥 생각없이 배고파라고 하셨는데 
    할머니가 언니더러 밥을 차리랬답니다. 작은아빠가 아니라고 안먹는데도
    굳이 먹여야 한다고 해서 언니동생이 라면을 끓였더니 
    어디 이런걸 먹이냐고 거실에 엎고 
    건조대에 빨래 보시곤 여자치마나 속옷이 밖에 나와있으면 남자에 기가죽는다(?)
    라고 하시며 그것도 다 던졌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계속 소리를 지르니깐 복도식 아파트라 옆집에서
    열두시넘었으니까 잠좀자자고 항의차 찾아 왔는데
    하필 여자가 와서 할머니가 기지배가 또 재수없게 군다고 
    재수없는년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옆집여자가 이 할머니 뭐냐고 하니까 할머니가 
    막 쫒아낸다고 여잘 때리고 그 과정에서 옆집 남자도 와서
    할머니랑 싸움이 붙은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온거구요.


    그냥 제가 좀만 참았으면 될것을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것같아서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언니가 뭔소리냐고 늦었으니까 일단 언니방에서 자라고 하는데 
    거실에서 할머니랑 오빠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진짜 올게 왔구나. 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사촌들한테 무슨일이 있어도 방에만 있으라고.
    나진짜 이런모습 보이기 싫다고. 한번만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할머니한테 빌고 다시 저희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까 빌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오니깐 옆집사람들이
    할머니 다시 나오라고 뭐라해서
    오빠가 대신 나갔습니다.


    빌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부엌에서 뒤집개? 
    그 계란후라이 뒤집을때 쓰는 걸 가져와서 
    절 때리셨습니다. 얼굴 특히 뺨을 많이 맞았습니다.


    저희 할머니 86세인데 허리도 꼿꼿하시고 엄청 정정하십니다.
    이빨 조금 안좋으신거 말고는 파스도 안붙이십니다.
    할머니가 때리다 지치는거보다 제가 맞아죽는게 더 빠를꺼
    같았습니다. 아까 먹은 청심환 때문인건지 너무 맞아서 느낌이 없는건지
    이대로 제발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문이 열려있었는지 오빠가 보고 뛰어와서 할머니 손에서
    뒤집개를 빼앗았습니다. 오빠가 비 맞아서 미끄러웠는지 쿵 소리내고
    바닥에 넘어졌는데 할머니가 보고 더 화가 나셨습니다. 
    건조대에 있는 옷걸이를 들고 저를 때리시려는데 
    오빠가 할머니를 막았지만 순간 눈썹있는데를 맞으면서
    날카로운데로 찔렸는지 찢어지면서 피가 엄청 났습니다. 


    눈에 피가 들어갔는지 한쪽은 보이지도 않고 
    순간 어지러워지면서 어딘가에 머리를 박고 넘어졌습니다.


    걍죽자. 라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절 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새벽에 비가 많이 왔는데 절 업고 목에 우산을 끼고 달렸습니다.
    오빠는 고등학생때 오토바이 타다가 발목을 다쳐서
    달리기를 못합니다. 걸을 땐 멀쩡한데 뛰면 엄청 아프고 절뚝거립니다.


    길도 몰라서 오빠가 아무나 붙잡고 계속 병원가는 길 묻고 
    절뚝거리면서 뛰는데 평소에 오빠랑 말도 안하는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치료받고 나오니까 오빠가 의사선생님한테 
    제동생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제 동생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병원 나와서 고맙다고 해야되나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오빠가 편의점에서 물티슈랑 초코우유랑 사와서 주고
    정자? 같은데서 머리카락이랑 얼굴에 뭍은 피를 닦아주는데 
    너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오빠랑 얘기하는데 
    고모가 오빠한테 전화해서 니동생 맞아죽을테니 가서 구경하라고 해서 놀래서 달려왔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엄마랑 오빠랑 말섞는거조차 싫어해서
    오빠는 지금도 엄마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빠 본인나름대로 엄마사랑을 못받았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고등학생 되고 보니까 또래 여자애들에 비해 제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오빠가 저한테 잘해주면 할머니가 
    저를 더 뭐라고 할꺼같아서 그냥 평소대로 행동할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일부러 공부도 안하고 일진애들이랑 어울리고 사고치면 할머니가 덜 할줄 알았는데
    여전히 오빠는 신마냥 대접해주고 엄마랑은 계속 멀어지고 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 생일인데 오빠가 집에있으면 저한테 이것저것 더 시킬까봐
    일부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요즘에 정신차리고 편입공부랑 영어공부도 하고있다고 그동안 미안했다고 하는데 
    제가 엎어서 전부 힘들어진게 아니라
    할머니 때문에 전부다 불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엄마집 돌아오니까 제가 다쳐서 
    싸움도 중지되고 할머니랑 아빠는 우리집으로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엄마생각이 나서 전화해보니까  
    집앞에 찜질방이라고 했습니다. 
    오빠는 상황 봐준다고 집으로 가고 전 찜질방에 갔습니다.
    저는 멍이랑 상처때문에 목욕이나 찜질금진데 
    출입도 안된다는거 절대 목욕탕이나 찜질하는 방엔 안가고 
    야외테라스에만 있겠다고 엄마땜에 왔다고
    사정해서 겨우 들어갔습니다.

    날은 밝아오고 이 몸으로 학교가긴 글렀다 싶어서
    엄마 만나서 얘기나 했습니다.


    절 보시자마자 멍이랑 상처보고 놀래시고
    할머니한테 맞아서 이렇다니까
    엄청 우셨습니다. 엄마랑 서로 안고 막 울었습니다. 


    엄마가 말하기를
    고모가 전화와서 가만안둔다고 집으로 가고 있다고 하길래
    그냥 찜질방으로 와버렸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혼하라고 하니까


    외할아버지도 엄마가 제 나이일때 돌아가셨는데
    아빠가 없다고 불이익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웬만해선 참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대학도 못갔고 사회생활도 일찍했고 밤에 잘때마다 무서웠고
    동네사람들도 집에 남자어른이 없다고 무시했다고 했습니다. 
    선이나 소개팅 같은걸 해도 남자편 집안에서 반대를 많이해서
    얼굴도 보기전에 퇴짜도 많이 맞았다고 했습니다. 


    아빠도 친할아버지가 일찍돌아가셔서 그냥 저냥 
    엄마가 결혼할 수 있었던거고
    결혼식날 신부입장 할 때 아버지가 아닌 다른사람
    손을 잡는다는것도 슬픈거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저도 그런 꼴 당하는건 싫다고  
    엄마가 잘 해결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한테 당하고 사는게 더 힘들다고 했더니
    이혼을 하던 집을 나오던 
    이런식으로 도망치듯이 나오는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친할아버지가 없어서 독해진 친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없어서 서러웠던 엄마
    그런 집에서 자란 나. 남자땜에 여자 셋이 불행했구나.
    남자라는게 이렇게 중요한 존재인가. 
    싶기도 하고 좀 슬펐습니다.


    엄마가 출근해야해서 오빠가 엄마 옷이랑 가방을 가져다 줬습니다.
    아빠는 지금 출근하고 할머니는 주무신다고 하면서 
    오빠가 ‘아 할머니한테 안들키려고 까치발들고 가방속에 숨겨왔어. 
    내가 고딩때 하던짓을 또해야겠어?’ 이러는데 진짜 별거 아닌말인데 
    괜히 웃음이 나와서 셋이서 막웃었습니다. 


    엄마는 나가시고 오빠랑 전 비땜에 테라스가  추워서 눈치봐서 살짝 휴게실같은데 가서 
    잠좀 자려고 했는데 오빠랑 제 핸드폰으로 고모랑 집에서 전화가 엄청 왔습니다. 
    전화를 안받았는데 그래서 고모가 더 화가 나셨던거같습니다.


    시간이 오전 열한시가 넘어가고 찜질방에서 나가야 하는데 
    집에는 못들어가겠고 교과서는 친구집에 뒀는데 학교가있고 해서
    그냥 엄마랑 오빠랑 밖에서 외식이나 하고 기분좀 풀려고 엄마 사무실로 갔습니다.


    근데 할머니가 옷을 벗고 내복차림으로 엄마 사무실에 누워서 
    며느리가 죽이려고 한다고 소리지르시고 
    고모는 엄마를 어깨와 팔을 잡고 흔들고 계셨습니다. 
    실장님은 옆에서 말리느라 울상이시고 사무실 주변가게 사람들이 모여서 밖에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이 집에서 가까우니 일부러 동네사람들 앞에서 망신주고 망하게 하려 한것같습니다.
    솔직히 이런꼴 보고나면 누가 저희엄마 사무실로 오겠습니까. 우리 할머닌거 다 아는데.


    오빠가 가서 고모를 떼어내고 
    제가 사람들을 쫒아내진 못하겠고 그냥 밖에서 못보게 문을 닫았습니다. 
    죄송하다고 실장님한테 일단 퇴근하시라고 보내드렸습니다. 


    할머니가 기어와서 오빠 발목을 잡고 
    할매좀 살려달라고 니네 엄마가 죽이려고 한다고 울먹거리셨습니다. 
    근데 저한테는 나쁜 할머니였지만 오빠한테는 좋은 할머니였으니 
    오빠가 엄마랑 할머니 가운데서 곤란해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어차피 저는 싫은 존재이고 
    제가 할머니 일으켜봤자 일어나시지도 않을꺼같아서 
    청소할때 쓰는 수도가 있는데 할머니한테 대놓고는 못뿌리겠고 
    그냥 바닥에 계속 물을 틀어놨습니다. 


    바닥에 물차니까 일어나셔서 기집년이 못된것만 배웠다고 뭘 집어던졌는데 
    어쩌다가 엄마가 평소에 차 드실때 쓰는 컵이 저한테 떨어졌습니다. 
    물받아놓은지 오래되서 뜨겁지는 않았는데 
    상처에 물 들어갔을까봐 좀 걱정됬습니다. 


    아마 오빠는 할머니가 이렇게까지 폭력적인걸 
    새벽에 작은엄마네에서 처음 알았을겁니다. 
    여태껏 엄마는 거의 멍 때리고 계셨는데 
    제가 다쳤다고 생각하셨는지 갑자기 고모한테 ‘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근데 갑자기 오빠가 욕을 하면서 너땜에 신발 젖었잖아 
    이러면서 기지배가 깝친다느니 재수가 없다느니 하면서 저한테 신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더니 성질돋구지말라고 하면서 죽여버리겠다고 주먹으로 벽을 막 쳤습니다. 
    황당해서 오빠를 쳐다봤는데 저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테이블 유리를 주먹으로 쳐서 유리를 깼습니다. 
    피 철철흘리면서 너도 이렇게 해줄까? 기집년이 어딜 똑바로 쳐다봐 이러면서 
    할머니랑 고모한테 재수없는 년 때문에 다쳤다고 병원가자고 비오니까 차태워달라고 하면서 셋이 나갔습니다. 갑자기 오빠는 변했지 사무실은 난장판이지 어떻게 해야되나 싶었습니다.


    … 이부분은 진짜 쓰는데 눈물이 엄청흐르네요..


    문자소리나서 확인해보니 오빠가 엄청 오타를 내면서 ‘바릴 어ㅁ ㅏㄹㅇ 집 갖ㅛㅅㅓ 짐ㄱ사’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빨리 엄마랑 집 가서 짐싸’ 였습니다.
    문자보고 진짜 눈물날꺼같았는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엄마랑 집엘 갔습니다. 
    아빠 회사가서 없는사이에 오빠가 일부러 손 다쳐가면서 할머니랑 고모 데리고 나간게 
    진짜 너무 고마웠습니다. 급한대로 여벌로 산 교복이랑 속옷이랑 교과서랑 옷 몇개만 챙겼습니다. 


    오빠가 전화가 왔는데 병원에서 나왔고 오빠는 할머니랑 고모랑 밖에서 밥까지 먹을테니까 
    아마 한두시간있다가 들어갈꺼같다. 짐은 다챙겼냐. 오빠꺼 가방이랑 속옷이랑 옷몇벌이랑 
    신발만 챙겨줘라. 일단 오빠 자취하는데로 가자. 네시쯤에 터미널에서 보자. 
    그리고 고모가 사무실에서 도장갖고 나왔다는데 엄마한테 말해라 하고 끊었습니다. 


    오빠짐까지 챙기고 엄마랑 나와서 사무실 대충 정리하면서 엄마한테 도장얘길했는데 
    그냥 아무도장도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도장은 가방이랑 서랍깊이 두지 왜 꺼내놓겠냐고 하면서 
    엄마가 그냥 웃으시는데 진짜 고모 심보가 뭐 이런사람이 있나 싶었습니다.


    너무 기니까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빠는 일단 친구랑 여행간다고 집에 말하고 저랑 엄마랑 셋이 외할머니네 집에 와있습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학교 가야하니까 전북은 너무 멀고 분당에 와있습니다. 
    엄마는 아직까진 그래도 아빠란 존재는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신것 같습니다. 
    분가는 해도 이혼은 망설이시는것 같습니다. 


    외할머니댁에서 정신 좀 차리는 중인데 괜히 집에서 가지고 나오지 못한 물건도 생각도 나고 
    오빠한테 코디를 이따구로 해서 옷을 가져오면 어쩌잔거냐고 한소리 듣기도 하고 
    밥먹는데 처음으로 오빠랑 햄갖고 싸워봤습니다. 
    오빠한테 고마워서 괜히 젓가락으로 장난도 걸어보고 
    오빠가 수박도 잘라주고 이모가 귀도 파주시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대접받는게 엄청 어색하고 이상하지만 그냥 티는 안냈습니다. 


    일단 오늘은 전부 핸드폰을 꺼뒀습니다. 내일당장 고모랑 할머니랑 들이닥칠 수도 있고
    아직은 많이 무섭고 불안합니다.
    내일 친구한테 맡긴 짐 찾으러 갈껀데 아빠를 우연히 마주칠까봐 걱정도 됩니다. 


    인강본다고 오빠 노트북 빌렸는데 진짜 댓글보고 놀라고 감사하고 많이 울었습니다.

    평소에 판 보면서 댓글 달때 
    악플은 아니어도 비웃거나 ㅉㅉ 이런식으로 달았었는데
    정말 말한마디가 이렇게나 도움이 되는줄 몰랐었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댓글달때 힘이되는말 많이하려고 합니다. 


    정말 수천번을 말해도 제 마음 다표현이 않될껏같습니다.
    이런말하면 유치할 수도 있는데 공부 계속 열심히해서
    제가 지금 받은 관심들 다 돌려드릴수 있을만한 훌륭한 사람되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장마인데 다들 건강하세요. 


    댓글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감사인사 못드리고
    이렇게 후기로만 남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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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5 05:37:18  203.153.***.8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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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6/25 05:48:11  76.168.***.147  심야의커터칼
    [4] 2011/06/25 05:50:28  114.246.***.101  곰싸대기작렬
    [5] 2011/06/25 05:53:03  27.117.***.45  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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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1/06/25 05:58:18  211.186.***.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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