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39일을 맞이하는 11월 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한별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한별 학생입니다.
한별이는 형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막내입니다. 한별이네는 집안이 넉넉치 못해서 어머님이 한별이 어렸을 때부터 계속 일을 하셨습니다. 한별이와 한별이 형은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한별이는 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자기 앞가림을 하는 데 익숙해서 나이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아주 꼬마였을 때부터 어린이집을 갈 때도 울지 않고 어머니께 매달리거나 응석을 부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어머님은 먹고 사느라 바빠서 한별이를 세심하게 돌봐주지 못했다고 한없이 미안해 하십니다. 한별이가 너무 일찍 억지로 어른이 되어버린 것도 미안하고, 속 깊은 성격이라 아끼던 물건을 친구에게 양보해버리던 것도 미안하고, 어머니 퇴근하시면 한별이가 안마해 드리고 돌봐드리던 것도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한별이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아이였습니다. 체중관리를 하려고 혼자서 다이어트도 계획을 세워 실천했고 용돈이 필요하면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었습니다. 그리고 한별이는 신앙심 깊으신 어머니 따라서 교회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단원고 기억교실 2학년 5반에 있던 한별이 책상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한별이는 노래를 잘 하고 너그럽고 침착한 아이였습니다. 책상 위에 남긴 친구들의 쪽지와 방명록의 편지에는 한별이가 노래하던 모습이 보고 싶고 한별이 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그리움의 메시지들이 가득합니다.
8월 19일, 단원고 교실이송식 전날 2학년 5반 교실 전경입니다. 사진이 흐리게 찍혀서 잘 안 보이지만 2분단 김진광, 김건우 학생들 뒤에 "김한별"이라는 이름이 두 글자만 보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언제나 정상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한별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한별이 가족분들은 물론 다른 세월호 가족분들께도 힘이 됩니다. 어른스럽고 침착하고 속 깊던 한별이, 노래 잘 하고 효자였던 한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