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과거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현재의 여자친구만 생각하라고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여친이 예전에 어찌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쉽게 잊어지질 않습니다.
오랜기간 만나진 않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만나는 과정 속에서 여자친구가 두 명의 남친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첫째 남친얘기는 대충 얘기해주어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두번째 남친에 대해서는 얘기하기를 꺼려해서 안좋게 끝났구나 하고
그냥 묻어 두려고 했습니다.
참고로 전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가 제 첫사랑입니다.
우연치 않게 여친의 핸드폰 스케쥴을 보게 되었는데 저와의 기념일을 입력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제 핸드폰 일정은 여친이 가끔 보거든요.
심심해서 과거일정으로 돌아가다 보니
저랑 만난지 석달도 되지 않는 달력에 500일하트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 넘겨보니 400일, 300일, 200일, 100일이 기록되어 있었구, 놀러간 장소도 저장되어 있더군요.
추측은 했지만,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 되어 저를 만난것이더군요.(소개로)
더구나 같은 회사 남직원이었다고 하네요. 회사사람들 아주 소수만 안 상태로 500일정도를 사귀었다고 하니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제가 표정을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안 되니 여자친구가 이상하게 생각해서 결국 얘기를 했습니다.
핸드폰 일정을 봤다구요.
여친이 당혹스러워하며 말을 안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전 남친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었는데
제일 궁금한게 아무래도 왜 헤어졌는지 겠지요.
여친말이 여친은 결혼하고 싶었는데 전남자친구는 생각이 없는거 같아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부분에서 웃는 낯이었지만 마음은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고 잊자고 그날을 넘겼습니다. 잠은 잘 안 왔지만요.
다음날 여친과 만나서 잘 놀다가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우던 때였습니다.
제가 카드지갑을 여친에게 주었는데 기존 카드지갑하고 교체하다보니 기존 카드를 꺼내서 새 카드지갑에 넣는데 못보던 운전면허증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재빨리 집어 들어 확인해 보니
남자 운전면허증이더라구요. 그 한 순간에 사진, 이름, 사는곳 을 바로 확인하고 누구냐고 묻었는데
여자친구가 무척 당혹스러워하더라구요. 그게 왜 여기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요.
전 남자친구꺼 인데 오해하지말라면서 알았다면 내 앞에서 꺼냈겠냐고 하더라구요.
어제 일은 그냥 잘 참아 넘겼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질 않더라구요.
결혼하고 싶어했던 전남친의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었던 사이라고 하니까 물론 오래 사귀다 보면 그럴 수 있겠죠. 그런데 이상한 상상이 막 되는데 정말 우울해졌습니다.
운전면허증이 지방경찰청인것으로 보아 남친 고향이 지방인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예전부터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아니길 빌었지만
남친 고향이 지방이면 자취했겠다고 하니 맞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묻지도 안 았는데 남친 집에 자주 안갔다고 하면서
자기 알지 않냐고 이상한 짓 하는거 싫어하는 거 등등 설명을 하는데
여친 말을 믿어야겠지만 평소 여친말을 절대 신뢰하지만
여기서는 솔직히 말하지 아는 여친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거 그리 중요시 하지 않는데요. 다만 자취했다니까 별별 이상한 상상이 많이 되네요.
이때가 전남친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이것저것 묻다가
왜 진짜 헤어졌는지를 알겠되었는데 전 남친의 변심(바람) 때문이더라구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계속 기분 나빠 할 수 없더라구요. 여친이 상처 받은 거니까요.
그래서 좋게좋게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멍하니 여친 과거일이 자꾸 상상되고, 제 마음이 먹먹하고 괴로운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가 중요한 걸 잘 아는데요. 지금 여친이 계속 사랑스럽구요.
이런 요상한 기분 빨리 없애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오유님들의 좋은 말씀을 들다보면 어느정도 정리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시간이 가면 해결될까요?
이 여자가 제 첫 사랑이라서 그런지 더욱이 이런 쓸데없는 상상들이 절 힘들게 하네요.
좋은 의견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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