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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사람 많은 데에서도 저한테 쌍욕하고 면박을 줘요..
제가 가장 먼저 기억나는게..
아마 6살? 7살때 쯤 이었을거에요
부모님이랑 같이 여의도를 갔다가 집으로 오는 완전 꽉 찬 버스안에서
제가 손에 그.. 넓은 동그라미 모양 뻥튀기 있잖아요??
그걸 들고 있었는데
허름한 차림의 아주머니랑 따님이 제 앞에 앉아계셨는데..
그 꼬마애가 자기도 제 손을 가리키면서 저 뻥튀기 먹고 싶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저한테 미안한데 그 뻥튀기 아이한테 하나만 주면 안되겠냐고..
아이가 먹고 싶어해서 그런다고 해서 그런다고.. 정중히 물으시길래
제가 하나를 줬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제 옆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다음부턴 이딴거 사달라고 하지마!!
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린맘에 큰 상처 였는데..
그 뒤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외 증조 할머니 댁에 제가 맞겨졌었는데..
그때마다 둘째 외삼촌이 술만 쳐먹으면 절 때리고 그랬거든요
그때도 초등학생 되기 전이었어요
그 얘기를 나중에 다 커서 20대 쯤 되서 했더니... 그래도 자기 외삼촌 편을 들더라구요..
전 아직도 그게 트라우마로 잡혀서 술 냄새만 맡아도 피하게 되고
술도 안 마시는데..
그 뒤로 질풍 노도의 시기때도 어머니랑 엄청 사이 안좋았죠..
그래도 한번도 어머니한테 대놓고 쌍욕하거나 해본적은 없네요..
나중에 20대를 지나고.. 늙으막히 지잡대 라도 나와서
2년 동안 장학금 받아서 다닐때도 한번도 고맙다거나 부담 덜되서 좋다는 말도 들어본 적도 없네요..
집안 사정때문에 하고 싶던 학교도 못가고..
그거 해서 일 하려면 돈 많이 든다고
돈 안드는 과를 가라고..
그 얘기로 시간 끌다가 공립대학 붙어 놓고 오히려 늦게 되서 돈만 주면 되는 학교로 부랴부랴 가게 된거라..
그 후에도 일 다니면서 아침이나 저녁이나 일끝나거나 쉬는 날은 제 생활도 없이 부모님 가게를 도와드리는데
근 10년을 도와드리면서도 단한번도 수고했다거나 고맙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오히려 당연히 해야 되는거 아니냐며..
옆에 유명한 술집이 있는데
거기도 자식이 도와주거든요
근데 거긴 장사가 어마어마 하게 잘되는데고
그 아들은 아예 그걸 자기 명의로 돌려서 자기가 하게 된건데..
전 10년간 일 도와주면서 고맙다는 소리는 커녕
오히려 손님들 뒤에 네다섯명이나 서있는데
어쩌다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제가 난 결혼 생각 없어..
했더니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넌 능력 없어서 못가는거잖아
ㅋㅋㅋㅋㅋㅋ
아 그때는 정말.. 주변에 손님들이 더 민망해 하시더라구요..
그때도 아무말 안하고 그냥 참고 넘겼져..
하도 많으니까 사람들 앞에서 면박 주고 쪽주고 쌍욕하는게
그리고 또 야근 하고 너무 힘들어도 가게 마감 도와주려고
가게로 퇴근해서 진빠져서 멍대리고 있는데 옆에서 뭐라고 뭐라고 말 하더니
제가 그 말 무시했다고 또 소리지르면서 쌍욕...
차마 필터에 걸릴까봐 말 못할 쌍욕을 사람들 앞에서..ㅎㅎ
몇일 전에는 출근 전에 잠깐 가게 봐드리는데
제가 정문쪽에서 일을 하고 어머니가 주방 쪽에 계셔서 큰 소리로 말한건데
가게 사람들 앞에서 제가 성질 냈다고 갑자기 ㅈㄹ 어쩌고ㄳㄲ가 어쩌고 하면서 막 쌍욕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히 말했죠..
하지말라고 ..
그랬더니 더 기고만장 해져서는 쌍욕 쌍욕 쌍욕
그 뒤로 몇일 동안 가게도 안도와드리고
어머니랑은 대화조차도 안했어요
먼저 말도 안걸더라구요
그래서 한 일주일 퇴근후에 편하게 집에서 쉬고 했네요 ㅎㅎ
오늘 아침에 오랫만에 대화를 했네요..
출근 전에 그러시더라구요
가게 안나와도 좋으니
앞으로 계속 이렇게 대화 없이 살거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그러시길래
평생을 그렇게 해왔다..
엄마가 안바뀌면 나도 엄마라는 이유로 계속 참고 있을 수만은 없다..
엄마가 변하지 안으면 나도 더이상 인연을 구지 붙잡고 있고 싶진 않다..
라고 했더니 자긴 안변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받아들이던지
짐싸서 나가라..
음...
평생을 벌어서 돈관리 다 어머니한테 맞기고 살던 지라 제 수중엔 돈이 없어요 ㅎㅎ
전 단기 적금만 제가 붙고 생활비 빼곤 다 어머니 드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조곤 조곤 요목 조목 따졌죠..
이런이런 일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참고 넘어가고
좋게도 말해보고 했는데도 엄마는 전혀 변하질 않는다..
라고 했더니 그럼 니가 여기서 지금 니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네를 따지냐??
내가 여기서 무릎이라도 꿇고 빌까??
라고 소리만 지르시길래
아니 일을 도와주고하면 고마워 하진 못할지언정
사람들앞에서 그런 식으로 면박 주고 쌍욕이라도 하지말아달라..
라고 했더니..
자긴 안변한다네요..
그냥 받아들이라시는데..
거기에 대고 뭐라 해야되나...
ㅎㅎㅎ
마지막은 제가 그 앞에서 말씀드린 결혼 얘기를 꺼냈더니
내가 언제??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도 퇴근후에 침착하게 얘기했더니 대답 안하고 있길래 알아들었겠거니..했더니..
하..
전 평생을 상처 받고 트라우마로 남는 것들이
엄마는 아예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아침 출근 전부터 그 얘길 들었더니 왈칵 울음이 나더라구요
평생 상처였는데..
정작 이사람은 기억도 못하는구나..
어찌 해야 될까요..
지금 당장 꿈이 변해버렸네요..
이 사람이랑 인연 끊고 안보는게.. 제 소원이 되버렸네요...
대낮부터 우울한 사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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