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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74841
이영훈 교수, "정신대, 자발적 참여" 망언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2일 밤 'MBC 100분토론' 패널로 참석한 이 교수는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조선총독부의 정신대 강제징발을 지적하자 "누가 주장했나. 어느 학자가 주장한 것이냐"며 "정신대 보고서를 안 읽어보고 하는 말이다"고 반발했다.
이 교수는 "정신대 관련 일본 자료를 보면 (정신대) 범죄행위는 권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참여하는 많은 민간인들이 있었다"며 "한국 여성들을 관리한 것은 한국업소 주인들이고 그 명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제 징용령이 발동해서 11만명의 (한국인) 군이 일본군에 참전했는데, 그 중의 다수의 사람이 한달에 한번 정도 위안소에 갔다올 정도로 많이 이용을 했는데 누가 이 고백을 한 적이 있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주장은 정신대의 가해-피해관계 모두에 한국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개입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신대가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라는 일본 극우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신대 문제 성매매와 동일시하기도
이 교수는 또 "한국전쟁 때 한국군대가 일본군대를 배워와서 그런 일(위안소)을 했다는 논문이 있었고 그 뒤에 대한민국 정부의 합법적인 지원하에서 미군들 위안부가 수십만명이 있었다"며 "그런 점에 대해 하등의 자기성찰적 반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반면 "일본학자들이 조사한 자료집에 따르면 일본군에 종사할 때 그 업소(위안소)를 드나들었다고하는 2천점 이상의 자기고백들이 있다"며 "일본 전체가 반성하는 차원에서 전쟁범죄를 소화하고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나아가 "지금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여자를 쇼윈도에 가둬놓고 성매매를 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지않다"고 말해, 정신대 문제를 성매매와 동일시하는 시각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사회자인 손석희씨가 "정신대 문제를 성매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이 교수는 "한국전쟁과 해방 이후의 한국에서 존재한 미군 위안부를 우리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인식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그렇다면 일본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냐"고 따져묻자, 이 교수는 "성 노예를 관리한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민간인 문제를 따지지 말자는 것이냐. 위안소를 사용한 병사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대협, "위안부 피해자 숨통을 끊어놓는 것과 마찬가지"
이 교수 발언은 당연히 커다란 분노를 일으켰다.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정대협)'은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 교수의 공개 사과와 교수직 사퇴를 촉구했다.
일본군위안부 생존피해자 1백23명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정대협은 "그동안 몇몇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으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은 상처에 상처를 더하는 고통을 당했는데, 이젠 한국의 일류 국립대학 교수라는 사람이 그 분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상처를 입혔다"며 "이것은 아직도 명예회복을 염원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숨통을 끊어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정대협은 "지난 1992년 일본정부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일본군이 개입했음을 인정받았고, 93년에서야 강제성이 있었다는 인정을 받아냈다. 또한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에서는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국제법학자들, 판사들이 일본의 천황 히로히토를 유죄로 판결했다"며 "이 교수는 이러한 엄연한 역사적 사실들을 거짓이라고 보는 것인가. 일본 정부가 이미 자신들의 죄에 대해 인정한 부분에 대해 부인하며 일본 우익의 입장을 정당화시키고 옹호하는 것은 어떤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또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 등록된 2백13명은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하던 과정, 해방후 전쟁터에서 버려져 구사일생 목숨만 겨우 부지하며 고향으로 찾아온 과정 등을 증언하고 있다"며 "이 교수는 이 피해자들의 증언은 믿지 않으면서 일본군 병사들의 고백을 근거자료로 내세우면서 일본군 위안부가 상업적인 목적을 지닌 공창이었다고 말하는게 과연 학생들에게 가르칠 자격이 있는 교수이며 올바른 학문을 탐구해야 할 학자의 자세이냐"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개사과와 교수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이런 교수를 임용한 서울대학에게도 공식적인 책임이 있다. 서울대 총장은 당장 피해자들과 국민앞에 사과하고 이 교수의 교수직을 파직하라"고 촉구했고, 이 교소를 패널로 초청한 문화방송측에도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교수, 차라리 일본으로 귀화하시오"
'MBC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과 서울대 경제학부 홈페이지에도 이 교수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MBC 게시판에서 '김영수'라는 ID의 네티즌은 "일본이나 중국 사람들은 없는 사실도 만들어 내고, 있는 사실도 왜곡하여 자국의 이익을 강화하려 어거지를 부리는데, 국가의 녹봉으로 선생질 하면서, 마치 자기의 생각이 분명한 사실에 근거하여 자기 성찰적이고 객관적이며 이성적으로 확립된 것인양 호도하고 강변한다…이영훈씨, 차라리 일본으로 귀화하시요"라고 비판했다.
'오동렬'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중1인 우리아이가 9월말에 시험치는데 친일문제에 대해 또는 위안부에 대해 문제가 나오면 무어라고 답해야 하는냐"며 "위안부를 상업적으로 포주들이 이용했고, 명부도 다 있다고요? 그래서 합법이고 우리의 잘못도 있다고요? 우리부터 성찰하라고요? 저의 짧은 머리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차승욱'이라는 ID의 네티즌도 "그럼 일본이 대한민국과 병합한 것도 당연히 국민들이 원해서 그렇게 된것이냐"고 비난했다.
서울대 경제학부게시판에서 '박인석'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이 교수의 결론을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민족은 없다가 새로 생겨난 민족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군에게 몸팔러간 자발적인 창녀라는 소리인데, 어째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교수를 할 수 있다는 말인지, 조용히 일본으로의 귀화를 권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서울대 04학번이라고 밝힌 '송대현'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이 교수의 발언을 비판한 뒤, "같은 학교 학생으로써 부탁드립니다. 사회 각각의 곳에서 더 큰 목소리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나서서 용서를 구하십시오. 진정한 학자는 자신이 잘못된 것을 알고, 또 실수 했을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자기고백을 강조하신 교수님, 교수님이 지금 얼마나 자신이 잘못했는지 아실른지 모르겠지만 혹, 실수했다고 마음에 작은 움직임이 있으시다면 용서를 구하십시요"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임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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