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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결혼해서 아들 딸 두고서 하는 짓이라곤
방에 쳐박혀서 아들 공부하라고 어머니가 뼈빠지게 일해서 사준 컴퓨터로 야동보면서 낄낄낄
안방에서 티비보면서 담배나 뻑뻑 펴대고. 술 할 줄 모르는게 천만 다행이었지 술까지 쳐먹었으면 뭔인물이였으려나...
자식새끼들때문에 그 지옥같았던 13년 말 한마디 못하고 고생하셨을 우리 어머니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납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 없는 우리 가족 너무 행복하고 미래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잘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의 애정을 받으며 자라지 못했고 그 빈자리가 남자에게 얼마나 큰 건지 잘 알기에
내새끼에게만큼은 절대 같은 아픔 물려주지 않겠다고 옛 생각 날 때 마다 마음에 세기고 또 세깁니다.
무능력함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되는 지 알기에 무엇보다도 책임감을 가질 줄 아는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스무살을 넘기면서 10대시절엔 몰랐던 빈 자리가 자꾸 느껴집니다.
그 빈 자리때문에, 이제 20대 중반을 지나면서, 혈육의 정이라는게 있긴 있는건가 싶어지네요.
그 개같은 아버지 안 본지도 10년이 흘렀습니다. 동정심이 느껴집니다.
어머니가 다른 5형제 중 넷째.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때문에 아버지의 정은 눈꼽만큼도 받아보지 못해서 그랬을겁니다.
할머니도 친어머니가 아니니까 아마 힘드셨겠죠.
하지만 그렇기에 나와 내 동생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10대 시절엔 내가 반드시 커서 네놈 아구창을 한 대 갈겨버릴거다 아득바득 이를 갈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술 한잔 씩 나누다 보면
요즘은 왜 그랬는지 묻고싶어지네요. 아무런 이유 없겠죠. 아니 대답이나 할 수 있는 상식이라는게 그 양반에게 있을까싶네요.
고민입니다. 끊어진 연, 굳이 이어봐야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할 것인데...
평생 지금처럼 그저 반면교사로 삼아 내 인생, 지금 내 가족의 삶만을 바라 볼것인지
이 찝찝한 기분 아무런 도움 안되겠지만 그래도 10년만에 얼굴이라도 한 번 봐야 할지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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