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선 여기서 또 물타기 하시면서 해병대 욕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기수열외는 해병대에서 없어져야 할 악습 중 하나입니다. 기수열외는 말 그대로 병의 자부심인 '기수'에서 열외를 시켜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기수열외가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선임이 기수열외를 명령했다 하더라도, 기존의 맏선임, 맏후임 그리고 근접, 그리고 동기들이 부대에 있는 이상 기수열외는 형식적인 상황이 되버리는 거죠. 만약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기수열외인 병사가 생긴다면, 그것은 진심으로 본인에게 문제가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군대 갔다오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자신의 맏선임 맏후임 동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에 대해서 정을 뗄 만큼 기수열외를 당하는 상태가 진정한 기수열외인 것이죠.
물론 기수열외는 잘못되고, 부끄러운 악습이지만, 괜히 기수 열외를 시키겠습니까? 자신이 전부라고 생각해온 부대의 선임 후임들을 영창보내고, 다들 땀흘리며 잠못자고 근무나 과업에 열중하고 있을때 이리저리 뺀질대고, 어떻게든 편하려 하는 병이 기수라는 것을 덮을만큼 이뻐보이겠습니까? 적어도 선임들이 잘못보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 근접들이 다시 바로 잡겠죠. 즉 기수열외는 전우임을 포기한 사람에게 조치하는 마지막 행동입니다. 
해병대는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만들어지려고 갔다면 최소한의 노력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성이 있는만큼 악명도 있기때문에 해병대에 지원을 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너 거기가면 맞는다"란 말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왜 오시기 전에는 그깟거 아무것도 아니다 맞으면 얼마나 맞겠냐라고 생각하시며 호기롭에 오시는 분들이 오셔서는 병인권투사가 되셔서 사랑스런 중대의 선후임들을 영창 보내시는지 너무 슬픕니다.(물론 구타와 악습은 없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예비역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적어도 군대에서는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필요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수열외라는 과정때문에 너무도 슬픈 결과가 빚어졌지만, 그래도 2년간 나라를 위해 해병대에 지원입대해가며 구타 악습속에서 나라 지켜오는 사람들입니다. 휴전국가에서 나라를 위해서 피끓는 젊은 2년을 해병대라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참은 젊은이들이 왜 욕을먹어야 합니까. 우리가 해야할일은 해병대를 욕하고 트집잡는것이 아닌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물타기 하지말고, 적어도 2년간 나라 지키고 온 사람들 욕하지 맙시다. 그리고 선대 해병께서 목슴으로 쌓아오신 영예스런 해병대의 위치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 해병대에서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후임분들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