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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벳에서의 7년'의 한 장면〕
만약 당신이 티베트를 방문했을 때, 동네 사람들이 일제히 혀를 내밀고 '메롱'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실제로 브래드피트 주연의 영화'티벳에서의 7년' 에 등장한 혀를 내밀며 인사하는 티벳인들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죠.
요즘 도시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우리처럼 악수 인사를 나누지만, 시골에서는 여전히 모자를 벗고 혀를 내미는 인사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익살스런 인사법엔 아주 슬픈 유래가 있답니다.
이러한 인사법의 기원은 불교를 탄압한 것으로 유명한 9세기경 랑다르마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차별적으로 불교도를 탄압하던 랑다르마왕에 대해 도깨비처럼 머리에 뿔이 있고 혀가 없었다고 믿었던 티베트인들은 '나는 도깨비가 아니다'라는 징표로 인사할 때 혀를 내미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그러길래 문화에는 다 그런 이유가 있게 마련이죠.
또, 티베트나 몽골 등지의 유목민들이 공통적으로 인사 때 걸쳐주는 게 있죠. 티베트에서는 '카딱'이라 부르고, 몽골에선 '하다'라 부르는 천조각이죠.
한 티베트 어린이가 포탈라(뽀따라) 궁 앞에서 카딱을 양손에 걸치고 혀를 내밀며 인사하는 모습이군요.
또 '눈 인사'도 티베트의 고유한 문화입니다. 윗사람에게 카딱을 올릴 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상대방의 눈과 마주 봅니다. 우리나라는 윗사람에게 인사를 할 때 고개를 숙이지만, 티베트인들은 눈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보여준다고 믿는답니다.
또 법왕 달라이 라마가 외국 손님을 만날 때 이마를 맞대고 인사하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이 경우 오랜만에 만난 벗이나 귀한 손님을 대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진출처:더티베트미러=달라이라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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