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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울컥해서 한 문제에 올인하기로 맘 먹고 연재중지를 선언(?)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대책없이 홧김에 나섰다가 그 대가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기도 했고, 그 와중에도 힘내라고 해주신 분들에게 감동 먹기도 하고
좀 됬지만 암튼 짧은 기간에 별 일을 다 겼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어제 스포츠강좌 연재를 다시 시작하기로 맘 먹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지막 발악이 멈춘것도 아니고 피해자의 복귀 역시 불투명한 상태이나
어디 세상 문제가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흔하겠는가
아쉬움은 남으나 언제까지고 연중상태로 있는 것도 뭐 하다고 판단하여, 다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 몸풀기다
중간에 주제 없이 글쓰는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손가락 가는데로 한 편 써둔 분량이 있다
그걸 다듬어 다시 올리는걸 시작으로 스포츠 강좌는 다시 연재된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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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근본적인 질문부터
지방은 어떻게 해야 뺄 수 있을까?
이것에 대답하기 위해 우선 지방의 정체에 대해 알아야 한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 체온 유지 등 부가적인 기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방은
먹어서 흡수한 열량의 쓰고 남은 잉여분을 나중에 쓰기 위해 몸이 저장시켜둔 에너지원이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여 질문에 대답하자면
먹어서 흡수한 열량을 필요한 양보다 적게 하면 몸이 쌓아둔 지방을 꺼내다 쓰는 것이다
굶어서 살 빼는 가장 원초적이고 익숙한 방법은 이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도 진보하면서 굶어서 살을 빼면 안된다는 것은 다들 알것이다
보통 이를 설명할 때, 굶어서 빼는 것은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로 야기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필자는 접근을 조금 달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있지만 살만 뺄 수 있다면 “건강따윈 해쳐도 좋아!” 를 외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닌바, 이런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자, 위에서 말했던 몸이 필요로 하는 열량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열량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활동 대사량과 기초 대사량
간단하게 설명하면 당신이 걷고, 계단을 오르고, 타자를 치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등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쓰는 열량이 활동 대사량에 들어간다
기초 대사량은 이와 반대로 손 하나, 발가락 하나 꼼짝 않고 가만히 누워있어도 당신 몸이 사용하는 열량의 총합을 말한다
기초 대사량의 개념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불수의근(의지로 통제 할 수 없는 근육)의 움직임, 심장 등 각종 장기의 활동, 체온 유지 등 각종 몸의 생명유지활동에 들어가는 모든 열량을 포함한다
쉽게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당신이 고사양 게임을 돌릴 때 컴퓨터는 맹렬히 연산을 하며 전력을 많이 먹는다
이 때 늘어난 전력이 활동 대사량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위도우만 켜놓고 아무런 작업을 안 해도 들어가는 전력량, 이것이 기초 대사량인 것이다
그럼 이 얘기가 갑자기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말한대로 굶어서 빼면 안 되는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기 위해서 이다
자, 완전 단식은 너무 극단적이니 당신이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살기로 정했다고 가정하자
실제로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은 하루에 한 끼만 드신다고 한다
삼시 세끼에 간식과 야식까지 챙겨먹던 당신 몸은 오직 한 끼만 먹으면서는 평소 사용하던 만큼의 열량을 절대 얻을 수 있다
결국 체중은 줄고, 지방 역시 사용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근육역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버리지만 일단 논외로 치자
그런데 과연 이 감량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당신 몸이 흡수하는 열량보다 소모하는 열량이 많으면 체중은 줄어든다
이것은 질량보존의 법칙과도 같아서 절대 깰 수 없다
그렇다면 당신 몸은 언제까지 체중이 줄어들까?
우린 경험적으로 처음 몇 달간은 괴롭겠지만 익숙해지면 그냥 그렇게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몸의 구성성분이 모두 열량으로 다 소모되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몸이 흡수하는 열량보다 소모하는 열량이 많으면 물리법칙을 깰 수 없는 우리 몸은 언제까지고 체중이 줄어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몸이 흡수하는 열량은 여전히 한끼분이므로 체중 감량이 멈추고 고착화 되었다면 몸이 요구하는 열량이 줄어서 균형을 다시 찾은 것이다
그렇다면 몸은 필요한 열량을 어떻게 줄인 것일까?
활동 대사량은 몸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 줄일 수야 있겠지만 일상생활을 안 하고 침대 위에서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섭취열량처럼 극적으로 줄어든 것은 기초 대사량이다
몸은 생명활동을 위해 이루어지던 모든 대사를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줄인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활동 대사량만이 아니라, 각종 대사활동 등을 포함한 생명활동 그 자체를 최소화 하는 것을 알고있는가?
당신 몸도 그처럼 생명활동의 규모 자체를 줄여나가면서 기초 대사량을 줄여 균형을 맞춘다
당신이 평생 한 끼만 먹고 살 것이고 체중계 수치만 신경 쓴다면 여기서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
먹는 즐거움을 언제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고 이외수 선생님같은 기행을 평생 할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국 원래 먹던데로 돌아온다
폭식, 간식, 야식이 아니어도 하루 삼시 세끼는 챙겨먹게 되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당신이 다시 먹는 식단이 아무리 건강식이라 하더라도 그 열량의 총합 자체는 한 끼만 먹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다
섭취 열량이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즉 잉여분이 급증한다
그럼 적게 먹을 때처럼 줄어들었던 것처럼 기초 대사량도 곧 원래대로 돌아올까?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 몸은 유전적으로 20만년전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조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 시대를 살던 조상에게 갑자기 줄어든 음식은 생명의 위협과 직결 된다
살던 영역에서 기근, 홍수, 폭염, 기상이변, 지각변동 등등
이유가 뭐가 됬건 수렵과 채집으로 영위하던 삶이 갑작스레 위협받은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조상들은 당신과 달리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전처럼 먹을 수 없었다
이는 1탄 말미에 했던 얘기의 반복이다
당신 몸은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위협에 대비해 쉽사리 줄어든 기초 대사량을 늘리지 않는다
그럼 결국 당신은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건강식을 먹어도 계속 섭취 열량의 잉여분이 남아 지속적으로 살이 찐다
언제까지?
기초 대사량이 돌아올 때 까지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기초 대사량은 줄어들때와 달리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결국 살은 다시 찐다
하지만 적게 먹는 동안 지방과 함께 열량으로 소모된 근육은 다시 쉽사리 붙지않는다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여 당신 몸은 열량을 아껴서 쌓아두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보다 살이 더 찌게 된다
이것이 요요이다
이것은 원푸드, 레몬 디톡스를 포함한 온갖 다이어트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
즉, 다이어트 식단이랍시고 전체 섭취열량이 많이 줄면 줄수록 요요의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다
요요 걱정 없이 치킨, 피자, 족발, 떡볶이, 라면, 보쌈, 순대, 튀김, 자장면, 돈까스 등등 맘대로 먹으면서 살 걱정 안하는 라이프를 영위하고 싶다면 살을 빼면서도 전체 섭취 칼로리는 몸이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암만 정석대로 뺀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빼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웹툰의 왕도로 자리매김한 다이어터에서 주인공 수지처럼 빼는 것을 추천한다
맞다. 대신에 졸라 느리다
6주, 8주는커녕 반년, 1년 단위로 목표에 도달하기 까지 걸린다
하지만 그 대신 그렇게 뺐다면 먹고 싶은거 정말 어지간해서는 맘껏 먹을 수 있다
다이어터의 수지를 보라
실수(?)로 폭식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번 족발이건 치킨이건 먹고 싶은걸 먹기로 하면서도 꾸준히 살을 뺀다
이렇게 뺀 살은 정말 어지간해선 다시 찌지 않는다
운동 그만두고 폭식에 정크푸드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지 않는 한 말이다
게다가 급격한 신체 변화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부작용-빈혈, 탈모, 피부 트러블, 보상심리로 인한 폭식, 거식증 등-이 찾아올 가능성 역시 현저히 낮다
다이어트 게시판에 식단을 문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항상 안타깝다
탄, 단, 지 비율 좋고, 과일 채소 많이 먹고, GI지수 챙기고, 좋은 단백질, 좋은 지방 많이 들어 있으면 뭐 하는가
너무 적게 먹는데
물론 굶어서 빼는 것보다는 훨씬 요요의 가능성이 작고, 온다고 해도 그 폭이 적다
하지만 그래도 안쓰럽다
왜냐고? 필자 본인이 치킨을 비롯한 살찌는 음식들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
밤 12시 넘어서 배고플 때 야식거리 없으면 밥에다가 케찹(!!), 참기름, 맛소금(!!!!!!!!!)비벼다 먹기도 하고 그래도 배가 덜 차면(설탕과 염분이 많이 들어가서 많이 먹어도 포만감이 낮다) 기어코 치킨 한 마리(간장으로) 시켜다 먹는 것이 필자다
물론 언제나 이렇게 살진 않지만 심심할 때, 한 번씩 땡길 때마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며칠씩 이렇게 지낸다
살? 당연히 이렇게 며칠 살면 식스팩(王자)이 힘 줘도 안 보일정도로 지방이 낀다
하지만 그럴 땐 간식 끊고 운동하면 금방 원상 복구된다
금방 뺀 살이 금방 다시 찌듯 금방 찐 살은 금방 빠지는 것이다
반대로 먹는걸 정상인처럼 지내면 운동 귀찮을 땐 안 하고 지내도 지방이 쉽사리 붙지 않는다
필자는 여러분과 이런 자유로운 삶,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다
그 즐거움을 혹시나 찾아올지 모르는 요요의 위협에 포기하고 지내라는 것은 고문이다
비인도적이다, 인권침해(!)다!
시일 내에 비키니라도 입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천천히 빼라
그래야 이렇게 살 수 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