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13일을 맞이하는 10월 1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인태범 학생의 생일입니다.
태범이는 누나가 둘 있는 삼남매의 막내입니다. 막둥이라서인지 아버지는 태범이를 남달리 사랑하셨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부모님은 진도 체육관으로 내려가셨고, 지옥 같은 기다림 끝에 5일만에 태범이를 찾아 데려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아버님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여러 가지 증상들을 호소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참사 이후에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여러 증상들을 겪는 부모님들은 많으십니다. 그래서 태범이 아버님도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석 달이 지난 뒤에야 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아버님은 담도암 말기였습니다.
태범이 아버님은 태범이 생일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2014년 10월 26일에 태범이 곁으로 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태범이다"하고 환하게 웃으셨다고 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태범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가장 사랑받는 막둥이였던 태범이, 그리고 태범이를 잃고 세상을 견디지 못해서 태범이 곁으로 가버리신 아버님을 잊지 말아 주세요. 남은 태범이 누나들과 어머님이 기운 내실 수 있도록 문자 한 통씩 보내 함께 한다고 격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