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공포증이란 말이 올바른 표현인진 모르겠으나 공포증세가 꽤 심한 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생활을 할때 전 얼굴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많이 놀림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계속 그런 놀림을 받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엄청났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제 외모에 신경을 안 쓰는데, 여자 아이들이 가만히 있는 나를 그렇게 놀리더라구요. 심지어 가족까지도

까만 피부를 놀려댔습니다. 가족 중에서도 꼭 여자들만 그렇게 절 놀립니다. 사춘기 시절에 이성에게 받은

놀림의 상처는 아직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 성격이 소극적인 이유도 있겠지요. 학교가 너무 가기 

싫었고, 목숨을 끊고 다음 생애에는 하얀 얼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남몰래 울기도 하구

요. 다행이 고등학교는 남자 고등학교를 나와 상처는 많이 치유 됐습니다. 지금은 얼굴도 하얘졌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때 받은 상처로 여자가 너무 두렵다는 것입니다. 우스울진 몰라도 여자만 보면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며 식은 땀이 나고, 눈을 못 마주치고, 말을 못합니다. 여자가 두렵고, 기피하는 현상이

정말 심합니다. 그리고 여자 앞에 서면 얼굴 표정이 사라져서 차갑게 보이고, 재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

다. 친한 남자 친구가 귀띔해주길, 주변의 여자 아이들 중 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몇 명 있는데, 너랑 말을

좀 하려고 하면 눈을 안 마주치고, 말을 안 하니까 날 싫어하나보다 하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어디 특출난

데 없고, 못난 나를 좋아해주는 고마운 사람인데, 고맙단 말 한마디는 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 제 스스

로도 너무 답답합니다. 단체 활동을 하면 저랑 같이 하기 싫다는 여자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여자는 사람

으로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회 생활 하는데 마음만큼 몸이 안 따라줘서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못난 저에게 도움 좀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