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사들이 하는 말들도 다 이해합니다. <div><br></div> <div>그런데 사람들이 쉽게 공감 못해주는 이유가 몇 개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당할 때 그들이 손놓고 있었던 부분이 큽니다. 그건 전부 교육청 잘못이지 자신들과는 상관 없다는 거죠. 그러다가 이번에 자신들의 밥줄과 연결된 일이 되고 나서야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크게 공감받지 못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벌써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방과후 학교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왔습니다.</div> <div>정확히는 30년도 넘은 특활시간이 원조일텐데요. 그 특활시간 시절에는 "정교사"들이 그 시간을 채웠습니다.</div> <div>그러다가 정교사들이 업무 과중과 비전문성을 이유로 특활을 직접하는 것에 대한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방과후 학교에 대해서는 몇가지로 나누어져서 학교마다 다르게 이루어지기 시작했죠.</div> <div><br></div> <div>초중고 다니면서 방과 후 학교에 남아서 교육받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기억하는 20대들이 많을 겁니다. </div> <div>음악, 악기, 체육, 요리, 만들기, 캘리그라피... 여러 가지 교육들이 있었죠.</div> <div>그 중 일부는 마음에 드는 수업도 있었겠지만, 일부는 재미없거나 대충대충 진행되는 수업도 있었을 겁니다. 요리 수업은 먹으러 가는 경우가 많았구요.</div> <div><br></div> <div>그럼 그 수업이 왜 그렇게 진행됐냐. </div> <div>강사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획이 필요합니다.</div> <div>배경, 목적, 기대효과 등이 있고, 그에 따른 실행계획이 있어야죠. (실제로는 대충 끄적거리지 이렇게 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요.)</div> <div>저걸 제대로 하면, 저 프로그램 만드는 기획과정이 엄청난 고통입니다. 기획만 가지고도 충분히 노동의 가치가 있죠.</div> <div>자, 그리고 그에 대한 실행이 있는데, 실행을 위해서 재료를 구매하고, 학교로 직접 가지고 가서 20명 남짓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행을 합니다. </div> <div>한명의 강사가 20명을 관리하는 게 어려워요.</div> <div>뭐가 다르냐 하면, 교과서를 읽고 강의하는 게 아니라 한명 한명 활동하고 있는 것을 케어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div> <div>그럼 방법은 두가지에요. </div> <div>아주 간단해서 손댈 필요가 없는 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사람을 하나 더 쓰거나. 그런데 사람하나 더 쓴다고 돈 더 안줍니다.</div> <div>엄청 고민해서 딱딱 떨어지게 복잡하게 만들면 될 것 같지만, 학생 상대하면 계속 돌발상황이 발생해서 안 맞아떨어지죠. 그리고 그렇게 고민한다고 해서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다고 앞으로 계속 그 강사를 방과후 강사로 채용해준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죠. </div> <div><br></div> <div>그래서 학교마다 동일한 프로그램을 집어넣고 그냥 그냥 강의를 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기획부터 재료준비 실행, 서류정리까지 전부 해서 한시간에 4만원에서 5만원 사이입니다. 한달 내내 나가도 40만원이 안되죠. </div> <div>그럼 여러 학교를 준비해서 뛰어야, 최소 3군데는 나가야 한달에 120은 나오겠죠? 그것도 최저 임금에 못미칩니다만은... </div> <div>여러 학교 다니면 그냥 똑같이 준비해서 대충대충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div> <div>그럼 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얼마나 새롭고 좋은 프로그램을 가공해서 나오겠습니까? 힘들죠.</div> <div><br></div> <div>그럼 여기서 더 문제가 발생하는 게</div> <div>몇몇 기업에서 기업형으로 이런 강사를 '길러냅니다.' <br></div> <div>무슨 말이냐 하면 프로그램 기획 이런 건 회사가 해요. "일률적으로"</div> <div>그리고 강사는 그 프로그램 실행하는 법만 대충 배워서 회사가 넣어주는 곳으로 나갑니다. </div> <div>그리고 회사는 아까 그 40에서 일부를 떼어가죠. 아시겠지만 말이 일부지 그러면... 진짜 한달에 6개 이상 강의를 뛰어야 140~150을 채웁니다.</div> <div>그럼 이 강사들은 말그대로 강사에요. 연구 따위는 없는 강사.</div> <div>아이들의 반응이 재미없어 하든 어쩌든, 자기 프로그램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서 그냥 돌리게 됩니다.</div> <div>어쩌다 착한 애들 걸려서 괜찮게 돌아가면 그걸로 자위하면서 말이죠. </div> <div>그리고 반응이 안좋았던 곳은 "아이들이 안좋더라"라는 소리나 해대고 말이죠. </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방과후 학교에 대한 낮은 비용책정에 있습니다. </div> <div>그만한 돈을 안주면 그만한 교육을 못받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강의하러 다니다보면 선생님들 중 일부는 이런 강의하는 분들 무슨 보따리 장사 보듯 하는 분도 있고,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까지 작성하게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그 돈 받고 거기까지 해주려면 이건 요식행위로 변하기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자 여기까지가 방과후 학교에 관한 이야기였구요.</div> <div><br></div> <div>그보다 더 심한게 최근에 실시되고 있는 자율학기제 강사입니다.</div> <div><br></div> <div>자율학기제 강사는 서류가 늘었어요. 심지어 뽑을 때 면접 2차가 있는 경우도 있구요. 제출 서류 가격만 5만원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강의 하고 제출하게 되는 서류도 늘었고, 강의하러 갈 때 교무실 들러서 출근계 찍으라는 학교도 있습니다. </div> <div>요구 사항이 더 늘었다는 거죠. 거기다가 초반에 써야하는 서약서도 많구요.</div> <div>자율학기제 진로관련 강사다 보니, 당연히 프로그램은 더 다양하고 복잡해졌습니다.</div> <div>드론만들기 강의라든가, 목공 강의, 한복관련 강의...</div> <div>이런 거 기획하기 참 힘들죠. 시수에 맞추는 것도 어렵고...</div> <div><br></div> <div>그런데 강의비는 1시간에 3만원입니다.</div> <div>더 줄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재료비는 학생들에게 걷어서 받는 형태라서 많이 책정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div> <div>결국 재료비 포함하면 4만원이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div> <div><br></div> <div>질 좋은 강의가 들어갈 수 있다고 보나요?</div> <div>봉사하는 마음으로 꾹꾹 참고 가서 강의해도 될까 말까 한데 말이죠... </div> <div>학교에서는 그 선생님들이 자기들이 추가적으로 이 강사들 관리하는 것에 대한 "업무과중"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학교는 그들만의 리그 취급을 받는겁니다. </div> <div>타인에 대한 공감이 기본인 사회에서, 이번 서울교대 사태처럼 이기적인 시각이 반영되는 게 보이는 겁니다.</div> <div>서둘러 아닌 척 했지만, 마음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온 샘이 되버린 거죠. </div> <div><br></div> <div>학교와 교육청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받는 병폐에 대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div> <div>그 교육부 교육청의 칼날이 자기들 밥줄에 영향이 오니까 반응한다고 보는 게 어찌봤을 때 당연한 겁니다.</div> <div><br></div> <div>세월호 교사징계 때라도 </div> <div>전체 교사가 이렇게 들고 일어났으면 지금 이런 사안에도 다른 사람들이 좀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는 지금 있는 비정규직 교사들 '전부' 정규직화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만,</div> <div>하지만 교사측 주장처럼 임용고시가 어떤 교사의 최저선을 구분짓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확률게임이겠지만요.</div> <div>차라리 교육행정보조인력을 비임용출신으로 정규직을 뽑고, 교사들에게 가해지는 행정적 업무영역을 줄여서 교사들이 수업을 연구하고 교육준비에 시간을 더 쓰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교사들이 늘 교육행정 서류 이런 거 하려고 선생님됐냐며 불만을 갖고 있는 부분인 만큼, 그런 건 선생님이 아닌 사람들이 처리하면 굳이 교사 더 채용하지 않고도 교육의 질 개선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교사들의 부담도 줄어들겠죠.</div> <div>그리고 교육 프로그램 연구해서 자율학기제든 뭐든 그런 거 정교사들이 자체로 다 소화할만큼 기획하고 만들어서 처리하고, 그걸 맡는 만큼 연봉에 차등을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div> <div>한달에 30만원 3달간 더 받고 기획부터 처리까지 정교사들이 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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