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11일을 맞이하는 10월 1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완준 학생과 2학년 8반 지상준 학생의 생일입니다.
완준이는 외아들입니다. 순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완준이는 부모님을 좋아하고 존경했습니다. 엄마가 커피를 좋아해서 요리와 커피 등을 배우시는 걸 보면 자기도 같이 배우고 싶어했고 아버지를 존경해서 완준이도 어른이 되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완준이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을 때 119와 해경 비상전화 122에 전화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도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조대는 오지 않았고, 완준이는 대답 없는 해경과 구조대에 전화하느라 부모님께 문자 한 통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같이 생일을 맞이한 8반 상준이는 두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 맏아들입니다. 여동생이 거실에서 자고 있으면 이불 덮어주는 자상한 오빠였다고 합니다. 상준이는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언제나 방안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걱정이 돼서 나가서 친구들하고 놀라고 용돈을 주시면 그 돈으로 상준이는 책을 샀습니다.
상준이는 수학여행을 내키지 않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다른 부모님들처럼 추억을 만들 기회이니 잘 다녀오라고 설득하셨습니다. 이제 어머님은 상준이를 굳이 설득해서 수학여행을 보낸 것을 가슴 치며 후회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완준이와 상준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부모님께 하나밖에 없는 희망이자 미래였던 완준이, 책 좋아하는 살갑고 다정한 오빠이고 든든한 장남이었돈 상준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