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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51814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6
    조회수 : 1275
    IP : 121.147.***.2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9/04 14:08:41
    http://todayhumor.com/?pony_51814 모바일
    졸렬한 포니 팬픽)흔한 스쿠틀루, 레인보우 대쉬 의자매 팬픽 상
    406122.png

    레인보우 대쉬는 스쿠틀루를 유괴한 유괴범 일당과 대치중이었다.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어스 포니의 상징인 발굽 모양으로 갈기털을 약간 남긴 스킨헤드를 한 근육질의 우두머리격 어스 포니가 입을 열었다.

    "빨리도 날아 오셨구만.. 과연 말파리들 중에선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만 해."

    놈이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약속한 5000비트는 준비해 오셨나?"

    대쉬가 대답했다.

    "내가 미쳤냐? 니들같이 망아지 유괴나 하는 개새끼들에게 적선을 하게? 차라리 똥통에 돈들을 몽땅 쏟아넣고 말겠다!"




    불과 10 시간 전의 일이었다.

    스쿠틀루와 레인보우 대쉬가 의자매지간을 맺은 뒤로, 스쿠틀루는 부쩍 레인보우 대쉬의 클라우즈 데일 양식의 페가수스 공중 저택에서 대쉬와 함께 자는 일이 잦아졌다.

    스쿠틀루는 선척적으로 날개에 기형이 있어서 날지 못 했다. 해서 집에 방문할 때마다 대쉬가 집접 들고 올려 줘야 했었다. 자질구레한 걸 싫어하는 급한 성격의 대쉬에겐 굉장히 귀찮은 일이 되야 했건만, 그래도 자기를 동경하는 여동생의 뒤를 봐주는 건 싫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스쿠틀루는 레인보우 대쉬처럼 최고의 비행사가 되기를 원했다. 비록 이루어지지는 못할 꿈이라도, 계속 대쉬를 바라보며 꿈을 놓지 않는 그 모습이 대견하고, 또 안쓰러워서 어쩐지 그 망아지에겐 대쉬는 심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집에서 수습이 힘든 말썽을 부려도, 오냐오냐 하면서 너그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 대쉬의 불같은 성격대로라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겠지만...

    스쿠틀루는 평일 아침이면 포니빌 근처의 공립 초등학교에 등교했다. 스쿠틀루가 대쉬의 집에서 자고 가는 날 다음 아침 7시엔 레인보우 대쉬가 스쿠틀루를 학교까지 실어다 내려다주게 된다. 스쿠틀루가 유괴된 오늘도 평소와 똑같은 수순을 밟았었고, 학교에 내려오면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그럼 잘 다녀와라! 아참! 그리도 또 너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내가 어제 가르쳐준대로 콱! 알지?"

    "히히.. 그럼 알고 말고요.. 근데 있잖아요오오... 대쉬 언니이이..."

    "나 오늘밤도 자고 갈래요. 그 말하려고 그랬지 지금?"

    "엇?!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았긴 뻔할 뻔자지.. 니 얼굴에 벌써 다 써져있었거든요? '나 레인보우 대쉬언니랑 또 자고갈래.' 라고.."

    스쿠틀루가 멋쩍은듯 뒷갈기를 앞발로 만지작거렸다.

    "그럼 오후 5시에 보자 동생.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훈련 일찍 끝나니까 그때쯤 보겠구만. 나도 금방 포니빌 날씨 발좀 본 다음에 통학해야겠다." 

    말을 끝내고 레인보우 대쉬는 날씨 관리를 위해 포니빌 지상으로 날아올랐다. 오늘의 날씨 예정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쉬운 주문이었다. 10초 비행 안에 할 일들을 모조리 끝내고 최근에 입교한 원더볼트 사관학교로 기수를 돌렸다.

    원래 사관 생도들은 연수를 받을 때 사관학교 내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게 원칙이나, 레인보우 대쉬는 포니빌의 기상을 담당하는 유일한 포니였고, 조화의 원소를 지닌 6기는 반드시 가까운곳에 모여있어야 한다는 이퀘스트리아의 지도자 셀레스티아 공주의 방침에 따라 "의리'의 원소 레인보우 대쉬는 일종의 특별 대우를 받아 기숙사 생활을 일찍 마치게 되었다. 물론 본마는 번거롭게 이게 뭐냐고 투덜댔지만, 포니빌 근처의 집에서 사관 학교까지 날아가는게 은근히 운동이 된다는 걸 깨닫고 더 이상 불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관학교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갱신하는 게 대쉬의 새로운 낙이 되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사관 생도들의 교육은 원칙적으로 평일에는 오후 6시에 모두 마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관학교 교육장에 좀 널널하고 풀린 포니가 취임하면서, 금요일에는 생도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명목으로, 5시경에 모든 교육을 마치게 됐으며, 금요일날도 외박도 허용하였다. 집에서 출교하는 레인보우 대쉬에겐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였지만.. 물론 스핏파이어 같은 FM위주의 원칙주의자 교관들은 우거지상이 됐지만, 명목상이나마 원더볼트는 상명 하복의 군대 조직 아닌가..



    오늘의 연수가 끝났다. 오늘의 주요 훈련은 분대 전술기동 훈련을 포함한 에어쇼 단체공연 기동 연습이었다. 묘하게 오늘은 분대원간의 호흡도 완벽하게 잘 맞아서,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훈련 코스를 분대원 전원이 전부 완벽한 흐름으로 완주하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대쉬는 오늘 모든 일이 막힘 없이 잘 풀릴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포니빌 초등학교는 보통 4시경에 끝난다.

    레인보우 대쉬의 집에서 자고 가는 날이면 으례 스쿠틀루는 학교 주변에서 두명의 친구들과 같이 놀다가 6시 10분 경에 도착한 대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귀가하는 날이다. 애들이 놀 거리가 떨어져서 발굽만 빨며 지루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일은 없겠지. 라고 짤막하게 생각하며, 대쉬는 학교를 향해 전속력으로 비행했다.

    사관학교에서 초등학교까진 정확히 9분 36초가 걸렸다. 오늘 훈련이 대단이 육체적으로 빡셌음을 감안한다면 이정도 기록은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대쉬는 학교 놀이터 쪽을 보았다. 대쉬를 기다리는 날이면 애들은 줄곧 거기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빨간 댕기를 한 망아지와, 연분홍빛 곱슬갈기를 한 망아지를 제외하면 대쉬가 찾고 있는 포니는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보통 스쿠틀루가 대쉬와 한 약속을 어길리는 없었다. 특히나 제내들은 한기씩 따로 다녔으면 다녔지, 한기만 내버려두고 둘이서만 뭉쳐 다니는 일은 없는데 말이다. 궁금증이 일어, 대쉬는 멀찌감치서 두 망아지를 향해 큰 소리로 물어보았다.

    "여! 꼬마들! 니들 혹시 스쿠틀루 못 봤어?"

    외침 소리를 들은 빨간 댕기의 포니, 애플블룸이 대쉬 쪽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대쉬 언닙니꺼? 갸는 따로 어디 간다고 했던거 같던데예?"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럴 리가 없을텐데?

    대쉬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두 망아지 곁으로 가서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걔가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었거든? 근데 니들도 알다시피 걔가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날 먼저 바람맞힐 가능성은 한 0.20%도 안 된단 말이지?"

    애플블룸이 도중에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지도 그기 약간 수상했심더, 근데 지가 하도 급하게 튀가길레 아~ 대쉬언니야가 오늘은 따른데로 불렀구나 싶었는데, 아닌가보네예?"

    물론 그런 말 한 적 없었다. 대쉬는 난감한 듯 표정을 찌푸리고 난 다음 약간 안달이 나는 듯한 어조로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혹시 걔가 어디 간다고 말도 안하고 훌쩍 간거냐? 빨리.. 아는 것 있으면 말좀 해 봐봐.."

    잠시 생각하는 듯 애플블룸이 턱 쪽을 만지작거리더니 영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도... 모르겠심더.. 진 갸가 튀어가는 것 밖엔 못 봤심다. 갸가 급한 일이 있었다는 건 스위티벨 야에게 들은 건데예?"

    애플블룸이 곁에 있던 연보라빛 갈기의 망아지를 툭 치면서 말했다.

    "야 벨아. 니 스쿠틀루 갸에게 뭔 야그 들은 거 읎나?"

    "으응 그거 웬 친절한 아저씨들이 와서 지를 날개 해주는 약을 만들어주겠다길래 따라가본댔었어."

    스위티벨은 별것 아니라는 표정으로 엄청난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대쉬와 애플블룸 두기의 얼굴에 경악의 표정이 감돌았다. 늦게서야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스위티벨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어..왜? 잘 된거 아니야? 걔도-"

    "이 가스나가 멍한지는 진즉 알고 있었는데 이따구로 멍한지는 내 몰랐구만! 바보야! 니 치어릴리 선생님이 낯선 포니 따라가면 변 당한다고 하드나 안 하드나? 우야 이제서야 당연한듯 그걸 말하는거고? 니 지금 내랑 장난하나?"

    "왜..왜? 이상한 아저씨들 아니란 말이야. 그 어스포니 아저씨들이 그러는데, 자기들이 장애마 페가수스의 비행을 위한 복지 위원회의 대표자라고 했었다구, 스쿠틀루를 날개 해줄 약을 만들어준다고 했었다니까? 봐 완전 안 수상하지?"

    레인보우 대쉬가 폭팔하듯 입을 열었다.

    "멍청아!! 내 20년 남짓 페가수스 마생을 걸고 말하는건데, 그딴 단체는 만들어진 적도 없고, 그딴 약도 만들어진적 없어!! 그리고 페가수스를 위한 단체인데, 왜 대표자로 어스포니들이 나오겠냐!! 이!!... 이!!... 아휴..."

    대쉬는 갑자기 한숨을 푹 쉬었다. 한 순간에 갑자기 열이 오르니 갑자기 차분해진 느낌이 든 것일까.. 잠시 후 대쉬는 예상 외의 폭언 집중 폭격에 놀라고 겁을 먹어 울먹거리는 스위티벨을 쳐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래.. 이제와서 너한테 따져봐야 다 무슨 소용이겠냐... 스쿠틀루는 내가 찾아볼 테니까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봐라. 무슨 일 당하기 싫으면.."

    말을 마치고 대쉬는 하늘로 솟구쳤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건 유괴다. 이건 분명 유괴다.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유괴다. 그것도 날지 못하는 어린 페가수스의 소원을 악용한 아주 질 나쁘고 구역질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역겨운 유괴다.

    지금 레인보우 대쉬의 마음은 스쿠틀루를 유괴한 유괴범을 어떻게 확 찢어버릴까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이빨을 드득 갈았다. 눈에 절로 핏발이 섰다. 코에서는 거친 콧김이 뿜어져나왔다.

    이렇게 적의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서 날아가고 있을때, 대쉬의 귀에 애플블룸이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대쉬 언니야! 스쿠틀루 찾는데 지들도 돕겠심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쳤다.

    "언니 말 들어! 그러다 니들도 유괴당할래?"

    레인보우 대쉬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성격은 분명 아니었다.

    그래서 레인보우 대쉬는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그냥 날아가버렸다. 뒷일은 순전히 운에 맡긴 체로..



    ==============================================================================================================




    이번달 중순까지 하기로 정해둔 일들 중 마지막 한가지를 완수하기 위해 급조한 팬픽입니다. 언제 다음 편이 연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팬픽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디아블로 2, 중학교 달빠시절때 써본 오그라드는 팬픽 빼고는 써본 적이 없었는데요.. 참 이놈의 포니가 뭔지..

    테이큰을 보다가 문득 영감이 들어서 써 봤습니다. 포니 세계에는 전화가 없어서 그 명장면을 재연하긴 힘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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