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으므로 음슴체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나는 꽤 극렬한 현기까였음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주로 다니던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어가기만 하면, 현기는 까임의 대상이었고,
주변의 차 좀 아는 것 같은(?) 입문가 친구들은 전부 현기를
맹비난하며, 독일차를 찬양했으니까.
그런데, 막상 나이를 먹고 실제 차를 구매할 즈음이 되어
그 분야의 실제 전문가들이나 특히 와인딩 즐기는
친구들, 고급 수입차 몰고 다니는 지인들에게 묻고 들어본 결과는
내 예상과는 좀 달랐음
그 분들의 말은 '물론 수입차가 좋지만, 어설픈 수입차를
무리해서 구매하기보다는 차라리 현기차를 구매하는게
훨씬 낫다'라는 것이었음
그 분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1. 기본적인 가성비가 좋다
2. 유지비(부품/수리/공임 등)가 싸다
3. 문제 발생시 전국 어디서든 바로 대응 가능하다
4. 국내사정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뭐 기타 여러가지 이유들을 들었지만, 대충 정리하면
저 정도였음
어차피 저런 이유들이야 굳이 현기가 아닌 다른
국내차들(르쌍쉐)에도 적용 가능한 이유들이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었음
그러다가 직접 차를 구매를 하기 위해, 한달 밤낮을
저 문제만 가지고 고민하다보니
왜 사람들이 현기차를 구매하는지 얼추 알게 되었다고 할까,
어느 정도 필이 왔음.
간단히 이야기해서, '내 주변에서 문제 생긴 사람이 없다'라는 것이었음
현기차면 무조건 에어백 안 터지고, 무조건 녹 나고 사고나면
무조건 죽거나 다칠 것처럼 이야기 되지만,
실상은 그런 일이 없었고, 나 자신조차도 14년간 EF소나타를
별 문제 없이 탔다라는 것임
물론, 그렇다고 에어백 미전개나 급발진 문제에 대해
100% 납득했다라는 것은 아님.
누가봐도 이건 이상하다 같은 사례가, 실제로 인터넷을 뒤져보면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니까.
다만, 그러한 사례라는 것이, 딱히 현기에만 국한되지 않더라..
라는 것이 틀릴 뿐.
그리고 그걸 허용하고 있는 국내법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일뿐.
결국, 현재의 내 사정과 향후의 쓰임 등등과 그 안에서 추구할 수
있는 안전의 MAX치를 이것저것 재 본 결과 내놓은 답이
내 경우는 LF였음
겨우 4개월 남짓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다지 큰 불만없이 잘 타고 있음
이러한 답이, 누구는 크루디일 것이고 누구는 말리부일 것이고
누구는 SM일 것이고, 결국 십인십색일 것임
내가 오유 차게에 들락거린 건 사실, 얼마 되진 않는데,
(사실상 구매를 결정하고 난 이후이니까)
그 얼마 안 되는 기간 동안 놀란 건,
현기를 향한 악의가 비정상적으로 넘쳐난다라는 것임
본인들은 '애정이 있으니까 까는 거다', '어차피 다 똑같은 놈들이라도
1위를 까야 개선이 되는거다'라고 하지만, 실상 까는 글은 주로
올리는 사람들이 올리고, 대부분 본인들의 경험담을
올리는 것도 아닌, 어디선가 작성된 펌 글이 주류임
그조차도 아니면, '사고난 기사'이고.
아무리 봐도 본인들이 고민해서 도출해 낸 글들로는 안 보임
그런 반면, 특정 회사에 대해서는 과도할 정도로
너그러운 양상을 보여줌
일례로, 내수/수출의 안전사양이 틀리다라는 점을 들어도
'가격이 싸니까 좀 덜 안전해도 된다'라는 논리
(실상 비싸면 비쌌지, 싸지도 않음)
심지어 현재 발생중인 문제에 대해서도
'그거 뽑기운이지', '개선될 겁니다' 하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안전한 차를 찾는 이들에게 계속 권하는 모습까지 보여줌
의외로, 이러한 점에 훨씬 까다로울 거 같은 보배X림, 뽐X 같은 곳이
현기에 대한 반감은 훨씬 덜 한 상황
이해가 안 되는 점은, '과연 이렇게 현기를 까는 사람들이
정말로 본인들이 경험을 하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그 중
얼마나 될까?'라는 점임
주 사용층이 20-30대인 오유에서 자신 소유의 차량을
현기 및 기타 메이커를 얼추 두루 경험해 보고 '그 중 이게 제일
낫습니다'라고 한다? 경제적인 문제는 둘째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차량 교환시기가 그렇게까지 빠를리가 있는 건가 싶음
결국 판단은 스펙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실제 그 정도로 타 보고 차량 교체를 하셨을 나이대의 분들은
현기까들에게는 '주요 호구'로 낙인 찍혀 있는 상태
솔직히 이쯤되면, 그냥 '나는 깨어있는 소비자거든? 내 차 짱 좋은데,
다른 애들이 멍청해서 몰라보는 거거든?'이거나 스리슬쩍 '이걸로 베오베
한 번 노려볼까..'라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도 듬
(특히 이번에 있었던 레이디스 코드 사망 사건 같은 류. 주변의 차 좀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안전벨트라도 매었으면, 사망까지는
갈 사고는 아니었을 거 같다..라는 의견인데 반해(안전벨트 맨 운전자 경상이
근거), 이곳에서는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음에도 무조건 결함탓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고 있고 그게 베오베로 직행하고 있는 중)
어차피 반대 먹고 보류 직행할 글이지만, 현기를 까기만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베오베 직행가는 걸 보고,
'아 진짜 이건 답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이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쭉 써 보자.. 싶어 적어봤음.
앞으로는 차게에선, 일상이나 정보 정도만 보고 댓글달고
그 외의 까/빠/쉴드 글에는 그냥 접근을 말아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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