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05일을 맞이하는 10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김소연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소연 학생입니다.
소연이네는 아빠하고 소연이하고 단둘입니다. 아빠는 소연이를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우려고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하셨습니다. 소연이한테 집안 살림도 시키지 않고 아빠가 일과 살림을 전부 도맡아 하시면서 곱게곱게 키우셨고, 배우고 싶다는 게 있으면 학원도 마음껏 다니게 해 주셨습니다.
소연이도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효녀였습니다. 머리도 좋고 생각도 깊어서 소연이는 초등학교 때 벌써 장학금을 타는 우등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는 그렇게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받은 장학금으로 아빠랑 아빠 친구들께 고기를 대접해 드렸다고 합니다.
소연이 아버님은 소연이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다가 몸을 다치셨습니다. 팔을 다치셨을 때는 소연이가 아빠 옷도 갈아입혀 드리고 머리도 감겨 드리고 전부 다 돌봐 드렸다고 합니다.
소연이가 생활했던 2학년 3반 교실, 이제는 영원히 가볼 수 없게 된 단원고 기억교실 풍경입니다.
아버지는 소연이를 잃고 너무 슬퍼서 처음에는 계속 우셨지만, 소연이를 위해서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분향소에도 가시고 인터뷰도 하셨습니다. 소연이와 아버지 이야기는 창비에서 출간된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에 수록된, 아버님이 직접 말씀해주신 사연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소연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아버지하고 단둘이 열심히 살아왔던 소연이, 그리고 소연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아버님이 외로우시지 않게 기억한다고, 함께한다고 한 마디씩만 보내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강제해산을 당했고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닫고 철수하셨습니다. 앞이 막막합니다. 그러나 가족분들은 여전히 광화문 농성장과 안산 합동분향소, 그 외 여러 곳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10월 8-9일 안산 화랑유원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엄마랑 함께하장"에 많이들 오셔서 세월호 가족분들 직접 만나시고 다른 데서 구할 수 없는 희귀템(!!)도 입수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