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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참 많은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시야가 음악적으로 단련하는 것 만큼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했고
그래서 올 해의 반나절은 거의 여행으로 보냈던거 같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정말 많은 경험들을 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근데 저는 사람을 만날때 뭔가를 계속 얻고 배우는데에 포커스를 두었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언젠가 부터 소소하게 일상을 나누는 대화법을 잊어버린듯한 느낌입니다.
언젠가부터 여자친구가 연락을해도 툭툭 대답하고 좀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데이트 하면서 서운함을 좀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더니 이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 친구의 직업특성상 굉장히 급박할때가 많고 그리고 험한꼴을 볼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힘들다고 할때마다, 저는 공감을 같이 못해주고 도덕선생님 처럼
그래도 너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 라는 둥의 속편한 얘기를 계속 해왔다는 겁니다.
거기에 연장선상으로, 저를 만나면 좀 편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진지하니 저를 만나도 편하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뭔가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겪어보지도 않고 뒷짐지고 저만치 떨어져서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라고 하는거, 제가 정말 지양하는 태도인데
이게 아직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 생각하니, 참 제가 미워지더라구요.
그리고 시종일관 진지한 얘기만 하는것두요.
사실 누구와 하루종일 시시콜콜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언젠가 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이 생기는 작은 이야기들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거 같습니다. 그런 얘기가 재미없다는게 아닙니다. 저도 그런 얘기를 듣는것도 좋아하고, 그런 소소한 것에서 나오는 즐거움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허나 제가 말 수가 좀 적은편이여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표현을 잘 못해서 그런걸까요.
예를들어 저와 친구가 똑같은 일을 겪어도 그친구는 그걸 정말 재미있게 얘기하는데, 저는 그걸 재미있게 표현도 못하고, 또 그일이 그런 '소소한' 성격의 것이라면, 딱히 친구에게 얘기할 필요성도 못느꼈었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점을 부모님에게도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제 어머니도 저의 이런 문제점에 공감을 하시더라구요. 외동아들이다 보니 그냥 입을 다무는데 익숙하고, 그리고 초중고 시절 부모님과 대화도 많이 하지 않았고, 대부분은 제가 속을 많이 썩이다 보니 훈계를 듣는게 대화(?)의 90%는 차지하는거 같았어요.
그나마 다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과의 대화는 많아지는거 같아서 좋습니다. 저도 많이 변했고, 어머니도 많이 변해서 소통은 많이 되어가고 있다 생각해요. 아직 부족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는것, 그리고 타인의 고민에 그사람의 입장이 되어 같이 아파해주고 같이 기뻐해주고
너무나 원하는 것들인데, 언젠가부터 이것이 잘 되지 않은거 같아 참 고민입니다.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아니 다 떠나서 저도 많은 사람과 정말 소통이란걸 하고 싶은데 말이죠.
저도 진지한 '토론'은 그만하고싶네요 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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