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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 http://blog.ohmynews.com/solneum/178341
아래 글은 용량으로 인해 원본 글에서 많은 부분을 삭제하였습니다. 꼭 위에 기재한 주소인 오마이뉴스 블러그 글로 들어가서 읽어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 : 우린 윤민석에게 진 빚이 있잖아.
80년대 말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운동을 했건 안 했건 간에 한번쯤은 <전대협 진군가>와 <결전가>를 들어 보고 불러 봤을 것이다. 또 90년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 중에 귀 밝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아~ 이 노래” 할 사람 많을 것 같다.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 서울에서 평양까지> 2000년대 들어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됐을 때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곤 다들 이 노래를 불렀다. <너흰 아니야> 그리고 또 <헌법 제 1조>
이쯤 되면 누구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다들 눈치 챘으리라. 위에 나열한 노래 모두 민중가요 보급을 통한 사회변혁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곡가 윤민석의 작품들이다.
80년대 전대협 출신의 운동가들이 하나 둘씩 가슴에 금배지를 달고 거들먹거리고, 노동운동 하던 이가 수구정당의 대선후보로까지 변신하는 이 때에, 윤민석은 운동에 투신한 이후 지금까지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노래운동에만 전념 해 왔다.
그는 자신이 만든 노래에 저작권료를 받아 챙길 줄 모르는 미련한 사람이다. 자발적 후원자들이 보내 주는 월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투병 중인 아내와 하나 뿐인 딸을 건사하며 지금까지 운동을 이어 왔다.
본인도 수감생활 중 얻은 지병으로 몸이 많이 힘든 상태다. 그래도 노래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 왔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30년 가까이를 그렇게 살아 왔다.
그런 그가 최근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노래패 ‘조국과 청춘’의 가수 양윤경이 그의 부인이다. 부인이 지금 암투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내의 투병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질 노릇인데, 젊은 날부터 지금껏 돈 안 되는 노래운동에만 전념해 온 윤민석인지라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것이다. 안기부 남산지하실에서 며칠씩 두들겨 맞으며 피를 쏟았던 때가 차라리 더 견딜만 했다고 할 만큼.
그가 ‘적당히’ 살았다면 지금보단 훨씬 부유하게 살았을 것이다. 영민했던 그가 고시공부를 계속했다면 분명 성공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운동하면서 자리를 탐했다면 금배지도 가능했으리라. 대신 우리는 거리에서 불렀던 그 많은 노래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적당히 살지 못하고, 가슴 속 비분강개를 묻어 두지 못하고 자기 삶을 바쳐서 노력한 결과가 아래의 트윗이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윤민석이 그간 살아왔던 자기 삶의 가치를 부정하고 이처럼 스스로를 자조하게 된 이유가 뭘까. 그건 아래 트윗을 통해 어느 정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윤민석은 2002년 오마이뉴스 홍성식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청춘의 한 시절을 모두 떼어 바쳤음에도 승리의 기억이 없는 우리 세대들. 그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냉소적이고, 망가져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내 노래로 그들의 상처와 고통을 위무해주고 싶다. 그게 '딴따라 윤민석'의 벗을 수 없는 행복한 짐이고, 의무다. 그리고, 내 노래가 돈이 될 수 있다면 자신보다 조국을 사랑했기에 먼저 이 땅을 떠난 사람들, 그들의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 아니 기필코 만들 것이다."
승리의 기억이 없어 냉소적이고 망가져 있는 동지들의 상처와 고통을 그의 노래로 위무해주고 싶다던 윤민석이다. 그걸 ‘벗을 수 없는 행복한 짐이고 의무’라고 여겼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지금 ‘냉소적이고 망가져’ 갈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가 만들어 낸 수많은 노래들을 거리에서 학교에서 현장에서 집에서 목이 터져라 부르며 결의를 다지고 위로를 받았던 우리가 이제 그를 위로할 차례가 된 것 같다. 그가 혼자 짊어지고 있는 ‘행복한 짐과 의무’를 우리가 함께 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아래는 윤민석의 후원계좌다. 국민은행 043-01-0692-706 예금주:윤정환 (윤민석의 실명)
얼마가 되어도 좋으니 당신이 윤민석에게 진 빚이라 생각하고 후원 바란다. 당신의 후원은 "자신보다 조국을 사랑했기에 먼저 이 땅을 떠난 사람들, 그들의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의 모습으로 언젠가 되돌아 올 것을 믿는다.
그가 어서 빨리 이 시련을 딛고 일어나 다시 우리의 상처와 고통을 위무해 주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 동안의 그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직접 입금하셔도 되고.. 오마이뉴스블러그에 후원하셔도 됩니다.
* 오마이뉴스 블러그 후원은 http://blog.ohmynews.com/solneum/178341 <<-- 로 들어가셔서 후원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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