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31일째다.
간밤에 집에서 잠을 자려고 하는데 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계속 뒤척였다.
눈을 떴는데 3시였다. 불현듯이 전에 일기밸리에서 누가 랜덤채팅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한 내용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도 한번 깔아봤다. 그래 나 외롭고 우울한 사람이다.
바보들 상대로 좀 낚시하면서 놀다가 어떤 동생이랑 이야기를 길게 하게 됐다.
어쩌다보니 이야기를 무척 길게 하게 됐는데, 사실 반 장난 삼아서 들어갔던 어플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정시적인 위로를 받아서 하루종일 되게 고마운 마음으로 얼굴도 모르는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랜덤채팅이라는게 그렇게 노답쓰레기들만 모여있는 어플은 아닌건가…?
그 친구의 마지막 인사를 봤을때 아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나는 참 고마웠다. 그 친구가 나에게 했던 말 처럼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해야한다는 말이 그 친구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서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르는 사람을 그렇게 착하게 위로해줄 수 있다니, 세상엔 좋은 사람이 있긴 있나보다. 그런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정말 고마운 줄 알아야한다. 내 주변엔 저런 캐릭터가 없다… ㅠ_ㅠ 다들 언제 발사 될 지 모르는 공성병기같은 인종들 뿐이다.
오전에는 JPT 시험을 보고 왔다. 처음 봤던 JPT 시험 후기는 대략 이렇다.
1. 안내요원 언니가 말이 진짜 많았다.
2. 아 잠깐 정줄놓으면 듣기평가 우르르 다틀릴듯 -_-;; 집중력을 놓치고 한 5문제 꽁으로 날린거같다.
3. 청음, 독해 다 합해서 10문제정도 아예 모르는 문제가 있었다. 이거 말고도 또 많이 틀렸을 것 같다.
예상점수는 최소 600! 하지만 더 잘나오면 좋겠다. 아무튼 시험 하나 봤으니 이제 새로운 목표를 맘편히 추구할 수 있을듯 하다. 다음주는 따던 면허나 마저 따야겠다.
구직준비는 면허 따고 나서 하던지 해야지.
틈틈히 개발서적도 읽어야겠다.
롤을 지우던지 해야지 맨날 집구석에서 롤한다고 쓸데없이 시간 너무 쓰는거같다.
-_- 반성. 그 시간에 개발공부나 해야지. 잘해야 돈을 벌지.
점심때는 논현역으로 가서 누나들이랑 점심을 먹었다.
저녁때는 다 같이 큰누나네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어디보자 오늘 파스타 한그릇 자바칩 프라푸치노 한컵 볶음밥 한그릇…
다이어터 식단이 아닌데 -_-;;; 다음주부터 진짜 빡세게 식단조절해야지.
자꾸 다음부터 잘해야지 다음부터 잘해야지 이러네.
말만 이러는지 어쩐지 일주일 후에 보자.
먹은게 많아서 불안한것도 있고 운동을 안해서 근질거렸던것도 있고 해서 슬리퍼 직직 끌면서 누나네 집 근처 마실을 다녔다. 지리를 전혀 모르니까 그냥 길 따라서 쭉쭉 걷다가, 포장도로가 끝나면 다른곳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90분정도 싸돌아다니다가 왔다.
신도시라 그런가 길을 만들다 만곳도 많았고 흙더미로 막혀있는곳도 있었다.
슬리퍼신고 돌아다녔더니 발이 되게 아팠다. -_-
발등에 혈관이 막 서있는거 보니까 걱정된다.
아무래도 러닝화같은거 신고 마실다니던지 해야겠다.
새벽녘에 잠안자고 깨있었더니 졸리다. 일찍 일기쓰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