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김사부 리얼리티가 썩 훌륭했는데요, 극적 과장을 약간 감안하고 보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번외편에서 갑자기 리얼리티가 확 떨어져서 아쉽네요.
AIDS(HIV가 좀 더 적절한 표현이지요.) 환자의 수술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약물로 잘 관리되고 있는 환자는 애초에 전염력이 매우 낮아서 설령 수술중인 바늘에 찔리거나 해도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만약 찔리거나 해도 즉시 씻어내고 항바이러스제를 상당기간 투여하면 감염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그래서 요즘의 외과의사들은 HIV환자의 수술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치료제가 없는 HCV(C형 간염)가 좀 더 무섭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HIV 환자 수술을 한 건 집도했고, 오늘도 한 분 집도한 외과의사로서, 그동안 즐겁게 보아왔던 김사부의 마지막 회가 조금 아쉬워서 남깁니다. 오늘 우리 팀이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운 HIV 환자 수술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조금 어색하네요 ㅎㅎㅎㅎ
그래도 김사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의사가 봐도 어색하지 않은 메디컬 드라마는 오랫만이네요 ^^. 한석규씨 연기는 정말 최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