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에어리어간의 연계와, 각종 사건사고의 당위성이 좋아지고, 스크립트의 문법 및 철자법 수준까지 매우 높아진 지난번 스토리 개편. 시궁창 공주 패리스를 비롯한 기존 NPC들도 보다 매력넘치는 인물로 바뀌고, 주인공 모험가도 이전과는 달리 자기 나름의 의견도 피력하고, 무엇보다 모험을 한다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훌륭한 인물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다만, 이런 훌륭한 스토리 리부트에 찬물을 끼얹다 못해 먹다 남은 짬뽕국물도 쏟아붓는 문제아가 있죠. 바로 제국 기사단 부단장 하츠. 이 겁나 지젼 짱짱센 하츠님은 사도도 귀찮다는 이유로 잡아 죽이시고, 천하의 패리스도 쫄게 만들며, 2각 시점에선 사실상 아라드와 천계를 구한 대영웅인 주인공도 말로 압도하는 투명드래곤입니다.
전형적인 스토리 작가의 메리 수 캐릭터로, 기존 캐릭터들의 파워밸런스도 이놈 하나로 다 망가지고, 맛깔나는 메인스토리도 하츠만 등장하면 짜증만 납니다.
이러한 하츠 캐릭터를 그렇다고 지금 와서 지울 수는 없는데요. 그렇다면 차라리 하츠가 내뱉는 대사들만 바꾸면 됩니다. 동시에 하츠가 등장하는 퀘스트 부근의 다른 대사들도 고치긴 해야겠죠.
일단 기존의 하츠는 매우 오만방자하고, 허세만 쩔고 말투도 겁나 더러운 놈입니다. 그런 하츠한테서 찾아볼 수 있는 긍정적인 면모는
군인, 강직함 정도죠. 이 두 요소를 기반으로, 하츠를 보다 플레이어의 정신건강에 이로운 인물로 바꾸는 겁니다.
1. 첫 등장 - 시궁창
기존의 하츠는 매우 고압적이며, 시궁창의 패리스와 친구들을 그냥 매우 막대하며 주인공에게조차 으르렁 소리를 냅니다.
스크립트를 그대로 복사하긴 귀찮으니, 이러한 식으로 바꿔 봅시다.
"여기 출입금지여. 죽기 싫으면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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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현재 여긴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민간인의 출입은 불가능합니다."
주인공 "아잉 저 패리스 친군데여 이거 보여주면..."
알베르트 "오 왔네? 얘 우리 패거리 맞아요 "
이런 식으로. 즉, 하츠를 매우 고압적인 나쁜놈에서, 모범적이고 철두철미한 군인 캐릭터로 바꾸자는 소리죠. 이때 지금의 험악한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면, 겉은 대악당 같으면서 사실은 매우 청렴하고 강직한 모범군인 캐릭터가 됩니다.
다른 상황.
"야 너 요즘 몰래몰래 돌아다닌다며? 그러다 콱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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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여긴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 목숨 부지하고 싶으면 오지 마십쇼."
주인공 "ㅈㅅ 근데 그래도 알아야 할 건 알고 싶어서여..."
별도로, 해당 에어리어에서 등장하는 견습기사 체니(?)는 고유 일러스트를 추가합니다. 동시에 기존의 결투 이벤트를 삭제하고, 주인공과 체니가 시비 붙은 상황에서 하츠가 둘 사이를 말리고 체니를 훈계하는 내용으로 변경.
기존
"꼬우면 붙던가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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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부단장님 이놈이 자꾸 까불어요 빼애애액!"
주인공 "아놔 저걸 콱"
하츠 "견습이라 해도 제국의 기사 된 몸이 무슨 경박한 짓입니까?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더라도 기사단의 칼은 무고한 민간인한테 휘뒤르라 있는 게 아닙니다."
체니 "ㅈㅅ..."
(아 씨 드릅게 오글거리네.)
여기서 포인트는, 하츠를 존댓말 캐릭터로 바꾸는 겁니다. 보다 강직하고 올곧은 군인 이미지를 위해서죠. 또한, 하츠는 언제나 문어체로 말을 하게끔 조절합니다. 보통은 구어체를 사용하지만, 하츠는 딱딱한 문어체를 쓰는 거죠.
2. 사도 로터스
기존엔
"이거 놔두면 귀찮다. 잡아야겠네."
좀 말이 안 됩니다. 유저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죠. 그냥 사도를 귀찮다고 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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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사도 로터스가 힘을 회복하면 매우 큰 희생을 입을 게 뻔합니다. 하루빨리 제거를 해야 합니다."
주인공 "ㅇㅇ"
3. 기사단장님이랑 만담
기존의 하츠는 반이 농을 던지면 그냥 깝니다. 하지만, 예의 바르고 강직한 군인 하츠는 다릅니다. 동시에 경박하고 자유분방한 반말캐릭터 반과 대비되는 이미지를 통해서 두 인물의 조합을 더 좋게 짤 수 있습니다. 놈팽이 상관과 올곧은 부하.
반 "아 단장끼리 휴가 내자!"
하츠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아무런 연 없는 저 모험가도 위험을 무릅쓰고 전장에 나가길 자처하고 있습니다."
반 "ㅠㅠ"
4. 젤바
손 들 진영을 선택할 때 하츠의 조언을 구하죠. 이때도 조언하는 방향은 유지하되, 어투를 바꿉니다.
기존
"니 꼴리는 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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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하츠형 어떡해야 하죠?"
하츠 "분명히 매우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미루며 남에게 매달리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여지껏 수 체의 사도를 무찌르고 여기까지 왔는데 망설일 게 뭐가 있습니까. 어느 편의 손을 들 지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 어떤 사람의 대답도 자신의 결정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 "(뭐래)"
일단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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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과 음담패설과 여귀검 팬티로만 가득한 내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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