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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5163
    작성자 : 에픽ㅎ
    추천 : 11
    조회수 : 1075
    IP : 211.106.***.24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3/14 16:13:12
    http://todayhumor.com/?phil_5163 모바일
    짧고 강력한 한마디, (굉장히 통찰있는)

    어떤 곡을 연주할 때 재주와 실력은 그것을 평가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습득된다. 

    - <취향의 기준에 대하여>, 흄 

    (실제로 이 책에 이렇게 쓰여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함, 걍 퍼옴)





    어떤 취향/선호/평가방법을 가지고 있느냐?

    그에 따라, 나의 습득방식이 결정된다는 것.


    이건 오디션 프로를 보면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것

    YG의 평가방식이, 습득방식을 결정하고, 무대를 결정한다.

    예컨대 자신감있게, 자유롭게, 창의적이게, 독특하게 하는 걸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런 교육방식을 선호하고 (아티스트들에게 자유를 주고, 독창성을 장려하는), 마찬가지로 그런 무대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승훈이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싸이도 그런 경우이고.


    반면 SM의 경우, SM평가방식이, 습득방식을, 캐스팅방식을 결정한다.

    따라서 SM은 SM에 적합한 아이들을 캐스팅하고, 가르치고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유명), 그런 무대표현방식을 선호한다. 

    예컨대 칼군무라던지, 깔끔하고 순정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외모라던지, 그들이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많은 것을 참조했던 쟈니스 시스템이라던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050868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12&aid=0000019755

    (가수의 연기 겸업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개그맨 MC 등 멀티플레이어 육성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기획사의 계산이 깔린 작품으로 일본에서 10인조 여성그룹 모닝구 무스메, 10인조 남성그룹 쟈니스 쥬니어 등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슈퍼주니어를 만든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그룹 멤버를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MC 개그맨 작곡가 모델 등 각 분야의 톱스타로 키울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샘플이다.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을 생각해보라.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이 누굴 롤모델로 삼고 있느냐? 그것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곳에서 했는지, 지금은 모르겠음, 그러나 이런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

     만약 최악의 경우, 이런 얘기를 안했다면, 내가 이 얘기를 지금 하려고 함, 이건 그 사람 이미지로 대변된 판단기준/참조점이기 때문.)



    이 때, 롤모델로 삼는다는 것은, 평가방식을 잡겠다는 얘기다.

    알다시피

    세상엔 수많은 방식이 있다. 

    잡스 스타일이 있고

    싸이 스타일이 있고

    이건희 스타일이 있고

    쟈니스 스타일이 있다.


    김치찌개가 있고

    된장찌개가 있고

    파스타가 있고

    햄버거와 콜라가 있고

    닭 대가리 튀긴 게 있고

    참치가 있다.


    스타일은 맛과 비슷하다. 다채로운, 다양한 맛이 있다.

    유명해지는 건, 맛있는 걸 갖고 있는 걸 말하는 것인데, 

    꼭 그게 목적이 아니라면, 자기만의 맛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그 여부만 살피면 된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은 피자를 싫어할 수 있겠지만, 나는 피자라면 중독된 사람이다, 라던가,

    나는 진짜 컵라면은 못 먹겠고, 스파게티는 좋아한다, 라던가, 당신만의 입맛이 있을 것이다

    해도해도 답이 안나오면 베스킨라빈스를 생각해보라. 31개 중에 뭐가 당신의 입맛에 맞고, 뭐가 당신 입맛에 안맞는가.





    어릴 때

    교육을 잘못 받았다.


    어릴 때 부모님들은, 편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근데 사실 편식이야말로, 스타일을 갖추는데 가장 필요한 사고방식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다른 것도 다 가치는 있지만, 나는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쌩뚱맞게, 넌 왜 이렇게 편식이 심하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취향을 내세우는데 소극적이게 된다


    심지어, 지금도 취향이 분명한 사람은, 이상하게 편협하다는 시각을 받는다.

    그러나 스타일을 갖는다는 건, 분명히 한정적이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어느정도는 포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미적이어야 한다.

    한식당을 차린 사람은, 메뉴판에 스시를 올려놓을 수 없다. 올려넣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퓨전이라던가, 색다른 조합이라던가 등등,


    예컨대 스시를 먹으러 갔는데, 스끼다시로 피자를 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건 적절하지 않다. 먹어보면 알겠지만, 피자를 먹고 스시를 먹으면, 맛이 섞여서 스시를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


    YG가 말한대로, 짬뽕만 잘하면 되는 것이고, 짬뽕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라도, 에피타이저를 조절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다.

    사실 편식을 한다는 건, 바로 어떤 편식을 하게 되는 대상을 중심으로, 그것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계속 수집한다는 것과 같다.

    예컨대 피자를 너무 좋아하면, 피자의 맛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소스가 필요하고, 피자의 맛을 다양하게 해주는 소스가 필요하고,

    피자의 느끼함으로 인해서, 피자를 먹는걸 꺼려하게 되는 걸 방지하게 하는, 피클과 콜라가 필요한 것이다.



    다양한 맛이 존재한다는 걸 알면되고, 그에 따른 우열을 나눌 필요 없이 가치를 존중하면 되고, 

    그 존중만 유지하면 되지, 내가 굳이 다양한 걸 먹을 필요는 없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찾아서 편식하면 된다.

    편식을 다양화시키는 것이다. 어느날은 양식을 편식했다가, 어느날은 한식을 편식했다가, 어느날은 일식을 편식했다가


    물론 보기에 따라서, 이것 자체가 다양하게 먹는 것이겠지만, 먹을 때의 태도만큼은 편식적인 것이다. (표현 자체가 웃기다. 편식적)


    그러나 취향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까일 이유는 없다. 취향을 드러냈는데 까는 것만큼 이상한 것도 없다.

    무슨 염병, 좋아하는 것 말하지도 못하는가? 게다가 왜 그런 걸 까는가? 그 사람의 사고방식 자체가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사실 상대가 무엇을 까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한계가 보인다. 스스로 가학성을 드러냄으로써 그 사람의 실체가 나오기 때문이다.

     재밌는 건 그는 정의에 섰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역시 이것으로 인간의 특이한 성향이 노출된다.

     일종의 오지랖러일 수도 있고, 박탈감을 이입시켜서, 상대방의 편식으로 인한 자신의 박탈을 예방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면 정말 쿨하지 못한 사람이다. 

     당신이 스시라고 상상해보자. 만약 어떤 사람이 그날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면, 당신은 그날 소외된다

     그래도 당신은 그걸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매번 당신이 선택되어야 하는가? 집착과 욕망이다.)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 배우고 싶은 사람, 맘에 드는 '스타일'을 가진 사람,

    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도 시간이 빨리 간다. 

    게다가 밥을 먹을 때도, 양식이냐 일식이냐 한식이냐, 패스트 푸드냐, 아랍이냐, 인도냐, 등등,

    수라상을 차리는 게 아니라면, 한정된 반찬을 먹게 된다.


    평가방식, 취향, 이런 것들은 언제나 그 순간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근데 이 평가방식/취향에서, 모든 경우의 평가방식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예컨대 양식일 때의 평가방식/일식일 때의 평가방식/아랍식일 때의 평가방식, 모든 걸 만족시켜야지, 베스트 식단이 되느냐? 잘못된 생각이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하나를 놓치게 되면, 마치 그 놓친 게 더 좋아보인다

    예컨대 일식을 선택하면, '아 시발 양식 먹을껄, 양식이 더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당신이 일식집을 차린다고 할 때, 가장 궁금한 건, 양식집을 택했으면 이윤이 더 올랐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원동력은 편식에 있다.

    일단 존나게 편식쟁이가 되야 한다

    내가 편식이 심해서, 이것 아니면 죽겠다, 난 이것만 먹을거다,

    이걸 더 강렬하게 먹기 위해서, 더 강렬한 소스를 연구할 것이다


    이런 자세가 되어야 하는데,

    다름 아니라 이걸 만드는 건, 편식이다.


    그래서 하나만 잘하자 라는 것은 사실 편식을 하겠다는 얘기다.









    요점

    1. 평가방식이 습득방식을 결정한다.

    2. 편식이란 무엇인가? 편식이란 스타일을 만드는 엔진이다.

    3. 모든 걸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 게다가 만족시킬 수도 없다. 

    당신이 일식을 선택한 순간 양식은 포기된다.

    당신이 락커가 되기로 결정한 순간, 랩퍼는 포기된다. 힙합이 주가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당신이 락 기반에 힙합곡을 만든다고 하면, 그 땐 좀 달라질진 모르겠는데, 그 순간 당신은 트로트를 포기하게 된다.


    뭘 고를까의 문제다.

    그 엔진은 '평가방법'에 있다. 

    당신은 무엇을 높게 평가하는가? 바로 그것이 당신이 선택할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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