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자료' 게시판에 올릴까하다가 이곳 '시사' 게시판에 올립니다.
===================================================================================================================================
▲ 23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공화당 신동욱 총재(가운데)를 비롯한 간부들이 "박근혜 대통령 '각하' 칭호 복원"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 유성애 | |
신동욱(47) 공화당 총재는 23일 "청와대의 대통령 공식 칭호로 박근혜 대통령님은 틀린 칭호라며 박근혜 대통령 각하가 올바른 칭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대통령 칭호 복원"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피켓 캠페인을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를 "정치복원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으로, 박 대통령에게는 제부다. 박 대통령과 박 전 이사장은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현재는 사이가 멀어졌다.
신 총재는 최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종북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검은 리본'을 달자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또 "박근혜 정부는 노란 리본을 악용해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세력의 배후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화당 "'노무현 대통령님'이 국가의 품격 무너뜨렸다"
공화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각하란 칭호는 김대중 정부 내에서도 사용했지만, '국민이 대통령'란 슬로건을 표방하고 출발한 노무현 정부에서는 느닷없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으로 칭호를 부르게 했다"며 "이것이 오늘날 변질되고 문제가 되어 국가의 품격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또"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각하'라는 권위를 땅바닥에 던져버리고 망쳐버림으로써 헌법의 근간을 흔들어 국가와 조직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와 자유가 도를 넘어 통제 불능의 상태인 방종으로까지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대통령의 하야 서명까지 받는 사이트가 등장하고 SNS에서는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들과 저주를 퍼붓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음을 정부와 국민들은 깨닫고 명심해야한다"며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는 반드시 외세의 침입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성명서는 "노무현 정부는 대통령각하의 공식칭호를 하루아침에 말장난하듯 바꾸어버림으로써 국가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가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역사적 과오를 범했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문제의식을 인식하지 못하고 따라했다"며 "박근혜 정부만은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대통령 각하란 칭호를 복원하여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역사성과 정통성을 계승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의 '여왕폐하'나 일본의 '천황폐하'란 칭호는 그 나라 자국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존경과 추앙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일본에서는 총리(수상)를 총리(수상)각하라고 공식적으로 칭호하고 있고 장관(대신)이나 각국의 주재 대사에게도 각하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음을 잊지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사위가 각하의 집 문을 열지 못하다니..."
한편 공화당은 지난 9일 공화당 창당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 5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등록을 완료했다. 공화당의 이름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여당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쓴 것이다.
신 총재는 애초 창당대회를 박 전 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를 모의했던 서울 중구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가옥'에서 열 계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청와대를 나온 박근혜 대통령이 이 집에서 잠시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틀 전부터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가옥 내부 공사를 하는 바람에 신 총재의 계획은 무산됐다. 신 총재는 대신 이 집 맞은편 이삿짐센터 사무실을 급히 빌려 창당대회를 치렀다.
3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이날 창당대회에서 신 총재는 "서울시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창당을 방해하기 위해 문을 잠그고 공사를 하고 있다"며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처럼,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사위가 각하의 집 문을 열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여야 정치권은 폭탄주를 개발해 경제를 말아먹었지만, 우리는 막걸리를 마신다. 막걸리가 바로 새정치"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막걸리 이미지'를 빌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