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회의에서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광작 목사의 이 발언은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받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놓고 봐도 그의 말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학대하거나 억탈하거나 빚진 자의 전당물을 도로 주지 아니하거나 우상에게 눈을 들거나 가증한 일을 행하거나 (에스겔 18장 12절, 개역한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신명기 15장 7절, 개역한글)
성경에는 가난한 자를 학대하거나 강퍅히 하지 말고 그들은 도와주라는 말이 나옵니다. 조 목사가 발언한 가난한 학생을 비하하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입니다.
또한, 목사가 불국사나 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기독교인을 의아해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불국사를 문화재가 아닌 불교 사찰로 본다면 목사가 우상숭배의 장소를 구경하라고 하는 말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가난한 자의 기도와 간구를 들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가난한자를 궁휼히 여기며 예수님은 항상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조광작 목사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가도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성경에는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 주나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느니라 (잠언 29장 7절 개역한글)>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것은 성경에 나왔듯이, 악인처럼 알아줄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악인'이 목사의 탈을 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아들의 세월호 관련 '국민이 미개하다'는 발언을 옹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대형 교회의 상징으로 불리는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입니다.
오 목사는 미국 남가주 사랑의 교회 순장반 간담회에서 정몽준 후보 아들의 발언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틀린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아시지만 한국은요, 정몽준 씨 아들이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그랬잖아요. 그거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 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생자 유가족들이 국무총리가 진도에 방문했을 때)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이 없는 거야.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오정현 목사 발언 중에서)
오 목사가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말한 '국민이 미개하다'는 발언을 옹호한 이유는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 차원이 아닙니다. 그가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자신을 향해 쏟아진 '대규모 교회 건축과 논문 표절'에 빗대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정현 목사는 박사 학위 논문 표절을 부인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의 논문 표절을 놓고 공격하자, 마치 자신도 억울한 고통을 받고 있는 희생양으로 묘사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 얘기를 꺼낸 것입니다.
오 목사는 자신의 행위로 고통받은 것만 생각하지,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짓밟았습니다.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구원하시되 (시편 107편 13절, 개역한글)>
세월호 참사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가족들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그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오정현 목사는 "(새로운 성전은) 기가 막히게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본당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자랑하며, "마당 서쪽 지하 40미터로부터 샘을 파서 지하 광장을 통해 지하철 쪽으로 흘러 폭포수가 되게 했다"며 "성령의 은혜는 넘치는 은혜인 줄 믿습니다"라며 새로 지은 교회를 자랑했습니다.
성경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자랑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야고보서 4장 16절, 개역한글)'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목사가 자랑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 호화롭게 지은 현실의 교회가 아닙니다.
요새 기독교 목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회초리를 들고 회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에는 이런 식의 회개가 아니라 '굵은 삼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금식'하는 방식의 회개가 나옵니다.
목사라면 성경에 나오는 방식처럼 해야지, 보여주기식 회초리 몇 대가지고는 그들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습니다.
기자+쓰레기를 일컬어 '기레기'라고 부릅니다. 이제 목사+쓰레기를 합친 '목레기'라는 말도 나옵니다. 목레기 취급받는 목사들은 옆에 끼고만 있는 성경을 펼쳐 다음과 같은 구절을 소리 내 읽어봐야 합니다.
그 선지자들이 허탄한 묵시를 보며 거짓 것을 점쳤으니 내 손이 그들을 쳐서 내 백성의 공회에 들어 오지 못하게 하며 이스라엘 족속의 호적에도 기록되지 못하게 하며 이스라엘 땅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에스겔 13장 9절, 개역한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복술과 허탄한 것과 자기 마음의 속임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도다 (예레미야 14장 14절, 개역한글)
어쩌면 이런 글 자체를 쓰는 것이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성경대로 말하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이 보낸 자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분들은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나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 (욥기 16장 20절)>을 기억하며, 목레기들의 발언에 상처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조롱하고 짓밟는 저들을 결코 보낸 적이 없으며, 언젠가는 그들을 쳐 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