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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15150
    작성자 : 안녕나의사랑
    추천 : 6
    조회수 : 190
    IP : 110.13.***.14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2/24 20:55:46
    http://todayhumor.com/?gomin_515150 모바일
    결국 안생긴게 자랑 ^^...

    늘 눈팅만 하던 제가 오유에 글을쓰게 된건 처음이네요 ㅎㅎ.

     

    뭐 대단한 자랑은 아니구.. 결국 안생겼습니다. ^^

     

    근데 기분이 좋은것 같기도하고, 슬픈것 같기도합니다.

     

    저도 제가 지금 무슨기분인지 모르겠어요. ㅋㅋ

     

     

    ....다른게아니라 제가 좋아하고있는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우연히 카카오스토리를 봤더니 애인분과 찍은 사진이 턱하니 올려져있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남자친구분이 없었던걸로 알았는데, 사귄지 얼마 안된 것 같습니다.

     

    ...근데 이상해요

     

    보통은 슬퍼하고 낙담하고 저주해야하는데,

     

    ..그래야하는데

     

    사진보자마자 잠시 멈칫하고 미소가 떠오르더라구요.

     

    참이상하죠? ㅋㅋㅋ...

     

    왜냐하면 바보같은 저때문이기도하고, 그분이 그전에 얼마나 큰 상처를 가지고있었는지 알기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모태솔로입니다. 이제 곧 26살이 되어가네요. (우와~ 저도 이제 마법을 쓸수있게되겠군요!)

     

    남들 다하는 그 흔한 연애도 못해봤구요.. 당연히 이성과 손잡아본적도, 키스해본적도, 그... 그것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네, 한마디로 천연기념물입니다. ㅋㅋㅋ... ㅠㅠ

     

    왜냐하면, 물론 다가오는 이성도 없었지만, 제가 다가가고 싶을정도로 사랑하는 이성을 만난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랐기 때문이었는지, 언젠가부터 여성분들과 이야기하는것조차 어색하고 힘들어지더군요 ㅋㅋ.

     

    여담으로... 군대시절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모든 선임이 총각딱지 떼어주겠다며 저를 강제로 그..그런 곳에 데려갈려고 했던적도 있습니다.

     

    물론 거절했구요.

     

    첫경험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생각이라기보다는, 그런곳에 가는것 자체가 좀..거부감이 들더군요.

     

    (물론 야한동영상은 봅니다 ㅋㅋ. 연애물만 ㅋ)

     

    그렇게 사랑자체를 모르던 제가,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하고.. 열심히 돈모아서 내 집장만 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살던제가..

     

    그곳에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몰랐어요. 그냥..

     

    ' 와.. 예쁘시다. ' 라는 생각만 있었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이쁘신분은 처음봤을정도로 예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인기도 많고 예쁘시고, 거기에다가 주위평판도 좋을정도로 성격도 좋으신데

     

    남자친구가 없으시더라구요. (원래 당연히 있어야하는건데?)

     

    알고보니, 그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남자친구분이 아주 나쁜 분이었더라고 합니다. (어쩌면 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분이 동거를 하셨는데, 여자친구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마방도 가고 바람도 많이 펴서 안좋게 헤어졌다고 했습니다.

     

    (....사실 혼자 펑펑 우시는것도 봤습니다.)

     

    ..여튼 언제부턴가 만날때마다 그분이 저에게 이것저것 관심을 많이 주셨습니다.

     

    '출근버스에서 봤었다, 어디사느냐, 몇살이냐, 난 몇살처럼보이느냐,'

     

    ..많이 당황했습니다.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한 여성분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도모르게 당황해서 대충 대답하고 얼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근데 그 후에도 계속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뭐랄까, 막 보고싶고. 지금 뭐하는지 궁굼하고. 무슨 생각하는지도 궁굼하고. 하루종일 일하면서도 자꾸 생각나고.. 그분도 그러신지..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요.

     

    '심장이 터질것 같다'는 표현을 가슴으로는 이해를 못했엇는데..

     

    아...

     

    (그런데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건지, 아니면 외모때문에 사랑하는건지, 그냥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모르게... 제 엄청난 소극적인 성격에.

     

    먼저 가서 인사드리고 핸드폰번호까지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모르겠어요.. 어떤 용기가 생긴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니었던것 같기도해요.

     

    근데 주신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말씀을 안하시더라구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래서.. 당시에 저는

     

    '아, 내가 설레발쳤구나. 그냥 동료로서 친해지고 싶으셨는데 나만 앞서갔구나.'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몇일동안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근데 어느날 우연히 만날기회가 있었는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몇일뒤 빼빼로 날인데, 빼빼로 주실거죠?'

     

    네. 드린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동료로서 달라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빼빼로 당일,

     

    그분에게만 드리면 혹여나 다른분이 오해해서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해가될거같아

     

    모든분에게 다 빼빼로를 드렸습니다. (당연히 그분에게는 가장 큰걸로 드렸구요.)

     

    그리고 그분에게서 빼빼로를 받고 퇴근후 퇴근버스에 올랐는데,

     

    왠 카톡이 왔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본 빼빼로에요 어때요? ㅋㅋ'

     

    그분이 저에게 보낸 메세지더군요. (연락처를 그렇게 알게됐습니다. 제 연락처를 가르켜드린적이 없는데..)

     

    ...뭐지? 뭐지?

     

    네 멘붕했습니다. 저에게 호감이 있으신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처음만들어보신걸 저에게 주신건지,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게 만들어주고 남은걸 저에게 주신건지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저에게 관심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않았습니다. 혹여나 제가 상처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저에게 밥을 사달라고 하시더군요.

     

    승낙했습니다. 그분이 혹여 저를 어장관리 하시든, 아니면 진짜 마음이 있으시던간에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두근거림을 느꼈던 분이기에, 그분을 볼수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하기에,

     

    그냥 존재하는것 만으로도 감사해서.

     

    그리고...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신것에 감사하기에.

     

    그런 마음을 밥을 사드리는것만으로 표현할수있다면,

     

    그럴수있는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그리고 당일.

     

    둘이만 가기에는 어색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아는분들과 그분의 친구분들도 같이 동행했습니다.

     

    ..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더군요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느냐. 저축은 얼마나하느냐. 취조당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저를 집까지 태워주신다고 하더군요. (저는 차량이 없습니다. 멀미가 심해서 차량에 타는것조차 무서워합니다.)

     

    차안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저보다 나이가 많으니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더군요. 말 편하게하자고..

     

    그렇게 말도 편하게 놨습니다..

     

    그리고 그일이 있은 직후 소문이 퍼져서

     

    저와 그분이 사귀는거 아니냐 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조그만한 기대는 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렇게.. 카톡도 서로 보내고 하는.. 조금씩 다가가는 줄 알았는데..

     

     

    첫 내용처럼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몇일전부터 주위분들이 저에게 힘내라고 하시고,

     

    웃으며 인사하면 같이 손흔들며 반가워했는데, 언제부턴가 쳐다보지않으시고,

     

    힘든일 있으신것 같으면 카톡으로 힘내라고, 기운내시라고 보내면 고맙다고 답장까지왔었는데

     

    이젠 확인만 하시던 모습이 뭔가 이질감을 느끼게 했었는데.. 이런거였군요..

     

    뭐 그래도 여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전 남친분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해줄수 있다고믿으니까 그 분을 만난거겠지요.

     

    그분을 만나본적은 없지만 분명 그분에게 잘해주실거라고 믿고있습니다. 보는눈이 좋으시니까요.

     

    ...전 상처를 치유해줄수있는 남자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그분 결정이니까요.

     

    여튼 그분이 행복하게 되어서 저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번경험으로 저도 사랑이란걸 처음 느꼈고, 이성분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도, 표현하는 방법도 조금 알게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만날 (만날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인연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고, 좀더 사랑을 표현하고, 기댈수있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뭐 결국 해피엔딩이네요. 저도, 그분에게도 좋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그리고 사귀게된다면 ( 결혼을 조건으로 )

     

    다음번엔 크리스마스날 눈내린 밤길을 사그락사그락 밟으면서 서로 팔짱끼며 손잡고 걷고 싶다.

     

    이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한 발자욱.

     

    당신도 나와같이 생각하기를 바라면서 한 발자욱.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함께 있을수있기를 바라면서 한 발자욱.

     

    그렇게 지나가는 걸음걸음 추억을 새기고 싶다.

     

    사랑했습니다. 안녕 나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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