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썰 푸는 남자 스토리텔러입니다.
항상 사회 이슈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다가, 아~~주 옛날에 올려서 베오베로 갔던
제 인생 최고의 사이다 썰을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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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4년.
지금이야 일에 허덕거리는 미생#1 이지만, 이 때는 잉여력이 폭발하던 대학생이었는데요,
할 일도 없고, 온라인 게임이나 하나 해볼까 해서 찾아보다가
NC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 넘나 재미있어보여서 깔아보려고 했는데...!!
어랍쇼?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실명을 확인해 달라는 창이 떴습니다.
당시 아이핀은 그거 하나만 철떡같이 믿었던 지인 한 명의 마비노기 캐릭터가
캐릭터 로딩창에서 그 크고 아름다운 살색 네모를 주인님께 자랑하고 있었다는(...)
가슴 시린 사연을 들은 이후로는 안 썼던지라, 귀찮지만 핸드폰으로 본인인증을 해서 실명을 확인하려고 하니....
헐 시발????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렇습니다. 어차피 하는 게임도 없었던지라 털릴건 없었지만
정체불명의 간나새끼가 제 계정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할 일이 없던 대학생에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검색 결과 126.com 은 중국의 이메일 서비스... 이 놈의 짱개색기가....??
그렇게 아이디를 조회하기 위해 다시 휴대폰 본인 인증을 하고
비밀번호를 조회하기 위해 다시 휴대폰 본인 인증을 하는 헛짓거리를 통해
한 개의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고, 시간이 늦었던지라
우선 그 아이디 하나만 탈퇴신청을 해놓고 꿈나라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때까지는 그냥 아이디 하나만 내가 쓸 테니, 나머지는 걍 니 써라 하는
킹갓제너럴판타스틱대인배의 마인드로 베푼 자비였지만,
그 딴거 엿이나 까잡수라는 듯, 중국인 해커의 역공이 시작되었습니다.
늘어지게 자고 나서 탈퇴가 되었나 확인해보려는데 뜨는 창은
잘못된 비밀번호입니다.
이런 미친?!? 내가 분명히 알아냈어!! 알아내고 잤다고!!!!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가 않지만, 이 쓸데없이 성실한 중국인 해커놈이
제가 자는 사이에 비밀번호를 바꿔버렸던겁니다. 짜장요정
나는 그냥 게임을 하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선빵을 날리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부지런한 짜장요정이 매우 간과한게 있었으니,
당시 저는 피도 눈물도 할 일도 없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이었다는 것.
그래 어차피 핸드폰도 나한테 있겠다, 해보자 이 새끼야
그렇게 분기탱천하여 동네 PC방에서 가장 아늑한 자리를 선점하고,
본격적으로 짜장요정의 계정을 털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 본인 인증만 수십번. 아이디를 일일히 조회하고, 비밀번호를 일일히 조회하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입에서 짜장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은 고행이었지만 참았습니다.
모든 것은 복수를 위해...!!!
우여곡절끝에 계정을 열었더니, 계정 도용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보안 의식 강화를 잊지말라는
NC 소프트의 친절한 메시지는 너무 기뻐서 머리의 피가 정수리를 뚫고 나와 쌈바춤을 출 지경이었습니다.
NC를 쥬깁시다. NC는 나의 원쑤
어찌되었건, 처음에는 당연히 캐릭터를 삭제하려고 했는데
..................? 7일이나 걸린다고?????
네. 쓸데없이 친절한 NC 소프트 샊....아니 님께서는
제 계정을 털어간 짜장요정에게 계정 보호권 (유효 기간 : 7일) 이라는 선물을 주었고
저에게는 저혈압이 걱정될까봐 피꺼솟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피꺼솟 무료 체험권을 주셨지 뭐에요 하핳
그렇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캐릭터 접속 비밀번호라도 바꿔놓고 템은 다 버려버린다!!!
리니지는 마법사로 에너지 볼트 배우려고 거지새끼처럼 300 아데나 동냥하던 이후로는 안해봤거늘....!!!
아무튼 그렇게 계정 하나하나 휴대폰 본인 인증으로 접속 비밀번호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휴대폰 본인 인증이 동사무소 같은 곳에 가서 하는 방식이었다면,
능히 담당 직원과 썸을 타도 수십번은 탔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내가 나는 고행이었고
템을 하나하나 버리는 것 또한 은근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었지만,
이 짜장새끼에게 어떻게든 빅엿을 선물해주고 싶은 순수한 제 마음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
그렇게 전 계정을 탈환하고, 캐릭터 비밀번호를 바꿔버리고, 버릴 수 있는 템은 모조리 버릴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짜장요정도 충분히 조옷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무리 작업으로 모든 계정 탈퇴 요청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또 짜장이가 비번 바꿔서 취소할 거 같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복수는 다 해야죠 ㅋㅋㅋ
그.런.데
맨 처음에 확인한 계정 외에는 모두 리니지 이용권이 구매되어 있었습니다!!
오호라 이것이 바로 우렁짜장인가????
그렇습니다. 미처 몰랐지만 제가 처음에 택한 계정을 제외한 모든 계정엔
짜장이의 리니지 이용권이 들어있었고, 그 이용권은 N코인으로 환전 후, 현금으로 환불이 가능했던 겁니다!!
그렇게 우렁짜장이 절 위해 남겨놓은 리니지 이용권은 90일, 60일 다양했습니다. 새끼 다채롭게도 질렀구나
우리 짜장이가 절 위해 준비해놓은 선물을 이제야 발견했다니.....!! (감동)
너무 늦게 발견해 비록 기간이 어중간하게 남았지만, 저는 짜장뱅킹으로부터 약 6만원의 성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그 성금은 전액 PC방 정액권, 컵라면, 숏다리, 콜라, 핫바, 만두 등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성공적으로 쓰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음에는 짜장이 무르익어갈 때쯤 추수를 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우렁짜장을 기다렸으나 그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우렁짜장의 첫 입금을 만가로 삼아 떠나간 제 마법의 가을처럼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게 되었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