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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51442
    작성자 : 이기적유전자
    추천 : 25
    조회수 : 1087
    IP : 210.96.***.22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6/26 17:26:58
    http://todayhumor.com/?animal_51442 모바일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
    오늘은 할 일이 별로 없으므로 음씀체를 쓰겠음
     
    지금부터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를 하려고 함
    이름은 밍기뉴(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나무 이름임), 애칭은 밍밍이, 밍밍찡 등이 있음
     
     
    #1.
    처음에 자취하면서 원룸에서 밍기뉴를 키움(지금은 본가에서 살고 있음)
    주말에 본가에 갈 때 얘를 태우고 운전해서 감
     
    운전해서 가는 내내 울고 불고 난리임
    그래서 대화를 하기로 함
     
    "냐아옹~냐아옹~"
     
    "밍밍찡♡어디 가는지 무서워요오~?"
    "냐아옹~"
     
    "밍밍이는 차 타는 거 싫어해요?"
    "냐아옹~"
     
    "밍기뉴, 엄마가 그렇게 좋아요?"
    "............"
     
    "응? 엄마가 안 좋아요?"
    "냐아옹~
     
    "엄마는 밍기뉴 좋아하는데, 밍밍이도 사실은 엄마 좋아하지?"
    ".........."
     
    -_-;;
    이상하게 대화를 하다보니 말귀를 알아듣는 거 같았음
    그래서 질문을 바꿈
     
    "밍밍아, 배고파?"
    "냐아옹~"
     
    "밍밍찡, 엄마 예뻐?"
    "............."
     
    "밍밍, 진지하게 묻는다. 엄마 예뻐?"
    ".............."
     
     
    결론 : 우리 고양이가 한국말 리스닝이 됨
     
     
     
     
    #2.
    부모님은 동물을 좋아하심
    아버지는 특히 개를 좋아하심
    개들은 서열관계가 분명해서 보통 아버지를 제일 무서워하고 아버지 말을 잘 따라왔음
    그래서 아버지는 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
     
    그런데,,,,,,,,,,,,,
    아버지가 아무리 불러도 고양이가 안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고양이 도도함
    만지면 당장 이 손 치우라는 시늉을 함
    아버지는 충격을 받으심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말도 못 알아듣는 동물을 왜 키우냐며 다른 사람 주라고 함
    그리고 약 2달 후
     
    지금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밍기뉴~~~부터 찾음
    출근할 때 밍기뉴가 배웅 안해주면 엄청 서운해하면서 현관에서 서성거리고 계심 
    엄마가 "그 영감 빨리 좀 가라. 늦다." 고 면박을 주면
    마지못해 힝ㅜ 밍기뉴- 이러고 출근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엄마도 마찬가지셨음
    예전에 말티즈를 키웠는데 말티가 진짜 엄마를 좋아했음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고 1주일 정도 집에 안 계신 적이 있음
    근데 말티가 계속 엄마 올까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엄마가 자던 이불 위에서 자고 내 방에 데리고 가도 새벽에 도로 엄마 이불 위에서만 잠
     
    그런 말티가 자궁축농증으로 죽었을 때 엄마도 너무 힘들어하심
    그래서 동물을 안 키워야겠다며
    말로는 밥 주기도 귀찮고 씻기기도 귀찮다고 함
     
    그러나.........
     
    "얘 사료가 없어서 내가 좀 줬다."
     
    "얘는 저기 저 분홍색 통조림을 좋아하더라. 초록색은 안 먹어."
     
    "오늘 니가 늦길래 내가 밍기뉴 화장실 청소 해놨다."
     
    "밍기뉴, 네가 운동을 해야 밤에 푹 잘테니까 내가 놀아주는 거야. 밍기뉴우~~(밍기뉴 갖고 노는 인형 찾아서 흔들고 계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캣타워, 스크래처, 딸랑이, 오뎅, 카샤카샤, 쥐돌이, 캣닙, 수 많은 공들(그러나 어디로 들어갔는지 항상 없음)....
    아무튼 밍기뉴 장난감 산 돈만 한 20만원쯤 되는 것 같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시시해" 이런 얼굴로 장난감 툭 치고 지나감
    "야, 이제 이거 좀 치워라." 이 뜻인듯ㅜ.ㅜ
     
    이런 밍기뉴지만 변함없이 좋아하는 놀이가 있음
    다름 아닌 집사와 함께 하는 숨바꼭질+술래잡기임
     
    나 한번 숨으면 지가 나를 찾고 그 다음에는 지가 숨음
    그러면 내가 가서 찾고 내가 숨음 이게 무한 반복ㅋㅋㅋㅋㅋ
     
    내가 숨을 때는 몸통이 반쯤 나와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해줌
    그래도 못 찾으면 계속 밍기뉴~ 하고 불러줌ㅋㅋㅋ
     
    그러면 와서 찾음
    이 때 고개를 빼꼼빼꼼 해야 입질이 옴
    그럼 뛰어와서 점프해가지고 나를 탁 침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았다냥!
     
    그러고 정말 헐레벌떡 도망가서 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도 보통 머리만 숨기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찾으면 삐지기 때문에
    이 때는 내가 작사 작곡한 숨바꼭질 노래를 불러줘야 함
     
    "밍기뉴 어디 갔지~ 밍밍이 어디 갔니? 밍기뉴 잡으러 갈까~ 밍밍이 잡으러 갈까"
    (어디 가서도 절대 못 부를 노래, 그러나 우리 식구들에게는 익숙한 노래ㅋㅋㅋㅋ)
     
    그러고 일부러 엉뚱한 데를 막 찾는 시늉을 함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울 고양이 행동 패턴은 보통 두가지임
     
     
    1. 이것도 못찾냥 이러면서 내 바로 옆까지 살살 걸어서 옴
       지 딴에는 놀래켜 줄라는 것 같음
     
    2. 끝까지 내가 찾기를 기다리며 숨어있음
     
     
    그러다가 내가 왁~~~~이러면서 밍기뉴 찾았네~ 요기잉네? 밍기뉴? 이러고 붙잡으면
    막 콧김을 씩씩거리면서 내 손을 살살 깨뭄ㅋㅋㅋㅋㅋㅋ
    지 잡혔다고 아 억울해 이번에는 잘 숨었는데 이런 듯ㅋㅋㅋㅋㅋㅋ
     
    나하고 밍기뉴가 이러고 쿵쾅쿵쾅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으면 울 엄마가 보고 있음
    으이구ㅉㅉ저게 33살이여 아주 그냥 둘이서 놀고 있네 놀고 있어
    그러고 좀 있다 또 인형갖고 밍기뉴랑 놀아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
     
    마성의 고양이ㅋㅋㅋ
     
     
    혹시 재미있다면 2편도 올려드리겠음
    마지막으로 밍기뉴 사진 두 장 투척함
    아깽이일 때 리즈 시절 사진
     
    2013-02-11 23.19.35.jpg
     
    2013-02-05 23.07.5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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