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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녹차폭포수가 콸콸 흘러내립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을 살린다며 22조 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은 4대강 사업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녹차라떼'가 쉼 없이 흐르는 녹색 강과 폭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녹색 뉴딜사업이라고 쓰인 간판이 4대강 사업 현장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애드벌룬 역시 녹색을 위한 4대강 사업을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4대강을 녹색으로 만들기 위한 이 대통령의 지난 3년여의 수고가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낙동강 하류에서 시작한 녹조가 경남 창원을 지나 점점 상류로 올라오더니 달성보와 칠곡보를 넘어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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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갈수록 낙동강의 녹색은 더 멀리, 더 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녹색이 연푸른 녹차라떼 수준을 넘어 아주 진한 녹즙 수준이 되었습니다. 물이 썩는 악취는 덤으로 선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낙동강에 서면 파란 하늘빛과 구름이 강에 출렁였는데, 진한 녹색으로 변신한 지금의 낙동강은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강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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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녹차라떼 낙동강이 연일 보도되니 이명박 대통령도 녹색으로 썩어가는 4대강이 걱정되셨나봅니다. 7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께서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4대강의 녹조 원인을 뜨거운 날씨 탓으로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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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강행한 근거는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열흘 조금 넘게 지속된 더위에 기후 변화를 대비한다며 혈세를 퍼부은 낙동강이 녹즙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후 변화를 대비한 4대강 사업이 아무 쓸모 없음이 증명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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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발생의 원인으로 이 대통령이 언급한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변명은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 맞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이 대통령 말씀 중에 '장기간'이라 함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녹조가 심했던 낙동강 본포취수장이 있는 경남 창원 기상청 홈페이지에 비가 온 날을 확인해보았습니다. 6월 30일 31mm를 시작으로 7월15일(21mm), 6일(14mm), 11일(163.5mm), 14일(45mm), 15일(57.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은 4대강 사업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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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가뭄으로 고통당하던 지난 6월 20일, 브라질 리우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을 대비했다는 거짓말로 전 세계를 속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장기간 비가 안 왔다고 하시니, 이 대통령의 둘러대는 거짓말 언제까지 들어야하나요?
지난 7월 11일 비가 그친 후 달성보와 합천보 등엔 제방 붕괴가 속출했습니다.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았는데 제방이 스스로 무너진 건 아니겠지요. 정확히 표현한다면 이 대통령의 주장처럼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았다"가 아니라 "예년의 폭우보다는 적게 왔다"가 맞습니다. 그런데 예년보다 적은 비에 수십조 원을 처바른 4대강 제방이 무너지는 난리가 벌어졌지요. 큰 홍수가 오면 부실공사가 진행된 낙동강에서 대형 붕괴 소식이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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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에 무너지면 홍수도 못 막습니다. 가뭄 예방도 못합니다. 물은 차고 흘러 넘치도록 많은데, 물은 썩습니다. 결국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은 골칫덩어리 재앙이 되었습니다.
이 대통령께서 녹조는 피할 수 없는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조가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것이라면 왜 22조 원 넘는 혈세를 강에 처박으며 4대강 사업을 하셨나요? 녹차폭포가 흐르던 달성보에서 보았듯이, 지금 낙동강엔 물이 관리수위 높이까지 가득 차 흘러 넘치고 있음에도 강물이 온통 녹즙이 되었습니다.
6월에도 낙동강에는 녹조 발생... 거짓말 그만 하시죠
이 대통령은 폭염이 지속되어 녹조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날이 뜨거운 폭염이 녹조발생의 한 원인이라는 사실은 맞습니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지요. 아무리 뜨거운 날이 계속되어도 강이 흐르면 녹조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8일 현재 폭염일수는 전국적으로 15일 내외입니다.
그런데 낙동강엔 폭염이 지속되기 이전인 6월부터 곳곳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6월 13일 낙동강 항공 촬영 사진을 보면 낙동강 곳곳에 피고 있는 녹조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폭염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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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아서 녹조가 생긴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은 심각한 거짓말입니다. 녹조는 비가 오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을 때 생깁니다.
지난 2009년 8월 초에 쏟아진 70년만의 폭우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비가 그친 지 단 일주일 후에 대청댐에 녹조가 번성하였습니다. 무려 70년만의 폭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며칠 만에 전국 댐에서 녹조가 번성했다는 소식은 TV 뉴스를 비롯해 <경남매일신문>(8월 11일) 등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녹조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강물이 흐르지 않고 더운 날이 계속되면 쉽게 생깁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녹조가 생긴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 역시 거짓임이 증명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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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사라진 낙동강엔 썩은 녹조물만 가득
경남 창원시의 본포교에서 바라본 낙동강입니다. 본포교를 건너며 금빛 모래톱과 어울린 낙동강이 얼마나 아름다운1지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겨울이면 흑두루미들이 쉬었다 가는 쉼터이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 이곳은 이렇게 아름다웠고, 철새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강을 살린다는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그토록 아름답던 모래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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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재앙은 모래톱이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본포교에서 모래톱 사라진 낙동강을 바라보니 온통 녹색입니다. 세상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녹색 천국입니다. 그런데 녹조가 가득한 이 위험한 물이 취수구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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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속에 모래가 사라지면 수질이 악화된다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상식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것이지요. 지난 2004년과 2005년 건설교통부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한강을 준설하려고 하자, 한강유역환경청은 오랫동안 쌓인 모래가 홍수를 일으키는 원인도 아니며, 준설하면 수질이 악화된다고 한강 준설 사업을 백지화시킨 적이 있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하천 밑바닥에는 저서생물, 박테리아 등에 의한 유기물 분해 작용과 각종 오염물질의 환원 작용 등 하천의 자연정화 기능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작용이 일어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강유역환경청은 육상 준설만으로도 수질 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은 낙동강에서 육상준설만 아니라, 강바닥을 평균수심 6m로 준설하였으니 강물이 녹색으로 죽어가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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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물이 썩은 녹조 천국이 된 것이 새로운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약 2년 전인 2009년 11월 5일 낙동강 '썩은 하구둑'은 4대강의 미래라는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4대강에 아무리 물을 가득 채워 놓아도 녹조천국을 피할 수 없다고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2년 전의 제 경고를 듣고 4대강 죽이기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 저 심각한 녹즙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세계 녹조성장의 아버지 MB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을 향한 굳은 맹세 덕에 지금 낙동강은 아주 진한 녹조 천국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27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보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가 자신을 '녹색성장의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자화자찬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이 대통령은 세계의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녹색 제조기'입니다. 이 대통령처럼 멀쩡한 강을 죽여 녹조 가득한 죽음의 강을 만든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랑하는 4대강 사업 홍보 동영상에는 "우리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저 강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두 손 오므려 목을 축일 그날이 올 때까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입니다. 이 대통령님, 아무렇지도 않게 두 손 오므려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낙동강 녹즙을 듬뿍 퍼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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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선 많은 사람들이 4대강 녹조로 비료를 만들자거나, 클로렐라 영양제를 만들어 이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선물하자는 냉소적인 이야기들이 넘칩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후에 강이 녹색으로 변할 것을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더군요. 이명박 정부가 만든 4대강 홍보 만화를 보니 4대강 사업으로 녹색 세상이 되었다고 물고기들이 펄쩍펄쩍 뛰는 그림이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예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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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4대강은 날이 갈수록 점점 진한 녹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녹차라떼 수준에서 점차 녹즙 수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녹색으로 변하는 강물에서는 간암을 일으키는 유해 독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요즘 낙동강에 급격히 퍼져가는 녹조에서 간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가 대량 발견되고 있습니다.
제가 2년 전에 쓴 낙동강 '썩은 하구둑'은 4대강의 미래 기사에 지적했던 녹조의 특성과 위험성을 여기 간단히 옮겨 보겠습니다.
"남조류는 물의 흐름이 정체되어 부영양화 되면 짧은 시간에 대량 번식하게 됩니다. 특히 남조류는 일종의 세균으로서 세포 분열이 왕성한데, 남조류의 한 종류인 Microcystis는 단 한 개의 세포가 일주일 후에 1000여 개, 2주일 후에는 무려 120만여 개로 엄청난 번식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조류의 위험성은 강물을 먹는 물로 만들 때, 염소 소독시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고 물맛과 냄새를 나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남조류 중에 Anabaena, Aphanizomenon, Microcystis 등은 독성물질인 간독소와 신경독소를 만들어 다른 생명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줍니다. 이중 Microcystis는 사람에게 간독소로 작용하여 간질환과 간암을 유발시키고, 소와 양 등의 가축과 오리 등의 철새들에게는 간에서 인의 대사를 저해하여 모세혈관을 파괴하여 간을 두 배 부풀게 하여 결국 죽게 합니다."
호떡 장사를 비롯해 안 해본 것 없는 이 대통령님, 혹시 4대강에 퍼져가는 녹즙 맛을 보신 적은 있으신지요? 그 맛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 대통령님, 지금 4대강에 퍼져가는 녹조는 흐르던 맑은 강을 거대한 호수로 만든 4대강 사업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한 잔에 48만원짜리 녹즙, 공짜가 아닙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모두를 위한 녹색 성장'이란 모토 아래 녹색성장회의를 주관하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이 있더군요. 지금의 4대강 사업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구호는 없을 것 같습니다. 4대강 담합 공사로 재벌들 주머니에 돈다발을 가득 채워주신 이 대통령께서 미안한 마음에 국민들에게 4대강 녹즙 한 그릇씩 공짜로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따져보니 이 녹즙이 공짜가 아니네요. 4대강 사업비와 지금까지 투입된 유지 관리비를 합치면 최소 24조 원이 됩니다. 이를 대한민국 전체 국민 5000만 명으로 나눠보니 녹즙 한 그릇 값이 무려 48만 원이더군요. 결국 녹조 천국을 만든 4대강 사업은 국민 한 명에게 48만 원씩 뜯어낸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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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가뭄을 예방한다던 주장도 거짓이요, 홍수 예방도 가짜였습니다. 문제는 가장 우려하던 수질 악화가 드디어 현실이 됐다는 겁니다. 녹조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줍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전에는 물그릇을 키워 수질을 개선한다더니, 녹조 천국이 된 요즘에 와서는 썩은 녹조 물도 건강에 아무 문제없다는 무책임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썩은 물로 만든 수돗물이 안전하다면, 왜 수질 개선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했습니까? 참으로 뻔뻔한 정부입니다. 썩어가는 4대강은 이명박 대통령과 날치기로 4대강 예산안을 통과시킨 새누리당의 합작품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더 큰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4대강의 수문을 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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