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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13587
    작성자 : 약한남자...
    추천 : 5
    조회수 : 455
    IP : 121.149.***.4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2/12/23 07:04:16
    http://todayhumor.com/?gomin_513587 모바일
    전 참 ㅄ같은 남자입니다...

    안녕하세요

     

    간간이 눈팅만 하던 사람 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못난 호구같은 또는 병신같은 절 깨우쳐 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3년동안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연수를 받으면서 알게 된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전 그녀에게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여자 경험이 많이 없었던 저는 친구의 소개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의 상대라고 믿었던 저는 아낌 없는 사랑을 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1월에 만나서 근 두달간은 열심히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2월 말에 군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귀가 된지 얼마되지도 않아 군입대를 하게 되서 미안했지만

     

    공익근무를 하게 된 저를 그녀는 한달(훈련소 기간)만 지나면 다시 볼 수 있다면서

     

    제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현역으로 가신 분들에 비하면 세발에 피라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만

     

    나름대로 고된 훈련소 생활도 그녀를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훈련소를 다녀와서 그녀에게 연락을 하니...

     

    자기가 지금 너무 바빠서 날 챙겨줄 여력이 없다더군요...

     

    슬펐습니다. 그러나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3월말 학기 초 업무가 많아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럴거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전 내가 지금 공익근무를 해서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으니 2년 뒤에 나도 학교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 2년동안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 많은 경험도 해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나보다 더 좋은 남자 없으면 그때가서 2년뒤에 다시 만나자고 하고 이별을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지루하고 지루한 공익근무도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헤어지고 난 후, 몇달만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내용은 자기가 너무 미안했다고...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날아갈 듯 기뻣습니다. 다시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었죠...

     

    그렇게 몇달 간을 다시 만났지만... 현실은 제가 바라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전 공익 근무를 하면서 한달에 17~19만원 정도 되는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은데... 제가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미안했지만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배우게 된 뜨게질로 제 월급의 절반을 쏟아 산 재료를 가지고

     

    목도리, 장갑, 모자, 어깨 숄를 정성스럽게 그녀의 생일(11/12일)에 연가를 쓰고

     

    그녀가 있는 곳까지 2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그녀를 보러 갔었죠...

     

    기뻐할 모습을 기대했던 저는 피곤하고 양손 가득히 선물과 케잌 등을 가지고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다지 기뻐하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제 생일 때 그녀가 선물해준 mcm지갑과 같은 그런 스타일의 브랜드 상품을 원했던 것이었죠...

     

    왕복 5시간의 버스를 타고 그녀를 보러간 전...

     

    그 10분에 1도 안되는 30분만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너무 슬펐지만...

     

    그녀는 문자메세지로 너무 고맙다면서

     

    같이 근무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한다는 그런 말을 했었죠...

     

    즉, 그녀는 남들에게 나 이정도로 대접 받고 다닌다는 보여주기 성 플레이 그 자체로만 기뻐했던 거였습니다...

     

    그 뒤 다시 만남과 연락이 뜸해지고...

     

    전 2년의 세월이 지나 학교에 교사로서 복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다시 연락을 해왔고

     

    올 8월부터 다시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사소한 다툼도 많았고 실망한 적도 많았지만

     

    전 우리의 관계가 나아질 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그러지만 전 내가 더 노력하면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더군요...

     

    연락도 잘안되고 전화도 잘 안받더군요.

     

    그냥 연애 스타일이 그런다고 믿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불과 3일 전 부산으로 1박 2일으로 여행을 갈 일정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가기 하루 전 연락이 와서 사정이 생겨서 다음으로 미루면 안되겠냐고 그러더군요.

     

    이미 예약을 다 해버린 상태에서 하루 전에 취소하면 돈도 환불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 저와의 약속을 깨려는 그 생각에 기분이 나빴지만

     

    결국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 여행을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난 것도 보는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깊은 사랑까지 나누게 되었고 그렇게 밤이 지나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샤워를 하러 욕실로 갔고

     

    전 시간을 보기 위해 그녀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카톡으로 연락이 3개가 와있더군요

     

    처음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 모르게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수 번의 만남을 갖은 상태더군요...

     

    더 충격적인 것은

     

    그녀와 저의 만남을 진작 알고 있는 그녀의 친구가 소개해준 남자였다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고도 소개를 시켜준 그녀의 친구나

     

    남자친구가 있는 데도 없다고 하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온 여자친구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욕실에 들어가 xxx가 누구냐고 다그쳤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옷도 입지 않고 물기도 닦지 않은 채로 나와서

     

    아무것도 아닌 사이라면서 정말이라면서 믿어달라고 빌더군요...

     

    실제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 지도 몰랐겠지만

     

    그 남자는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남자는 남자친구가 있는 지 몰랐다면서

     

    있는지 알았으면 만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더군요..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지조" 라면서 이제 사실이 밝혀 졌으니

     

    다시는 만나기 싫다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사건이 터져 버렸습니다.


    저와의 약속도 깨고 그 남자를 만나던 적도 있었으며

    부산에 이렇게 놀러 온 것도 그남자에게는 친구들끼리 놀러간거라고 둘러댔더군요.

    부산에서 오는 길에 어떻게 운전하고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남자라고 그랬지만

    그남자에게 걸렸어도 절 아무남자라고 했을까요??

     


    그런데도 전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결혼 적령기의 여자는 다른 남자를 만날 수도 있다고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깨져버린 믿음이 다시 돌아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만난다고 그래도 항상 의심하고 집착하게 될 자신이 싫었습니다.

     

    아니...

     

    그녀를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지 못할 것 같아 무서웠습니다...

     

    그날... 아니 어제 저는 27년 살면서 처음으로 두시간이 넘도록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께 전화를 했더니...

     

    아들, 건강하게 밥 잘먹고 있지??

     

    그 한마디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번 터져버린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이제까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살아왔다고...

     

    죄송하다고 그랬습니다. 부모님은 무슨 일있나 싶어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녀를 못만나게 막던 친구들도 제가 이렇게나 오열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니

     

    두발 뛰쳐 와서 저를 위로해 주더군요...

     

    제 친구들은 그녀를 다시 만나지 말라고 전부터 계속 말하곤 했습니다.

     

    그여자는 나쁜여자라고 너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만나서는 안되는 여자라고 너만 힘들어질거라고

     

    걱정을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전 이제는 안그럴거야. 또는 요즘엔 나한테 잘해.

     

    라고 제 스스로를 위안하던 그 모습이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3년 동안이나 그녀를 위해 제 스스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비록 제가 갖은 능력이 부족해서 풍족하게는 해줄 수 없었지만

     

    그녀 또한 저에게 나만큼 자신에게 잘해주던 남자는 없었다고

     

    날 받아줄 남자는 저 뿐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어제 헤어지기 전에 다시 시작하자고...

     

    바보같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미안하다고... 다시만나도 제가 의심하게 될거라고... 내가 원하는 그런 여자가 될 수 없을 거같다고...

     

    헤어지자고 그러더군요...

     

     

     

    전 많은 걸 바라지 않았습니다.

     

    보통 여자를 만나 보통 사람들처럼 보통 연애를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가 갖은 그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전 그런 사랑을 했는데

     

    그녀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순간에도

     

    전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너무 병신 같은 그런 남자입니다...

     

    이 못난 병신을 깨우쳐 주세요..

     

    p.s: 기x아 사랑했다.

    사랑했고 미안했다. 내 욕심이 너무 컸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네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해보길 기도할께.

    행복해라...

     

    약한남자...의 꼬릿말입니다
    보통 연애가 이렇게 어려운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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