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며칠 무한도전 게시판은 참으로 과열되었습니다.
저는 무한도전 좋아는하나 티비를 거의 안 봅니다.
그래서 간혹 엄청 재밌다 이슈가 되면 찾아서 뒤늦게 보는 정도입니다.
요리방송 하나 빼고는 근 5~6년간 티비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한도전을 가끔이라도 찾아 볼 만큼은 애착이 있고 티비 시청을 끊기 전에는
거의 모든 방송을 보았던 사람이었다 정도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오해를 막고자 저는 식스맨 후보 중 유병재씨정도 외에는 다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무한도전이 과거와 달리 잘나가는 사람을 뽑는 것은 뭔가 무한도전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일단 처음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첫글은 '장동민 씨의 여성관이 좀 위험한 듯하다'는 식의 제목에 옹꾸라 '처녀'에 관련된 화의 논란이 된 부분의 이야기를 텍스트화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성관계를 가진 여자는 창녀" 등의 글로 압축되어 글이 작성되었고 게시판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제 생각을 적자면 그 방송의 대략적 내용은
"남자는 내 여자친구가 나 이전에 다른 남자와 경험이 없었으면 있어도 굳이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봅니다.
그 부분은 저로서도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내 애인이 다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을 굳이 알아내서 즐기고 싶지는 않을테니깐요.
솔직히 애인이 지금 나를 사랑하면 과거는 그만이지만 옹꾸라 내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문제는 선택한 어휘와 발언이 너무나 심했다는 점입니다.
창녀, 딜도, 헐겁다, 개보년 등의 단어 선택이나 농으로 한 이야기가 충분히 여성들이 들으면 분노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회차에 사과방송을 했고 그 발언이 옹꾸라도 충분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과할 때만은 옹꾸라 방송 특유의 분위기를 내려놓고 사과 코멘트를 했으면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을까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이 사과하는 것이 맞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글을 다른 곳에서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또 여기서 사과를 했지 않냐고 하시는데 어차피 한번은 욕을 먹었을 것이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김구라 씨를 예를 들면 욕방송으로 그렇게 욕먹고 겨우 사과하고 털고 방송을 했지만
그때 방송의 내용 중 위안부 내용이 다시 터지면서 다시 욕먹고 사과를 했습니다.
여기서 과거에 사과했지 않냐하는 소리도 더러 있었으나 그 때의 대답은 나는 이런 소리까지 했는 줄 처음 알았다였습니다.
1년이나 지나고 사과방송을 어찌됐든 했다지만 지금 분노하는 사람들은 그때 듣고 넘겼다가 지금와서 걸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그런 말을 했는지 처음 알았던 사람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옹꾸라는 그런 방송이고 굳이 찾아서 욕을 하냐는 말에 대한 제 생각은
팟케스트도 엄연히 방송이고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ns에 비유하자면 내 계정에 논란이 되는 글을 적어놨는데 누가 내 계정에 찾아와 보고 비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어떤 시각에서는 내 계정이지만 어찌보면 오픈되어 있는 인터넷 공간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내렸다고는 하나 일단 그 내용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알게 되면 그 시선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합니다.
아무튼 제가 이 사단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옹꾸라 발언의 압축된 글입니다.
"성관계한 여자는 창녀"와 같이 요약으로써 올라온 글들이었는데 이 글들은 풀어놓은 글들을 보았을 때 분명히 왜곡된 글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단어나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듣기 거북하다라는 불만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글을 줄이면서 글의 뜻이 변화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자였다면 충분히 그런 표현들을 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빴을 것이고 옹달샘에 대한 이미지를 안 좋게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고 즐긴 여자분도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공분할 소지가 있었고 실제로 공분했으니깐요.
그후는 난장판이었습니다.
화가 날대로 난 사람들은 장동민와 옹달샘에 분노를 표했고
초기에 옹꾸라 맴버들은 그것을 가볍게 생각했던 듯합니다. 그 예로 유세윤의 sns 초기대응을 들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사람들의 어휘 선택이었습니다.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ㅇㅂ충', '닥반러', '닥쉴러', '장동민까', '장동민빠','광희빠', '알바' 등등의 말로 서로를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몇몇은 의심이 갑니다만 그것은 일단 접어두겠습니다.
그 때부터는 감정싸움이었습니다. 자중을 바라다가 답답해 감정싸움에 참가한 분들도 계셨고요.
그냥 무한도전을 없애자, 무한도전 게시판을 없애자, 장동민깔 거면 유재석 빼고 다 빼자
장동민은 사이코패스다, 식스맨 말고 다른 방송도 빠져야하는 것 아닌가,
등의 생산성 없는 서로 감정만 부추기는 글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국면으로 드러나는 것이 오유에 있었던 외부의 여론조작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더욱더 지저분해졌습니다.
실제로 시도가 있었고 그 시도는 한 곳이 아닌 다양한 곳에서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서로 캡쳐하고 저격을 했습니다.
그와중에 여성시대라는 커뮤니티와 관련되어 여시충, 낙태충, 여자일베, 핑크일베, 여시나 일베나 등과 같은 소리를 하는 유저들이 나왔고
그 때쯤에 제가 이 사건 관련 글에 처음으로 댓글을 썼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그런 소리한 사람들 저는 극단적으로 싫어합니다.
저는 오유를 주로 하고 엠팍(불펜)과 싸커라인을 가볍게 하는 유저인데
간혹 일베로 추정되는 유저가 그 사이트에서 오유에 있는 글을 악의적으로 일부만 켑쳐하여 오유를 쓰레기로 몰았던 것을
자주 보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여론몰이를 혐오합니다.
그리고 그런 글에 반은 넘어가지만 나머지 반은 사정파악하고 대신 화를 내주시기에 그 사이트 유저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여시 유저가 시도는 했으나 여시유저들이 대대적으로 동조하고 찬성 반대 테러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차라리 심증을 따지자면 그 편향된 기사를 쓴 기자를 더 나무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결국 운영자 님께서 일단 이 과열된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나섰습니다.
그 후 베스트 게시판이 조금 안정되었죠.
그 타이밍에 장동민 씨가 자진 하차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불안정해졌죠.
결과적으로 장동민 하차만 덩그러니 남았다 생각하면 장동민 씨를 옹호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분명 화가 날 수 있다 봅니다.
여기에 문제는 비아냥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비아냥거리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쓰는 사람의 의도마저도 변색시켜버려서요.
솔직히 그간 이성적으로 글 썼는데 닥반 먹었다는 분들 곰곰히 생각해보십시오.
이번일로 자신이 쓴 글들 중 비아냥거린 글이 없는가 그런 글 쓰다가 이성적인 글 몇개 쓴다해도
사람들이 곱게 봐주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고요. 그래도 그런 분들 중 최초에 쓴 글을 보고 나름 서로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후는 서로 빈정만 상한 체 한쪽은 비아냥, 한쪽은 반대로 대처했습니다.
그와중에 멀쩡한 글도 반대먹었던 것은 이런 글을 올라가네하고 비아냥거리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반대를 하는 사람도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번일에 크게 관심없이 분란이 일어나는 것에 염증을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유나 오유 유저를 싸잡아 비아냥거리는 모습이 대화는 필요없이 그저 사람들 기분만 상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 화가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닥반러가 있을 수는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닥반러라 칭해버리면 그걸로 그 사람들이 반대를 다시 할 이유를 주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어찌보면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긴 글을 쓴 이유는 이러합니다.
오유는 디씨처럼 게시판이 나눠져 있으나 디씨와는 다르게 서로에게 노출에 되는 사이트입니다.
그렇기에 서로 욕만 하고 계속 단절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감정의 골이 이렇게 깊어져서 서로가 답이 없다고 체념한 채 서로에게 돌맹이를 겨누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이트에 큰 문제가 아닐까 해서입니다.
서로에 대한 앙금을 최소한 어느정도의 생각 정리를 통해 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어떻게든 감정을 정리하지 않으면 과연 베게나 베오베에서 서로 웃으면서 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오유는 광장과 같은 곳입니다.
거기서 입을 막는 것은 운영자도 아니고 서로에 대한 그릇된 혐오가 아닐까합니다.
이 글이 그런 감정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럴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