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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1241
    작성자 : 풀잎태양깜딱
    추천 : 29
    조회수 : 1408
    IP : 203.240.***.25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6/25 13:52:51
    http://todayhumor.com/?panic_51241 모바일
    꼭꼭 숨어라 ~ 3
    정환의 집에 거의 다와갈 무렵
    정환이 동생에게 전활 걸었다
    - 뚜르르르 뚜르르르 뚜르르르 ...
    -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제발 받아라 받아라 ... 제발 좀 !!!!!

    주문 외우듯 받아라 라는 말만을 반복하는 정환
    야속할만큼 일초 이초 시간은 잘 가지만
    정환의 동생은 전활받지 않는다 ..
    - 혹시 .. 잠든건 아닐까요 ?
    - 집으로 들어가 보죠. 어쩌실건가요 ? 같이 올라가실래요 ? 아니면 차에서 기다리실래요 ?
    정환의 질문에 짐짓 당황하는 미리..
    혼자있는것도 무섭지만 동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집에 냅다 따라가는것도 좀 그렇다.
    - 기다리실래요 ?
    정환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차문을 여는 미리.
    - 함께 올라가보죠.
    정환의 집에 올라가 정환이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을때
    보이는건 닫혀있는 정환의 동생방.
    그리고 화장실.

    - 정해야 ~
    동생방이지만 여동생이 사용하는 방이기 때문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설 순 없는 정환.
    노크를 하고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들어가겠다는 말 한마딜 하며 문을 연다.
     

    - .... 아무도 없는것 같네요 ..
    심각하게 굳어있는 정환의 표정을 보며
    아무말도 할 수 없는 미리 .
    - 아까 분명히 나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
    - 일단 차로 내려가죠 ... 동생분 학교로도 가보고 ...
    - 아.. 그러죠 !!!
    황급히 뛰어내려와 차에 올라탄 두사람
    정해가 다니고 있다는 학교로 이동을 한다
    말한마디 없는 정환덕분에
    기분이 불편해진 미리 ..
    문득 ! 어떤 이질감이 또 느껴지기 시작한다

    - 정환씨!
    - 네?
    - 이동네 원래 이렇게 차가 없어요 ?
    - 아뇨 .. 그렇지 않은데 ..
    - 이상하지 않아요 ?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차도 한대도 없어요 ..
    - 그러고보니!!!! 이상하네요 !! 원래 낮시간에도 항상
    주차할 곳이 없는 동넨데 ... !!!!!
    미리가 곱씹어본 오늘 아침부터의 기억에선
    본인의 동네도 차가 한대 없었다.
    회사로 오는 길에도, 회사 주차장에도
    그리고 정환의 집으로 오는 길과 집주변 골목에까지!
     
    마치 누군가가 청소한것처럼.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일반 다세대 주택인 정환의 동네는 주차전쟁이어야 맞는건데 ..
    오토바이 한대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자전거조차도...
     
    어느새 도착한 정해의 학교.
    여기저기 캠퍼스 곳곳에도 아무도 없다.
    모두 텅빈 강의실 ...
     
    - 아!!!!!!!!!!!!!!! 이자식 !!!!!!!!!!!!! 나가지 말라니까 어딜간거야!!!!!!!!!!!!!!!!!
    몹시 화가난듯 악에 받쳐 소리소리 질러대는 정환.
    옆에서 말리지도 못하고 처음보는 정환의 모습에
    매우 당황해하는 미리.

    - 정환씨 .. 우선 좀 가라앉히고 ..
    - 한대리님이면 가라앉힐 수 있겠어요 ?!!!!!
    버럭 화를 내는 정환.
    미리는 너무 당황한 마음에 아무말도 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난 뒤 먼저 입을 여는 정환
    - 죄송해요 한대리님 잘못도 아닌데 ..
    - 아니에요 정환씨. 동생이 없어졌는데 .. 그럴 수 있죠..
    그나저나 어떻게 된걸까요 정말..
    아침에 뉴스부터 .. 정말 아무도 없네요 ..
    마치 세상에 우리만 남은것처럼 ..
    - 그러게요 .. 우리만 있네요 ...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
    - 정환씨 ! 우선 우리 내가 사람을 봤던데로 돌아가봐요 ..
    아까 출근길에 편의점에 잠시 들렸었는데
    그때 편의점 알바생이 있었거든요 ... !
    - 아 그래요 ? 그럼 한번 가보죠 ...
    두사람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정환의 차로 이동했다
    - 아침에 편의점에선 알바생이 있었던거죠 ?
    - 네 .. 아마 교대하는 다른 알바생이 오지 않았다면
    그 편의점에 있을거에요 ...
    - 후 .. 제발 있어라 ..
     
    어느덧 아침에 미리가 봤던 편의점에 도착한 두사람
    다행인지 편의점엔 불이 켜져있다
    -딸랑딸랑
    - 어서오세요 ~

    알바생이 있었다!
    - 아침에도 계시더니 지금도 계시네요 ?
    - 아? 아.. 그러게요 다음알바생이 오질 않네요 피곤해 죽겠는데 ...
    - 혹시 전화해보셨어요 ?
    미리의 질문에 뭔데 그런걸 묻느냐는듯
    의심스런 눈초리의 알바생 ...
    - 아 ... 사실은 저희가 오늘 아침부터 사람을 한명도 못봐서요 ..
    - 아니에요, 저는 아침에 손님한분 계셨 .....
    - 그게 저에요 . 아침에 제가 여기서 우유랑 과자랑 사갔고 ...
    저 이후로 손님 있었어요 ?
    - 음 ...... 그러네요 .. 이상하게 오늘 손님이 없네 ...
    - 제가 오늘 하루종일 본 사람은 그쪽이랑 저랑 함께 온 남자분
    그리고 저희 회사 경비아저씨 뿐이에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
    - ..........
    - 저희는 통화되는 사람도 없어요 ..
    한명 있었는데 지금 다시 연락두절에 사라졌어요 ...
    - 저.. 저도 제 다음 알바한테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됐어요
    점장님이나 매니저님도 통화가 안되셔서
    퇴근하지도 못하고 이러고 기다렸던건데 ...
    - 우선 ... 문을 닫고 저희랑 같이 이동하시죠 ..
    - 근데 .. 사람이 없어진거 말곤 별다른게 없는거잖아요 ..
    이거보세요 ! 핸드폰도 정상적으로 되고!
    원인에 대해서 조만간 인터넷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요 ?
    - 이것보세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인터넷 뉴스는 누가 업데이트 하나요?!
    버럭 화를 내는 정환에 눌려 알바생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런 정환을 달래며 알바를 설득하는 미리
    - 지금 한번 인터넷 접속해보실래요 ?
    아마 아무사이트도 뉴스 업데이트된건 없을거에요 ..
    보니까 지금 우선은 .. 모든건 다 작동되는거 같아요 ..
    전기 .. 차 .. 휴대폰 .. 전화 .. 다 되는데
    사람만 없어요
    그치만 이것도 길지 않을거에요 ...
    부모님이나 친구분들 전부 전화해보세요
    아무도 받지 않을거에요 ..
    - 카톡도 .. 아무도 읽지 않아요 ..
    - 그거봐요 ... 뭔가 이상해요 ...
    - 어떻게 된거죠 ? 모두 어디로 간걸까요 ?
    왜 .. 우리만 있는거죠 .. ?
    - 그건 지금 아무도 모르죠 ...
    우선 한명이라도 더 있는게 좋아요 ...
    우린 지금 우선 경비아저씨가 계시는 회사로 갈거에요
    그쪽은 어떻게 하실래요 ?
    - 저 .. 저도 갈래요 !
    - 어차피 갈거면서 꼬치꼬치 ..
    - 정환씨 !!!
    - 예예 ~ 아무튼 갑시다 . 가서 결정합시다 우리!
    정환의 차에 올라탄 세사람은 아무말도 없다
    정환도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고 있다
    - 이름이 어떻게 되요 ?
    - 민수에요 김민수.
    - 아, 그럼 민수씨. 우선 저는 미리에요 한미리
    그리고 이쪽은 정환씨. 대학생이세요 ?
    - 아뇨.. 대학은 무슨 .. 그냥 놀기 뭐해서 ..
    - 아 ... 그래요. 민수씨 아까도 말했지만
    뭔가 이상해요 ..
    연락되는 사람도 없고 연락이 됐던 정환씨 동생도 ..
    갑자기 연락두절에 사라진터라 ..
    지금 동생 걱정때문에 예민해졌어요 ..
    아까 많이 당황스러우셨을텐데 죄송해요
    - 아뇨 ; 괜찮아요 ..
     
    어색한 공기 ..
    어색한 분위기에 말없이 회사에 도착한 세사람
    - 아이고 .. 자네들 .. 밖에서 사람은 찾았는가?
    - 아뇨 .. 아무도 없어요 .. 아침에 제가 편의점에서 본 민수씨 말고는
    정말 개미한마리도 눈에 안띄여요 ..
    그 흔한 길고양이도 .. 식당들도 모두 문을 닫았구요 ..
    아무래도 혼자있는게 불안해서 민수씨도 데려 왔어요
    - 아! 안녕하세요!
    - 그래 .. 씩씩한 젊은이구만 .. 그나저나 이를 어쩐다 ..
    우리 애들도 연락이 안되 ... 걱정되 죽겠구만 ...
    - .....

    어색한 침묵만이 계속 되고 있다 ..
    선뜻 나서서 할 말도 .. 분위기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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