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일어난 일이라 심장 두근거리는걸 다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먼저 폭력적인 사건이었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는분들 포함하여 불편하실 분들께는 제 경솔한 행동에 사과말씀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굳이 정의구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도 먼저 사과드립니다.
저도 폭력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만 자위수단으로써 사용된 폭력이었다고 변명도 해봅니다.
그리고 최대한 드라이하게 글을 쓸 예정이니 재미가 없더라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저는 외국 거주중인 신장 190 몸무게 110 키로의 거구인점을 먼저 밝힙니다. 무술 유단자이기도 하지만 어릴적 배운거라 별건 아닙니다.
멀리서 친구가 파견업무를 마치고 제가 사는 도시에 올일이 있어 각 소주 1.5병을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술도 한잔 걸친상태에서 이어폰 끼고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중이었지요.
막차라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제가 탄 칸에 흑인 2명 그리고 백인 1명으로 구성된 젊은이들이 엄청난 소리로 떠들며 건너편에앉은 여성들에게 추파를 날리며 자기 페이스북을 등록하라며 떠들고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무서워서인지 옷차림이 가난해보여서인지 그냥 무시하고 앉아있었지요 젊은 혈기에 이성에게 추근덕거리는 정도는 막차시간에 자주보던 일이라 그냥 이어폰 음량을 높이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만.
지하철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턱걸이를 하며 의자를 두들기는 행동을 보고 이어폰을 뽑고 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자리에 앉아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며 그들을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그중에 가장 덩치가 크고 시끄럽게 떠들던 한명이 제게 위협을 가하는듯한 제스츄어를 취하며 제가 다가와서 저도 일어났습니다. 시끄러우면 역무원을 부르라는둥 이야기를 하기에 저는 일부러 살짝 빈틈을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그는 저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했고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기에 그의 무릎을 왼발로 밟은 뒤 오른손으로 그의 턱을 가격했고, 그는 바닥에 대자로 누웠습니다.
주변에 있던 나머지 친구들은 잘못걸렸다는 표정을 하고 서지도 앉지도 못한 표정을 하고는 저를 바라보고 있었고 언제 덤비더라도 대응할수있게 자세를 잡으며 쓰러진 녀석에게 무릎을 꿇으라 지시했습니다.
한방 맞고 쓰러진 그는 의외로 고분고분히 무릎을 꿇고 앉았고 저는 얕보이면 안된다는 기분이 들어 제가 생각할수있는 가장 거만한 자세로 앉아 그에게 몇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나이, 음주여부, 마약사용여부 등을 물은 뒤 나에게 왜 위협을 가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지하철이 멈춰있었기에 그냥 장난좀 친거라며 웅얼거렸지만 저는 질문에 대답하라고 했고 그는 미안하다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제가 내릴 역까지는 2정거장이 남아있었고 제가 여기서 자리를 피하거나 약한모습을 보이면 셋이서 한꺼번에 덤빌수있다는 생각이들어 무서움에도 계속 위압적인 포즈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제가 내릴역이 다가왔고 저는 내리기전 그들에게 따라내리고싶으면 얼마든지 내려라 라고 말했으나 순한양같은 눈을 한 그들은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내려서 문이 닫힐때까지 그들을 지켜보고 문이 닫힌 뒤 저는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중 하나라도 무장을 하고 있었다면 중상을 입을수도 있었고 그들이 마약복용을 한 상태였다면 더 나쁜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었을거라는 생각에 집에 도착한 뒤에도 한참동안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냥 참고 넘어갈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술때문이었겠지요 일어나서 그렇게 그들을 제지한다는 선택지를 고른게... 지금도 좀 무섭습니다. 덩치 커도 무서운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