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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1184
    작성자 : 럭키
    추천 : 30
    조회수 : 2796
    IP : 211.244.***.183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7/31 02:22:14
    원글작성시간 : 2004/07/30 23:38: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51184 모바일
    하...내가 왜 그랬지...
    아까 옥션에 올라온 퇴마록 전편을 팔겠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당장 입찰 참여했다.

    하지만, 6만원 선이었던 나의 입찰가격이 방금전 입찰 종료 때가 되자.

    7만, 8만 (그 뒤론 2천원 씩) 막 오르는 것이었다. 

    10만이 되었을 때. 난 절망하고 눈물을 머금으며 포기했다.

    망연자실하여 누가 책들의 주인이 될지 궁금하여 지켜보고 있는데.

    10만원에서 더 이상 경쟁자가 없었고, 점점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2분이 남았을 때. 난 구매거부 2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장난끼가 발동하여 1분 몇십초를 남겨놓은 그 거래에 장난 입찰을 했다.

    십만2천 올렸는데. 그 사람이 바로 11만을 내놓았다.

    난 왠지 6만원에 살 수 있었던(-_-) 내 책을 강탈해간 그 친구가 

    미워서 바로 30초 남기고 11만 2천원...; 다시 추가되는 5분

    그 사람도 식은땀이 흘렀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12만... 난 또다시 12만 2천... 13만...

    여기서 난 다시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돈이 없는 본인은 만약 장난 입찰을 해서 낙찰될 경우. 구매거부 2회의

    압박으로 아이디가 정지 당한다. 그러면 왠수 누나가 가족의

    온 주번으로 옥션 아이디를 만들어 폐기 시켰기에. 난 

    내 마지막 남은 아이디를 목숨을 걸고 지켜야 했지만...

    그 장난끼가 결국 13만 2천을 불렀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다시 14만을 누르기를 기다렸지만...

    낙찰 시간이 다 되도록 그 사람은 가격을 올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혹시. 장난 입찰인 것을 눈치 챘나? 난 덜컥 내려 앉는 가슴을

    쓰러내리고. 식은 땀을 흘리며 종료시간 20초 를 바라보았다.

    19...18...17...16...15...14......13......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마우스 포인트를 새로고침 텝에 올려놓고

    눈을 감고 열을 셌다. 십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그리고 난 일이란 외침이 끝나는 동시에 마우스를 클릭하고

    조심스레 눈을 떴다. 14만... 강적이다!

    더 하고픈 욕구를 느꼈지만, 도저히 베짱이 나지 않아서

    그만뒀다. 그나저나 그 사람 나 때문에 4만원 더 내는 군.=_=

    병사의 살인은 살인이 아니다지만, 얼떨결에 아군을 정해버렸군.

    럭키의 꼬릿말입니다
    럭키의 지하실




















    저는 버섯입니다. 어두운 음지에서 태어나서 어두운 음지에서


    일생을 마감하는 버섯입니다.


    저는 제가 독버섯인지, 아니면 송이버섯인지도 확실히 모릅니다.


    어머니는 제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버섯을 보셨고.


    또 그 버섯이 어떤 버섯인지는


    저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버섯 중엔 다 자라기 전까지 그 종을 확실히 구별하기


    힘든 것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것은 독을 가진 버섯인데.


    송이버섯과 아주 똑같이 생겨서 구별하기


    힘들정도의 버섯도 있다지요.


    전 어릴적 송이버섯이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저에게 송이버섯이란 가면을 씌웠기 때문에...


    하지만 전 정말로 송이버섯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태어날 때, 그 종이 송이였지만


    중간에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썩어버릴뻔 한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전 송이버섯입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전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내 종을 구별하기 힘들지만,

    하지만... 정말로...


    내가 송이버섯이 아니더라도... 난 진짜 버섯이 아니니깐...


    인간으로서의 송이버섯이 될수도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럭키(오늘의 유머)







    <bgsoundooo src="http://boardr.sayclub.com/files/fx/blob1/sayclub/cs-/h1-/88-/csh1885/b3/10-/102./sei.mid"loop="infinite">

    새벽이 오지 않아 쥐구멍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겠습니다. 19년을 기다렸지만,

    새벽은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19년 동안, 깨달았습니다.

    쥐구멍안에선 새벽을 볼 수 없노라고... 간신히 쥐구멍에서 머리를 내밀었지만...

    밖은 저에게 새벽의 찬란함을 주지 않습니다.

    절망했던 난 다시 생각했습니다. 새벽이 오기 기다리는 것 보단...

    해가 뜨는 동쪽으로 달려가자고...

    적어도 그러면 기다리기만 했던, 나란 바보보단 더 빨리 새벽을 볼 수 있노라고...


    저의 사진입니다. 어머니가 태몽으로 버섯을 꾸셨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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