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 많은 분들이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생각보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지금까지 좋은 말보단 나쁜 말이 더 많고,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보다 얼굴을 마주하는 현실에서의 사람들이
때론 더 냉혹하다는 걸 몸소 겪어왔던터라
몇몇의 나쁜 말들도 달게 받겠습니다.
오늘도 말 편하게 해도 이해해주시나요?
: )
내가 나를 받아들인 과정은
무념무상 - 틀린건가? - 다른거다!
이렇게 3단계임ㅋㅋㅋㅋㅋㅋ
나름대로 자아분열 안되고 버티기 힘들었음ㅋㅋㅋㅋㅋ
아주 어릴때에는 내가 느끼는게 뭔지도 몰랐고
그저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느껴지면 느껴지는대로
할머니께 말씀드린 게 전부였음.
당시엔 유치원도 안 다녔고 매일 혼자 놀았기 때문에
(외동딸이라섴ㅋㅋㅋㅋ 지금도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동생이 생겨도 21살 차이;;;)
굳이 내가 다르다는 인식을 할 필요도 없었고
어린 나한텐 그냥 그게 당연한거였음.
나는 할머니가 신을 모셔둔 방을 내 방 드나들 듯 드나들며
할아버지 방이라고 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모신 신이 장군이었는데
어린 내 눈에 그분은 할아버지였음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거기서 잠을 자기도 하고,
할머니가 기도를 올리실때도 옆에서 같이 기도하는 척 하고 그랬음 (기도할 줄 모르는 꼬맹이니까)
아무튼 그래서 어릴때 심심찮게 신방을 가까이 하다보니
더더욱 내가 다르다는 자각은 없었음
당시에 살던 곳은 경기도였지만 상당히 외곽이었고
~동이 아니라 ~리 였음.
이장님이 계셨던 동네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치원도 변변찮게 없어서 혼자가 익숙하고 그게 당연하고
강제 아웃사이더가 되는 곳이 그곳이었음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때까진 무념무상이었음
내가 이런저런 말을 했고 그게 대체로 맞았다는 것도
할머니한테 들어서 알았을 만큼 그땐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살았음ㅋㅋㅋㅋㅋㅋ
그러다 할머니와 헤어져 부모님과 살며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짝이었던 남자애가 너무 차가운거임
그런 차도남 말고ㅋㅋㅋㅋ
기운? 느낌? 그런게 엄청 차가웠음
많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가 수천명의 학교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멘붕을 겪음
여기 저기 이상한 기운이 많은거임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애처럼 차갑거나
따뜻하거나
뜨겁거나
불쾌하거나... 표현 못할 이상한 기운도 많음
당시의 나는 그게 그냥 체취같은 거라고 생각했음
사람마다 다르고, 저마다 다 가지고 있는 그런거.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느끼는 걸
다른 애들은 모르는거임
그걸 확실히 느낀 날은 수학시간에 빨대같은걸로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차도남(ㅋㅋㅋㅋㅋ)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을 베베 꼬는거임
낑낑거리는 소리가 나고 책상 위에 올라와있는 그 애의 팔이 덜덜 떨리는게 보여서
놀란 내가 그 애 얼굴을 봤는데
얼굴이 새하얗고 입술은 시퍼런 모습을 하고있었음
평소에도 차갑던 기운이 시베리아처럼 내가 다 오한이 올 정도로 차가웠고
덜덜 떠는 손을 꽉 움켜쥐어서 마디마디가 새하얗게 질려있었음
근데 내 눈엔 보이는거임
그 애 옆에 서서 그 앨 내려다보는 웬 남자가;
눈이 굉장히 컸음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눈동자가 돌아간 것 처럼
눈이 전반적으로 새하얗고 눈동자가 아주 작았음
신방이 있는 집에서 살면 웬만해선 잡다한 기운은 없음
큰 신이 계셔서 잡신들이 못 온다고 하는데
나는 무당이 아니라서 거기까지는 잘 모름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인지 난 그때 처음 봤음
뭔가 악랄하고 차갑고 서늘하고 보는이를 소름끼치게 만드는 기운을;
짝꿍은 계속 덜덜 떨고 감기몸살이라도 걸린 것 처럼 식은땀도 줄줄 흘림;
짝꿍이 걱정되기에 앞서
넋이 나간 나는 멍하니 짝꿍옆에 서있는 그 남자를 쳐다봤음
그러다 그 커다란 눈이 날 쳐다봤을 때에
한참 수업중이던 선생님이 깜짝 놀라 펄쩍 뛸 정도로
뀨억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섰음
그제야 선생님이 덜덜 떠는 내 짝꿍 차도남을 발견함
그 애가 양호실로 업혀가고 나는 친구들과 이야길 나눴음
근데 아무도 그 차도남 옆에 서있던 남자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는거임
딱봐도 이상하고 소름끼치는 남자였는데;;
그래서 8살의 패기로
'눈 큰 아저씨는 차도남이 싫은가봐'
라는 초딩틱하고 순수한 말을 지껄임
친구들은 당연히 못 알아듣고
당연히 관심 없음
너무 이상한거임
할머니는 내가 기억도 안나는 그런 일들을 말해도 그래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여주시거나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시며 인정 해주셨는데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질 않으니까.
심지어 부모님도 그런 말 아무데서나 하는 거 아니라며 날 혼내셨음
그 후로도 담임선생님의 조상신에 대한 이야길 입에 올렸다가
(선생님의 흐린 기운을 그 조상신이 자꾸 매만져주는 느낌을 받았었음
선생님이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차는 폐차를 했지만 선생님은 바로 출근하실 정도로 멀쩡하셨음
그래서 그 이야길 했음
선생님한텐 좋은 할머니가 같이 있어서 안 다치고 안 아픈거라고)
친구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약간의 갈굼을 당한 뒤 잊혀졌음ㅋㅋㅋㅋㅋ
짝꿍 일이 4월, 선생님 일이 5월이었는데
아마 그때쯤부터 나는 틀린거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음
중학생때까지는 쭉 내가 틀린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음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아빠와 크게 틀어지면서부터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듯
초등학생 저학년때의 좋은 점은
아직 아이들이 순수해서인지 그런 일에 크게 신경쓰며 날 밀어내지도 않았고
날 이상하게 보지도 않았음
그냥 거짓말쟁이라고 놀리고 무섭다고 짜증내는 정도ㅋㅋㅋㅋ
초등학교 졸업은 다른 지역에서 해서
제대로 따돌림 당한건 중학생때니까 그건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음
아 나중에 알았지만
그 남자는 내 짝꿍의 삼촌이셨던 것 같음
짝꿍이 태어나던 날 돌아가셨다고 함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신 삼촌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건너건너 들은거라 확신은 못함;
그 친구는 2학년이 되고 곧바로 서울로 전학을 가서
그 뒤로는 소식도 모르는 상태지만
마지막에 봤던 그애는 여전히 차가웠음
Aㅏ..
그는 내면도 차도남이었음
책상에 선 긋고 넘어간 내 물건 다 잘라간 너...
잘 살고 있니...?
넘어가서 부모님 이야기를 하자면
엄마가 외도로 가출하신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13살의 추석 무렵이었음
근데 대략 그 1년전쯤 꿈을 꿨었음
내가 정체모를 검은 차의 뒷좌석에 탔는데
운전석에는 누가 있는지 잘 안보이고 조수석에 엄마가 앉은거임
그래서 나는 운전석에 당연히 아빠겠구나 생각했는데
한참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룸미러를 슬쩍 봤더니 아빠가 아니라
새까만 머리카락이 둘둘 말린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서 날 쳐다보고 있었음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 머리카락이 싹 녹으면서 살색이 보이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보기 전에 엄마가 그 머리카락들을 자기 손에 둘둘 감아서
스스로 목에 감는거임
목도리를 한것마냥 길고 엄청나게 양 많은 머리카락을 목에 둘둘 감음
내가 놀라서 뭐하냐고 그러면 숨 못 쉰다고 소리 지르니까
엄마가 날 쳐다보면서 웃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은거임
그리고 조수석 차 문이 열리면서 엄마가 그대로 밖으로 뛰어내림
달리는 차 안이었는데;;
그 꿈을 꾸고 몇달 후, 엄마가 가출하기 며칠 전에
엄마의 손에 이끌려 검은색 차를 탔음
뒷문을 열고 차에 타자마자
그 꿈이 불현듯 생각남;
1년이나 지났는데 너무 생생히 훅 떠오름
뭐지 싶어서 룸미러를 봤는데
운전석에 있던 아저씨랑 눈 마주침;
엄마는 직장동료라고 했지만
내 기분엔 그게 아니었음
두 사람의 기운이 얼기설기 엮여있는 기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난감한데
두 사람의 기운이 되게 달라붙어있었음
어린 눈에도 이상하다 싶을만큼 꼬인 느낌이 들더니
바로 며칠 뒤 부모님이 크게 싸우심
엄마의 외도를 알게 된 아빠가 엄마를 폭행했고
엄마는 가출
엄마의 외도 상대는 직장동료라던 그 아저씨
엄마가 1달정도 가출했다가 2주동안 들어왔었는데
(아빠가 흥신소에 돈 500을 써서 엄마 찾아옴. 2주만에 다시 가출했지만)
엄마가 들어오기 며칠 전에도 꿈을 꿨었음
누가 문을 똑똑 두드려서
누구세요? 하니까
조용...
똑똑
누구세요?
조용...
똑똑
엄마야?
조용...
참다 못해서 문을 열었는데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른 엄마가 팔이 꽁꽁 묶여서 거기 서있었음
근데 풀어주려고 손을 뻗으니까 막 피하는거임
왜그러냐고 풀어줄테니까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계속 피하더니
휙 돌아서 그대로 다시 밖으로 나감
며칠 뒤에 엄마가 아빠한테 잡혀서 다시 들어왔다가
2주만에 또 가출했음
그 이후로는 연락조차 닿지 않고
아빠가 소송해서 이혼이 되었지만 (그 과정도 진흙탕)
내 느낌에 엄마는 다른 살림을 차린 것 같음
아직까지 다시 엄마에 대한 꿈을 꾸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이제 엄마와 나의 연은 끊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듬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때 신문배달 하던 일을 이야기 해봄
이게 소화기 들고 뛰어가서 불 잡은 이야기ㅋㅋㅋㅋㅋㅋ
아빠와는 사이가 나빠서 최소한의 용돈만 받았기때문에
학원비를 스스로 벌고 있을 때였음
인문계 고등학교라 야자까지 다 해야했고
주말에도 학원에 가야해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새벽에 하는 신문배달ㅋㅋㅋㅋㅋㅋ
내 체력은 그때 다 길러짐ㅋㅋㅋㅋㅋㅋ
지금은 하프마라톤도 뜀
아무튼 아파트였는데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로 올라간 뒤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서 신문을 돌림
신문 배달을 시작한지 3달쯤 됐을 때 (드디어 일이 익숙해졌을 때)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층이었던 20층으로 올라가고 있었음
근데 엘리베이터가 9층에서 한번 멈추는거임
새벽이라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문이 열리는데 아무도 안 타고 쎄-한 기분만 들면서
순간 열기가 훅 끼쳐옴
얼굴이 화끈거리고 뜨거울 정도로 뜨거운 기운이 확 끼쳐와서
어? 뭐지?
하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20층까지 올라감
평소처럼 신문을 돌리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은 거임
나중에는 내 살이 익는 기분이 들 정도로 뜨겁고 답답했음
계절은 늦가을이어서 썰렁하다못해 아침저녁으론 추웠을때라서
절대 그렇게 뜨거울리가 없는데
계속 뜨겁고 불쾌하고 기분이 안 좋았음
신문을 돌리면서 내려오다가
9층에 왔는데
당시 9층엔 신문 보는 집이 없어서 원래는 거기서 멈출 필요가 없었음
그냥 쭉 내려가면 되는데
기분 나쁜 느낌때문에 결국 멈춰섰음
비상구 문을 열고 안쪽을 들여다봤는데
또 아까처럼 열기가 훅 끼쳐오는거임
근데 내 손을 보니까 아직 신문이 남았네?
난 이걸 돌려야 돈을 받고 그래야 학원을 다니네?
이런...
일단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남은 신문 다 돌리고 1층에 옴
그런데 계속 더움
짜증날 정도로 덥고 숨이 턱턱 막히는게 예삿일이 아니다 싶고
화기가 느껴지는게 불길해서
시간을 좀 재다가 (배달시간 밀리면 학교 못ㅋ감ㅋ)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9층에 도착했는데
아까보다 훨씬 뜨겁고 답답하다 싶더니
복도식 아파트의 6세대 중에
끝에서 두번째 그러니까 905호에서
일렁이는 기운을 느낌
굳이 표현하자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이 일렁이는 뜨겁고 답답한 느낌을 받음
그 아파트 엘리베이터 맞은편의 비상구 계단 안쪽에는
각 층과 층을 연결하는 부분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음
일단 냅다 뛰어서 그걸 가져와 905호 앞에 섰음
(소화기 무겁...)
원래 아파트 각 세대 안에는 스프링쿨러가 있잖음?
여러분 그거 잘 작동 되는지 정기적으로 꼭 점검 받으세요
고장났거나 작동이상인 경우도 더러 있음
(오래된 아파트여서 더 그랬을지는 몰라도)
불 남ㅋ....
내 체감상 그 문 앞에 선지 2~3분쯤 됐을 때
복도쪽 창문으로 까만 연기가 보이기 시작함
안쪽에서 우왕좌왕 난리가 나더니 현관문이 열리고
팬티만 입으신 아저씨께서 뛰쳐 나오심
아저씨와 눈 마주치자 마자 소화기를 드리고
나는 남은 신문 돌리러 갔음
시간이 촉박해서 냅다 뛰어 옆동으로 갔지만...
학교 지각함ㅋ...ㅋㅋ....
다음날 신문 돌릴때 보니
크게 불이 난 건 아닌 것 같고
초기진압이 잘 되긴 한 것 같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함
지난 댓글에 개인적으로 알고싶다고 하신 분이나
테스트를 받고 싶으시다고 하신 분들께는 제가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테스트라는 말은 생소하기도 하네요...^^;)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무당이 아니고
단지 무당피가 흐르는 집안의 손녀일 뿐입니다...
어떤 점이 도움이 필요하신지는 들어봐야 알겠지만...
도움이 되어드리리란 보장은 드릴 수가 없답니다.
또한 제가 원래 쓰는 아이디를 두고 새로 아이디를 만든 이유는
익명성을 위해서였기 때문에...
직접 만나뵙고 이야길 나누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알고계신 지식이나 경험을 토대로 좋은 말씀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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