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글이라 ...
써봤어요 ;; 재미없어도 스크롤이 길어도 ..
잘부탁드림돠 ~
- 응 ? 뭔가 이상하다 ...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다.
미리는 출근준비하라는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티비를 켰다 ...
늘 아침에 보던 뉴스채널을 틀었으나
그냥 흰 화면만 보인다 ...
-뭐지 .. ?
방송사고인가 싶어 다른 채널로 돌렸으나
재방송을 틀어주는 케이블채널까지
모든 채널이 나오질 않는다
잠시 당황스러웠으나 이내 포기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벌써 몇년째
모닝 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던 미리인지라
갑작스런 변화가 이상하게 느껴지다 못해 당혹스럽다 ..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늘 보던 동네 모습이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어둑어둑한 새벽 ..
매일 아침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다니던 동네 아주머니도 보이지 않고
같은시간에 등교하던 옆집 고등학생도 보이지 않는다
- 우연이겠지 ...
별일 아니라 치부하며 MP3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20분거리의 회사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뭔가 정말 이상한데 .....
회사로 가는길
늘 사가던 빵집이 문이 닫혀있다
지난 2년간 명절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닫지 않았던 빵집 ..
문에 어떤 사정이 생겨 쉰다는
종이 메모조차도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적막 ..
아무도 없다
거리의 자동차조차도 없다
주변 상가들엔 아주 작은 불빛조차도 없다
그저 우연이라 생각하기엔
뭔가 굉장히 찜찜하다
아침에 뉴스 , 출근길 매일 마주치던 사람들
그리고 매일 열던 빵집 .
아무도 없다 .
급하게 걸음을 옮기던 중 한 상가의 1층에서 밝은빛이 새어 나온다 ..
그 빛이 새어나오는곳엔 24시간 편의점이 있었다
- 역시 ...
본인이 과장되게 생각했다는 마음에 괜시리 얼굴이 붉어졌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 딸랑딸랑
경쾌하게 울리는 종소리 ...
편의점으로 들어간 미리는 계산대 앞에서 졸고있는 알바생을 보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간단하게 우유와 과자등을 골라 계산을 마친뒤
다시 길거리로 나오는 문이 무거웠지만
내심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미리는
다시 회사로 걷기 시작했다
1층의 경비에게 간단한 목례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와 불을 키고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면서도
여전히 무언가 불안하고 이질적이다 ..
조금있으면 한명씩 사원들이 도착할 시간.
무언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근무 시작시간인 9시가 다 되어가지만
아직 사무실엔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들여다 보아도
오늘은 월요일.
창밖을 내다보았지만 지나가는 차 한대 보이지 않는다.
회사 밀집지역이라 출근시간엔 사무실 앞 도로는
항상 러시아워였는데 ..
오늘은 버스도 택시도 단 한대도 지나가지 않는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
아무도 전활 받지 않는다.
비상연락망에 있는 연락처 모두 전활 해봤으나
아무도 통화가 안된다 ..
심지어 112, 119조차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인거지 ?
- 띵동 ~
엘리베이터의 알람음이 들린다
누군가 왔다는건가 ?!
평소 신경쓰이지 않았던 엘리베이터 음에 본인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고갤 돌리는 미리
- 아 죄송합니다 늦잠때문 ...... 에 .... ?
같은 부서에 근무중인 정환씨.
신입사원주제에 늦잠을 잤다는건가?
미간을 찌뿌렸다가 누군가 왔다는 안도감에
표정이 서서히 풀리는 미리.
- 하하 .. 제만 지각인 줄 알았는데 .... 아니었네요 대리님 ~
어색한 웃음으로 말을 거는 정환.
평소 제대로 된 대화한번 해본적 없는 두사람이었다.
- 그러게요 .. 오늘 다들 늦네 ..
입사 동기인 윤희씨 전화번호 알아요 ?
우리 비상연락망엔 없어서 전활 못해봤어요
- 아, 그럼 다른분들은 다 통화가 되셨어요?
- 아뇨. 이상하게 다들 통화가 안되네요..
어색하게 짧은 대활 마치고
정환은 윤희에게 전활 해보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미리는 다시 커피를 한잔 타서 마시며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윤희씨 통화가 안되네요.
골똘히 생각중이던 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린다
- 우선 우리도 업무시작하죠 ..
- 근데 대리님, 뭔가 이상한데요 ..
옆 사무실에도 아무도 출근을 안한 것 같습니다.
순간 멍해졌다 ..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뭐지 도대체? 이 이질감은 ....
- 정환씨, 혹시 오늘 출근길에 본 사람 있어요 ?
-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하네요
전엔 항상 막히던 길이
오늘은 쥐새끼 한마리 없었거든요.
출근하면서 본건 경비아저씨뿐이구요
- 정환씨 혼자 사시죠 ?
- 네? 아, 아뇨 저는 동생이랑 같이 살아요
- 오늘 아침에 동생분 봤어요 ?
- 네 아침에 나오는길에 동생 깨우고 나왔어요
이녀석도 알람을 못들은건지 늦잠이라서..
- 혹시 지금 동생분께 한번 전화해보시겠어요 ?
뭔가 이상해요 .. 아침부터 이상하리만치 사람들이 없고
연락도 안되고 ...
- 아, 잠시만요 .......
동생에게 전활거는 정환.
미리도 다시한번 본인의 휴대폰으로 여기저기 전활해보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
- 여보세요? 학교갔어?
다행이 정환의 동생은 통화가 되었다.
- 아직 집이야? 아니 .. 오늘 뭔가 좀 이상해서 ..
왠만하면 학교 걍 쉬고 집에 있어
일단 하루 쉬어 .. 알았지 ?
오빠가 다시 전화줄게 .. 응 .. 끊어
- 어쩌죠 .... ?
난감한 표정의 정환과 미리.
오늘 당장 받아야 할 결제서류도 산떠민데 ...
- 그러고보니 오늘 사무실에 전화도 없네요 ...
벌써 시간이 10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여전히 아무도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금요일 회사 휴무등에 대한말은 없었다
메신저를 다시한번 뒤져봐도 없었다.
사내 메신저에는 지금 정환과 미리 둘뿐이다.
임원진들도 .. 동기들도 .. 후배들도 .. 선배들까지 모두
로그인된 사람은 없다.
무언가 모를 위화감이 몸을 감싼다.
도대체 왜 ? 나와 정환씨는 여기에 있고
아무도 없는거지 ?
- 저 .. 대리님 ..
- 네 ?
- 오늘 통화할 거래처도 전화가 안되네요 ..
알수없는 일이다.
분명 편의점 알바생도 있었고
건물 1층에는 경비아저씨도 계셨다.
정환씨의 동생분도 집에 있다.
그리고 정환씨도 있다.
근데 다른 모든 사람들은 .....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