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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한강 취수원 4년 전 더 좋았다
4대강 사업에 더럽혀진 서울시민의 젖줄 심각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2-08-11)
서울시민들이 마시는 한강 취수장의 물 이대로 괜찮을까.
이틀전(10일), 글쓴이는 한강 잠실수중보로 걸음을 옮겼다. 인터넷과 언론을 뒤 덮고 있는 4대강 녹조 소식 때문이었다. 특히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이 녹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은, 서울시민의 한 사람인 글쓴이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날이면 날마다 서울시민들은 한강물을 식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처럼 가는 빗방울이 날리던 오전 11시 경 잠실대교 밑 수중보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글쓴이를 놀라게 한 건 악취였다.
이곳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고집한 이후 글쓴이가 자주 찾아가 본 곳으로, 남한강 수계에 이포보 등 수중보가 생기기 전 수질은 나빳을 망정 최소한 악취는 풍기지 않았던 곳이다. 그리고 발걸음을 수중보 가까이 옮기자마자 (맨 처음 등장한 사진의)녹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그곳은 한강 잠실수중보에 설치해 둔 어도가 끝나는 장소이자, 서울시가 아리수(암사.구의.풍납취수장)를 생산하는 취수원 주변이었다.
서울시민은 시쳇말로 '*물'을 정수한 물을 식수로 마시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예상된 일이었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재앙이자 놀라운 일이기도 했다. 불과 1년만에 한강의 수질은 몰라보게 달라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녹색을 띈 구정물이 한강을 뒤덮고 있었으며 수중보를 타고 흐르던 한강물에서 연신 악취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잠실수중보에 들르게 되면 습관처럼 찾아나섰던 어도의 형편은 더욱 나빳다. 불과 1년 전 어도에는 비록 이끼가 끼어있었지만 팔뚝만한 누치들이 어도를 따라 오르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틀전 어도에서는 그 어떤 물고기를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어도에 설치된 관찰창은 이미 흉물로 변한 다음이었다. 4년 전 글쓴이가 찾아갔던 잠실수중보의 어도 모습( 한강 어도에서 만난 '누치'의 힘찬 몸짓 )은 그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땐 한강수계에 수중보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4년 전 잠실 수중보의 모습을 불과 이틀전 모습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이틀 전 한강 잠실수중보 모습
잠실수중보를 빠져나온 강물은 악취를 풍기며 거품을 만들고 있었다. 간간히 비를 뿌린 이날 하늘에 구름이 가려 녹조 구별이 쉽지않다.
잠실수중보 어도에서 바라본 서울시 아리수 취수원 전경...(당신은 어떤 물을 마시나요?)...참 시사하는 바 크다.
잠실대교 바로 밑에 위치한 어도에 녹조가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심한 악취를 풍기는 어도...
서울시민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취수원을 타고 내린 강물이 이런 모습이다. 22조 원 이상의 돈을 강물에 털어넣은 4대강 사업. (그랬으면 절대로 안 되는 일이지만)차라리 그 돈을 대통령의 친인척.측근 비리 따위로 집어 삼켰으면, 강물이나 국토만은 온전했을 게 아닌가 싶은 생각. 정말 가슴아픈 장면이었다.
참 씁쓸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도를 돌아서는 데 멀리서 기자로 보이는 분들이 취재에 나섰다. 취재 내용이 궁금하여 발걸음을 재촉했으나 따라잡지 못하고 뒷모습만 카메라에 담았다. 이 분들은 조금전 까지 글쓴이가 서 있던 장소에서 필름을 돌리고 있었는 데, 이곳을 순찰 중인 한 사람으로 부터 취재를 제지(?) 당했는 지 카메라를 철수시키고 있었다.
잠실수중보 바로 곁에서 '순찰' 명찰을 달고 취재를 중단시킨 분이다. 속 내용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이 분이 다가서서 잠시 대화를 나눈 후 'S신문' 기자들은 카메라를 즉각 철수했다. 이 분은 잠실수중보의 녹조를 지키는 지킴이인가. 5천만 국민 전부가 반대한 것과 다름없는 4대강 사업의 수중보 설치는 4년 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었던 것인데, 한강 등 4대강의 녹조현상은 수중보 설치 때문에 유속이 느려져 생긴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중보가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며 생긴 현상은, 금년의 폭염이 가세하여 서울시민의 젖줄 내지 민족의 젖줄을 더욱 부패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4년 전 한강수계에 수중보가 추가로 설치되기 전의 모습은 어땠는 지 살펴볼까.
4년 전 한강 잠실수중보 모습
(촬영 2009년 9월 9일 오전 )
4년 전 글쓴이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잠실수중보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글쓴이는 그 때 기분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나는 누치의 힘찬 이 몸짓 하나로 한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 주말 한강 잠실대교에 한강의 풍경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만들어 놓은 '리버뷰봄'을 개관식에 앞서 둘러봤는데, 겉 모습은 마치 홍수통제소를 닮아 다소 딱딱해 보였지만 막상 리버뷰봄 내부를 둘러보니 아늑한 풍경이었고, 리버뷰봄 카페에서 내려다 본 한강의 모습은 평온하고 아름답기만 했다."
이 포스트를 발행<http://blog.daum.net/jjainari/15712302>할 당시만 해도 글쓴이는 한강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썩 달라진 한강의 환경은 아니었지만, 한강은 가꾸기 여하에 따라서 사람들이 쉴만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실수중보 곁에서 어도를 따라 힘차게 꼬리를 흔드는 누치를 보는 순간, 한강이 더 맑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이 때만 해도 4대강 곳곳에 녹조를 만드는 수중보 같은 괴물체가 젖줄을 가로막을 줄 안 사람들은 많지않았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던 누치의 황홀한 몸놀림 때문에 수질이 저하된 한강은 잠시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순간 어도 곁에서 죽은 누치를 발견했을 때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들었다. 당시 글쓴이는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투덜거렸다.
"녀석은 수중보로 막혀 호수처럼 변한 한강에 살다가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생을 마감하며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한강변에 머리를 뉘었다. 녀석이 바라 본 마지막 한강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곳에는 잠실수중보 때문에 흐름이 정체된 강물이 유속을 잃으며 상류 등지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을 강변으로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 부유물들은 강변에 설치된 어도 곁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었는데 이를 막기위해 휀스를 설치하여 부유물을 어도 바깥으로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이 부유물들은 주로 어도 쪽으로 유입되었을 것이며 어도를 통과하려는 물고기들이 오염물질들 때문에 어도 사용을 회피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와 함께 부유물들은 어도를 오염시키는 한편 어도에 설치된 견시창을 캄캄하게 만들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아예 어도 속으로 이동하는 물고기 관찰을 포기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며 주말 현재 까지 어도관찰용 창은 방치된 채 본래 용도를 잃어가고 있었다.
어도 위쪽을 돌아보며 죽은 누치를 만나고 부유물들을 보니 괜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희망적으로 바꾸어 놓은 것 또한 누치였다. 강물 표면을 더럽히고 있는 부유물질 아래에서 놀던 누치들이 미처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가 깜짝 놀라며 퍼득이며 도망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휀스 너머였지만 어도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나는 다시 어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글쓴이의 눈에 비친 한강(잠실수중보)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비록 누치가 숨바꼭질을 하듯 수중보를 힘차게 오르내렸지만, 기대 이하의 수질과 어도관리 등에 불만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나마 그런 기분을 누치의 힘찬 몸짓으로 씻어내었을 뿐 속은 찜찜했던 것이다.
그런데...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4년 만에 일어나고 있었다.
4년 전 당시 어도에서 몸도 잘 가누지 못하던 메기는, 4년 후의 한강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4대강 사업이 완성된 이후, 한강 어도와 취수원은 악취를 풍기며 녹조에 찌든 썩은 강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그 흔했던 누치 한 마리 조차 구경할 수 없게 된 한강의 모습이었다. 오히려 4년 전 한강의 모습이 (수중보를 만들기 전 모습 보다)훨씬 더 (육안으로)깨끗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우리 국민 다수는 4대강 사업이 부동산개발사업 외 더도덜도 아이란 것 등에 대해 수도 없이 입이 닳도록 반대의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러나 그 때 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반대의 논리를 폈다.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번 몸서리 칠 정도의 가뭄에도 4대강 수중보는 침묵을 하고 있었고,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난 지역은 모두 4대강이 아니었다. 국민들이 안된다라고 외치면 문제없다라며 청개구리 같은 논리로 강행한 4대강 사업의 본색이 모두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은 작년 가을 수중보가 완성될 즈음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4대강은 생태계를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그러한 강으로 태어났습니다."
글쓴이는 이런 모습을 도무지 보고싶지 않아 두 번 다시는 4대강 근처에 얼씬 거리고 싶지도 않았다. 대통령이 국민들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재임 기간 내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게 4대강 사업이기도 했던 것이다. 대통령의 태도는 그냥 거짓말 정도가 아니라 나라의 국부를 축내고 국토를 절단내는 사업에 거의 정신병적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글쓴이가 이런 증상에 오염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어느날, 4대강 죽이기 사업으로 상주경천대의 비경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한 없이 슬퍼했다. 그 때 글쓴이의 심정은 한 인간이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난도질 하는 패륜아적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때 그 어미의 아픔은 어땟을 지 짐작이 가며 고통에 떠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분노와 함께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 제아무리 원수가 진들 자신을 낳아준 국토(어미)를 이렇듯 함부로 황폐화 시킬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잠시였다. 이명박의 고향은 한반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틀 전 미디어를 뒤덮고 있는 4대강의 녹조 문제를 접하면서, 이번에는 고통에 떨던 4대강의 멍든 모습 때문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글쓴이겐 녹조가 국토에 피멍이 든 것 처럼 보였다. 썩은 피가 정맥 전체에 퍼져 국토를 야금야금 잠식하는 것 처럼 보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틀 전 뷰파인더에 포착된 한강 잠실수중보 취수원 주변은 녹색으로 퍼렇다 못해 푸르게 멍든 피를 철철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게 국토가 썩어 자빠지며 내뿜는 악취라니.
금년 8월 초,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팔당댐과 잠실수중보 사이의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5개 취수장 주변의 남조류 수를 측정한 결과 ㎖당 240~820개로 나타났다. 클로로필-a는 12.8~27.4㎎/㎥로 조사됐다.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고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으로 두차례 넘게 측정되면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다. 5천개 이상이면서 25㎎/㎥ 이상일 때는 조류경보가 내려진다.
이 기준으로 보면 암사.구의.풍납취수장 주변이 주의보 발령 수치를 넘었고, 악취 원인인 지오스민 농도 역시 33.3~41.6ppt로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악취 원인인 지오스민 농도는 팔당 2지점에서 기준치(20ppt)의 30배에 가까운 590ppt로 측정됐다. 남양주지역에서는 악취 민원이 잇따랐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난 2일 녹조를 없애기 위해 하남 취수장 주변에 황토 2.7t을 살포했으며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자료 출처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9540 >
녹조 등을 없애는 방법이 고작 황토 몇 톤을 뿌려서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게 헛발질이며 삽질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전문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물을 가두어 두면 썩는다는 것 쯤 초딩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전문가들은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수중보를 철거하라는 견해를 내 놓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선언한 조언이다. 전국적인 녹조 현상에 따라 뒤늦게 정부도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자인한 것인 지 한강 녹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팔당호 수질개선 등을 위해 댐과 보의 물을 방류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녹조 농도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는 데, 국토해양부는 녹조가 팔당호와 한강하류로 확산됨에 따라 (10일 오전 9시부터 13일까지 3일간) 초당 540t, 총 1억4000만t에 달하는 양의 물을 남한강 충주댐과 이포보.여주보에서 비상 방류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조치이며 녹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은 응급조치였을 뿐이다.
정부가 쉽게 손을 들지않았던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조치는 비상용수를 활용하는 것인 만큼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댐과 보의 물을 방류한 이유가 녹조 때문이 아니라며 억지춘향을 부리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물은 흘러야 제 맛이다. 녹조는 또한 국토에 생긴 변비현상의 일종일 지도 모른다. 비상용수 방류라며 어려운 용어 쓰지 말자. 먹었으면 내려 놓아야(싸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한강 취수원 근처 4년 전을 뒤돌아 보니 그 때가 오히려 더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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