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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510392
    작성자 : 솔미르
    추천 : 6
    조회수 : 1215
    IP : 165.194.***.4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9/03/23 18:08:31
    http://todayhumor.com/?humordata_510392 모바일
    그림자 살인 한핏줄 영화 336개
    http://movie.naver.com/movie/bi/mi/relate.nhn?code=49480

    흥행에 득이될지 실이될지 ㅋㅋㅋ
    솔미르의 꼬릿말입니다
    이 신기하고 거대한
    심상[心像] 우주속에서

    바른소망에 불타

    나와 남과 세상 만상[萬像]과 함께,
    지상 복지를 이루려 하도다.

    그것을 어느 종교의 감정이라 한다면,

    그 소망이 무너져 내려,
    나와 그리고 단 하나의 영혼과,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어디까지고 함께 가려 하노니

    이 변태를 연애[戀愛]라 하노라


    -미야자와 겐지 `봄과 수라[修羅],에서-


    =유키무라 마코토 '프라네테스'에서 발췌=



    봄과 아수라
    (수식된 심상 스케치)

    심상의 회색 강철로부터
    우름덩굴은 구름에 휘감기고
    찔레나무 덤불과 부식의 습지
    한 면의 한 면의 첨곡 모양으로
    (정오의 관악보다도 무성하게
    호박의 파편들 몰려들 때에)
    노여움의 괴로움 그리고 푸르름
    4월의 대기층의 빛의 바닥을
    침 뱉으며 이를 갈며 어슬렁거리는
    나는 한 마리 수라인 것이다
    (풍경은 눈물로 흔들리고)
    부서지는 구름은 눈길을 붙잡고
    영롱한 하늘의 바다에는
    성스러운 수정의 바람이 엇갈린다
    ZYPRESSEN 봄의 일렬
    새까맣게 빛의 입자를 흡입하고
    그 어두운 행렬로부터
    천산의 눈 덮힌 등선에까지 빛이 비치네
    (아지랭이 물결과 흰 편광)

    진실의 말은 사라지고
    구름은 찢어발겨져 하늘을 난다
    아아, 빛으로 가득한 4월의 바닥을
    이를 갈며 타오르며 어슬렁거리는
    나는 한 마리 수라인 것이다
    (옥수의 구름 흐르고
    어디선가 우는 저 봄날의 새)

    태양 푸른 아지랭이치며 피어오르면
    수라는 나무숲과 교향하니
    무너져내린 하늘의 그릇에서
    검은 나무의 군락이 이어져
    그 가지는 슬프도록 무성하네
    모든 이중의 풍경에
    신을 잃은 숲의 꼭대기 가지로부터
    눈빛 번득이며 날아오르는 까마귀
    (기층 마침내 맑게 개어서
    노송나무도 묵묵히 하늘 향해 설 무렵)
    풀밭의 황금을 지나서 오는 것
    그럭저럭 사람처럼 생긴 것
    도롱이를 걸치고 나를 보는 저 농부
    진실로 내가 보이는 건가

    눈부신 대기권의 바다 그곳에
    (슬픔은 가득 푸르고도 깊어서)
    ZYPRESSEN 조용히 흔들리고
    새는 또 푸른 하늘을 가른다
    (진실의 말은 여기에 없고
    수라의 눈물은 땅에 떨어지네)
    새롭게 하늘을 향해 숨쉬면
    희스름하니 폐는 수축되고
    (이 몸 하늘의 먼지로 흩어지네)
    은행나무 꼭대기 가지 다시 빛나
    ZYPRESSEN 마침내 검게
    구름의 불꽃은 쏟아져내린다.






    '나'라고 하는 현상은
    가정(假定)된 유기(有機)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모든 투명한 유령의 복합체)
    풍경 속 모든 것과 함께
    끊임없이 깜박거리며
    아주 또렷이 켜져 있을
    인과(因果)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빛은 영원하며 그 전등은 사라지고)


    이 시들은 22개월의
    과거라고 감지된 방향으로부터
    종이와 광물질 잉크를 이어서
    (전부 나와 함께 명멸하고
    모두가 동시에 느낀 것들)
    지금까지 계속 보존되어 오던
    그늘과 빛의 한 구절마다
    말 그대로의 심상스케치입니다.


    이 시들에 관해서 사람들과 은하와 수라와 성게는
    우주먼지를 먹거나 공기와 소금물을 호흡하면서
    각각 신선한 존재론(存在論)도 사색하겠지만
    이 시들도 필경 하나의 마음의 풍물(風物)입니다.
    다만 확실히 기록된 이들 풍경은
    기록된 바 그대로의 경치이고
    그것이 허무라고 한다면 허무 그 자체로서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 모두에게 공통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어 전부인 것처럼
    전부는 각각의 안에 있는 모든 것이므로)


    그렇지만 이들 신생대 충적세(沖積世)의
    거대하게 밝은 시간의 집적(集積) 속에서
    당연히 바르게 전사(轉寫)되었을 이들 언어가
    그 아주 작은 한 점에도 균등히 존재하는 명암(明暗) 속에
    (또는 수라의 십억년)
    이미 빠르게 그 구성과 성질을 바꾸어서
    나도 인쇄인(印刷人)도
    그것을 변화되지 않은 것이라고 느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감각기관과
    풍경과 인물을 느끼는 것처럼
    그래서 단지 공통적으로 느낄 뿐인 것처럼
    기록이나 역사 또는 지구사(地球史)라 하는 것도
    그런 여러 자료들과 함께
    (인과의 시공적 제약(制約)이 원인이 되어)
    우리들이 감각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이천년이 흐른 뒤에는
    그에 상응하는 다른 지질학이 유용(流用)되고
    상응하는 증거 또한 차차 과거로부터 나와
    모두들 이천년 전쯤에는
    푸른 하늘 가득히 무색의 공작새가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신진(新進) 대학자들은 대기권의 최상층
    눈부시게 빛나는 빙질소(氷窒素)가 있는 곳에서
    멋진 화석을 발견하거나
    아니면 백악기(白堊紀) 사암(砂岩)의 층면에서
    투명한 인류의 거대한 발자국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모든 명제는
    심상과 시간 그 자체의 성질로서
    사차원 연속체(連續體)안에서 주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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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18:47:14  119.192.***.105  
    [2] 2009/03/23 18:59:03  121.150.***.45  
    [3] 2009/03/23 23:22:43  222.112.***.191  
    [4] 2009/03/24 02:41:31  211.180.***.100  적적한우담씨
    [5] 2009/03/25 03:13:05  219.249.***.240  indra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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