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노조가 또 파업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주 5일제를 하는 대신 기존 휴가를 줄이자' 고 하니 '기존 휴가는 그대로 유지하라'
 고...

 '당연히 임금도 인상'

 ... 있는 것들이 더하다는 말? 아니다. 있는 것들이나 우리나 똑같다.
  맨날 이나라의 꼭대기들만 욕하지만 결국 우리 '노동자' 라고 약자의 이름을
  달고 있는 자들도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정부니 뭐니 경제 잘못 이끈다고 욕은 진탕 하면서
 자신들은 파업을 하여 경제위기에 더욱 한몫 하고 있다. 

 백날 지금 썩은 것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나와 새로운 정부, 새로운 국회,
  새로운 기업으로 바뀌길 바라고 있어보자. 새로운 이들은 뭐 다른나라에서
  수입이라도 해오나? 다 우리 자신에게서 나는 것이 아닌가. 
 경제위기 유발 책임론이니 지금 경제위기니 굴욕외교니 다른 이들 욕 할 필요 없다.
 결국 우리와 똑같은 생각과 버릇, 도덕, 양심을 가진 이들이 국회의원이 되었고
 행정부 인원들이 되었고 온 국민과 합심하여 그런 삽질을 해온 것이다. 

 우리 자신부터 한 번 돌아보자. 경제위기를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는 국민
 들이라고. 썩은 정치판을 만든 국민들이라고. 

 이것은 사실이다. IMF 때 정부보다 우리 국민 개개인이 그간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자성의 소리를 높이던 것을 벌써 싹 잊었단 말인가? 지금 경제위기
 책임론에 있어서 국민의 잘못이 한마디라도 언급되는가? 국민들은 진짜 잘했는데
 오로지 저 위의 몇몇 놈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식이다. 
 정작 IMF 터지기 직전까지 외국에서 '아직도 멀은 것들이 벌써 자축하고 흥청망
 청하네' 하고 비웃음을 산 것은 오직 저 윗대가리들에게만 욕하는 비웃음이었나?
 
 카드 발급이 되니 정작 본인이 흥청망청 하고서는 '실책' 탓으로만 돌린다. 
 
 칼을 쥐어주었더니 휘둘러 사람을 죽여놓고는 '나에게 칼을 쥐어준 탓이다' 라고
 하는 꼴이 아니던가? 

 깨닫고 인정하기 전에 개선될 리는 없다. 당연히 먼저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 다음엔 인정해야 한다. 인정은 하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고쳐야 한다. 

 국민은 뛰어난데 윗대가리만 썩은 나라가 있을 리 없다. 역시 국민 수준이 낮은데
 윗계층은 잘난 나라도 있을 리 없다. 

 윗대가리 욕만 하지 말고 우리 자신이 어떤 수준인가를 돌아보자. 어렵다는데 나나
 잘살겠다고 파업이나 하고 앉아있는 수준이다. 살고 싶으면 우리부터 변하자.
 '절대 선' '절대 진리' 라는 막연한 개념의 '국민' 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더이상 착각하지 말자. 국회의원들이, 기업이, 정부가 썩어 있다면 그만큼
 우리 국민이 썩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바꾸고 싶으면,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으면 우리가 바뀌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