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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5087
    작성자 : 길찾은강아지
    추천 : 8
    조회수 : 908
    IP : 163.239.***.131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3/03/05 04:06:33
    http://todayhumor.com/?phil_5087 모바일
    철학게시판을 이용하며 때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철학을 처음 알게 되었던 때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저는 항상 '윤리'라는 것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였고, 안락사나 사형제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던 때였습니다. 가끔 이런 주제들을 놓고 수업에서 토론이 벌어지면 그때만큼 즐거웠던 시간도 없었습니다. 단조롭게 외우고 문제를 푸는 시간이 아니라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무엇인가 더 생산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린 저의 생각들을 주의깊게 들어주고 거기에 대해 만족할만한 대답을 주거나 토론을 같이 해보는 선생님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제가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의 반응은 냉랭할 뿐이었습니다. 철학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친구들 중에는 제가 다른 선생님들의 눈에 들기 위해 일부러 쓸데 없이 유식한 척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언짢게 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제 학창시절은 그래서 지금도 어두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누구가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도 없었던 것입니다.


    대학에 들어 온 이후 지금까지 철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며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주기로, 아무리 엉뚱하고 이상하게 보이는 질문을 하여도 성의껏 대답해 주기로 말입니다. 제가 먼저 아무에게 말할 곳 없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직 철학을 전공하기 이전에는 저의 생각들이 과연 제대로된 것인지 고민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너무나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사실 얼토당토 않은 생각인데도 실마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이 항상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공을 공부하며 알게 된 것이지만, 얼핏 엉뚱하고 이상하게 여겨지는 생각이라 하여도 사실은 그것이 단서가 되어 철학사를 이루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의문과 상상이 철학이 밑걸음이라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저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혹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르는 바로 엉뚱한 그 생각이 어쩌면 어느 누군가가 오래 전 고민했을 위대한 생각의 바탕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또 이후 제가 만난 가다머, 레비나스, 데리다, 브랜덤 등의 철학도 이러한 마음을 불어넣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타자의 침입을 허용하며 그에 따라 새롭게 주체의 자리를 규정하는 방식의 철학을 전개합니다. 가령 하나의 예로 브랜덤은 '객관성'이라는 것을 특정한 '상태'가 아니라 일종의 '태도'로 설명합니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대화를 통해 어느 정점에서 이루어지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의 주장을 도전 속에 내어놓고 질문이나 비판이 제기되었을 때 기꺼이 거기에 답해주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브랜덤은 끊임없이 자신과는 다른 주장과 대화하며 자신을 열어 놓는 방식 속에서 객관성을 찾고, 이것으로 인식론의 고전적인 문제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종류의 철학들이 감명 깊었고, 제 자신의 태도도 타자의 도전에 대해 기꺼이 답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유머 철학게시판이 저에게 좋았던 이유도 이러한 점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익명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신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들을 적어놓고 가는 곳이기에, 전공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조잡한 내용도 많고 엉성한 부분이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글들이 세련되지는 않아도 각자의 특징적인 고민들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철학적으로 더 깊게 생각해 볼 부분을 많이 안고 있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 게시판의 그러한 면이 좋았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며 질문하는 글들이 좋았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이라며 정리하여 내어놓은 글들도 좋았습니다. 때로 그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 속에 철학사를 움직인 생각의 씨앗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철학은 역시 전공자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이 게시판을 이용하시고 계실 다른 철학 전공자분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이 익명의 게시판이 막무가내의 논리로 사용되는 것을 볼 때면 정말 답답하였습니다. 아마 제가 다른 글들에서 '킹스마일'이라는 분과 댓글로 논쟁을 벌인 것을 보신 분은 아실 것입니다. 저는 그 논쟁의 내용이 어떠한 것들인지에 대해서는 일일이 반복해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그 논쟁들 내내 답답하고 화가났던 것은 논쟁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어디까지 상대를 받아주어야 하는지, 지루하게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식의 대화가 어디에서는 결국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제 철학적 이상에 의문이 생깁니다. 


    저는 철학 전공이지만 종교 문제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부전공을 종교학으로 택하여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또 이것들과 연계하여 신학도 함께 부전공으로 공부하는 중입니다. 저는 제가 공부하는 이 학문들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속에는 인류가 인간의 삶과 사회와 우주를 두고 고민한 문제들이 깊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모든 분야들에 정통해 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누구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은 책을 읽었고 떳떳히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킹스마일님은 기본적으로 이들 학문이 말하는 맥락들을 모두 간과한 채 자신의 주장을 주장하시면서 또 그것을 굉장히 자부심에 찬 비방적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태도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킹스마일님은 루터를 이야기할 때도 엔하위키 같은 사이트에서 비방과 조롱으로 채워진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그를 편협한 시선으로 주장하였고, 예수가 왜 4대성인인지 모르겠다는 글에서도 성서의 맥락은 다 잘라낸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들을 가져와 그가 표리부동하니 치매니 하는 이야기들을 하였던 데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간음한 여인과 관련된 요한복음의 텍스트에서도 유대-그리스도교가 주장하는 사상들을 전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신 채 일베蟲이니 물타기니 하는 식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는 킹스마일님이 루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시든 말든, 예수를 욕하시든 말든, 유대-그리스도교를 허위라고 여기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 정도 문제애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이니 누구에게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공자의 입장으로서 아무런 맥락도 없이 자료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며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은 굉장히 언짢게 여겨졌습니다. 차라리 그 비판들에 원색적인 비방이라도 없었다면 일반인들이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넘어가 줄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들은 잘못된 것일 뿐더러 교만에 찬 것이었고, 저는 제가 공부하는 내용들이 그런 식의 조잡한 평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킹스마일님께 조금이나마 보여드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루터에 관련된 글에서부터 이분과 대화 자체를 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저는 이분의 글에 제대로된 댓글을 달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쏟아 글을 썼습니다. 때로는 제가 아는 바를 보다 틀림없이 전달하기 위해 전공서적을 다시 찾으며 내용을 일일이 확인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제게 돌아오는 것은 킹스마일님의 꽉 막힌 태도였습니다. 그분은 전혀 제 글을 성의있게 읽어보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여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제 주장인 것처럼 비판하는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허수아비 논증을 펼친 것입니다. 제가 그런 그분의 태도를 비판할 때마다 그분은 도리어 저를 향해 허수아비 논증을 한다고 화를 내었고, 끊임없이 제가 이미 답한 내용들을 무시한 채 자신의 주장만을 몰아붙였습니다. 


    성서를 인용하거나 다른 내용들을 끌어다 사용할 때는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어떠한 상황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한 배경과 맥락이 완전히 생략된 채 자신의 좋을대로 취사선택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끌어오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저는 그렇게 맥락없이 사용된 내용들을 일일이 수정해가며 비판하기 위해 더 자잘하고 소모적인데다 길기까지한 댓글을 달아야 했습니다. 


    이런 식의 상황에서는 아무리 해도 논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아무렇게나 성서 구절을 사용하시면 저는 일일이 뒤치닥거리를 하며 배경설명을 하고, 의미를 밝히고, 논쟁에서 그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평가하여 드려야 했습니다. 인용은 아무렇게나 자기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 끈질긴 독서와 여러 타분야들과의 연계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자연스레 내용이 훨씬 많고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킹스마일님이 채팅방에 초대하셨을 때 제 주장을 이렇게 요약하여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1)상대가 비판하는 글을 쓰면 성의껏 읽어달라. (2)인용을 할 때는 맥락을 살펴서 인용하라. 이것이 제가 그분께 하고 싶은 말의 전부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이미 제가 답한 문제들을 가지고서 제대로 읽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면서 제가 끊임없이 똑같은 소리를 되풀이 하도록 만들었고, 계속해서 자기 좋을대로 성서를 인용하며 다루어야할 문제의 범위만을 점점 넓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채팅방에서 나오자 그분은 댓글로 욕을 퍼붓고 가버렸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내가 욕하는게 좆 같으세요? 어쩔 수 없으세요. 니가 나를 좆으로 만들었으니까. "네가 대접한 만큼 대접 받으리라." 나는 지금 내가 대접한 만큼 대접하고 있단다. 니가 나를 좆으로 대접했잖니? 그러니까 나도 앞으로는 너를 좆으로 대접해주마. 알겠니?"


     저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아니라 킹스마일님 자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이런식의 일은 말싸움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저는 상당히 씁쓸한 기분입니다. 아무리 제대로 비판을 하려 하여도 상대가 완고하게 고집스러울 때는 결국 한 사람이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저를 두고 애초부터 쓸데없는 댓글 논쟁을 하였다는 어떤 분들의 글도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킹스마일님께 단순한 감정적 반대나 일방적인 비판만을 하기는 싫어서 계속 논쟁에 끼어들었습니다. 그분께 학문한다는 것이 그리 우습거나 단순하거나 만만한 일이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허망하였습니다. 킹스마일님은 정말 애초부터 제 글을 읽을 생각도 안 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며 마구잡이식의 인용으로 밀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어떤 분들은 이런 식의 주장이 신빙성 있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해버리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철학게시판 이용자분들께 몇 가지 당부만 드리면서 이 길고 장황한 하소연을 마치려 합니다. 첫째로, 어떤 비판을 하시든 논증을 펼치시든 상관없지만, 기본적으로 상대의 글을 비판하실 때는 제대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상대가 어떤 주장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성의있게 파악하려고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킹스마일님뿐만 아니라 무신론을 주장하시는 많은 분들 중에서는 신 이야기만 나오면 모두가 전문가인 것처럼 자신들의 종교 이해를 세워 마구잡이로 비판하신 후에 종교라는 것이 다 극복된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솔직히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참 무엇이라 이야기를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자신의 비판에 정말 확신이 있으시다면 비판하려는 대상에 대해 더 철저히 연구해 보신 뒤에 비판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서 엉뚱하고 낡은 허수아비를 세워 공격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비판 내용에 대해 스스로조차 제대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타낼 뿐입니다.


    둘째로, 이것은 전공자로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성서 같은 책들을 인용하실 때는 그 책이 쓰인 맥락을 먼저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양식비평이나 전승비평, 문학비평 같은 고도의 비평방법들을 익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만, 적어도 관련 교양 서적 한 권이라도 참고하시며 이런 내용들을 인용하셨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아무렇게나 인용하는 것은 쉬워도 그것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제대로된 문맥을 설명하고, 의의를 밝히고, 그에따라 재반박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러한 재반박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설명하는 일이 힘든 것입니다.


    한 분야에 대해 제대로 토론하기 위해서는 논리의 출발점을 잘 설정하여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논쟁이나 종교논쟁에는 아주 치밀한 작업이 요구됩니다. 사실 대다수의 철학게시판 이용자분들이 비록 전문적인 내용은 몰라도 이러한 복잡한 과정이 요구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신 듯 합니다. 그렇다면 이분들께서 먼저 힘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익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이라고 하지만, 이 공간이 보다 성숙하고 건전해 질 수 있도록, 이분들께서 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이 게시판을 이끌어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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