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을 겪어서 글 남겨봅니다.
음슴체로 쓸게요.
얼마전 싸이xx(싸이월드 동호회)에서 급히 저를 찾는다는 익명의 글을 보았음
처음에는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고 있었다가 장난이 아니란 것을 알게된 후
리플에 제 메일주소와 함께 메일을 달라고 했음.
하루가 지나니 메일이 왔음
예전에 석사동쪽에 사는 사람을 혹시 아냐고 물어봄
만약에 찾는 사람이 맞다면 연락 좀 달라고 번호까지 남김
알고봤더니 군대가기전 약 4~5년전에 잠깐 1~2달 알고 지냈던 1살 연상 누나였음.
썸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 한번도 만난적도 없고 연락만 했던 사이임.
친하지도 않았으니 얘기도 없이 연락이 끊겼다가 군대가면서 아예 연락이 끊긴사이임.
그러다 번호를 저장하고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던 중
저에게 대뜸 여자친구 있느냐, 보고싶다~ 누나 안보고싶어??^^ 이런 이상한 낌새가 보여서 카톡/전화를 몇번 씹음.
전화가 와도 어어~~ 응응~~ 하다가 일부러 끊어버리고 전화가 잘 안터져서 끊어졌나봐 하고 그냥 끊고 그랬음
그러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니 왠 남자 사진이 있길래 남자친구야?? 라고 물어보니 대답없고 동문서답을 함
그래서 재차 다시 남자친구냐구?? 라고 물었더니, 응~~ 남자친구야!!ㅋㅋㅋㅋ
남자친구도 있는데 왜 4~5년전에 별로 친하지도 않던 나를 긴급히 찾아가면서 찾았어?? 이상하네...
그랬더니 그냥 보고싶었다, 생각났다, 이렇게 얘기만...
계속 보고싶다~~ 만나서 커피한잔 마시자~~ 누나 안보고싶어~~?? ㅠㅠ
저는 솔직히 좀 뭔가 깨림칙해서 아주 틈틈히 답장을 보내주다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서
미니홈피를 찾아봤음, 헐.................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던 남자친구라고 했던 사람이 남편이였음ㅡㅡ;;
바로 물어보면 내뺄거 같아서 일부러 돌려서 말했음
나 : 누나! 그 남자친구분이 아니라 결혼한거 아냐??
누 : 아냐ㅡㅡ 뭐래는거야 바보아냐ㅡㅡ
나 : 엇 이상하다.. 누나 미니홈피 찾아서 들어와봤는데, 왠지 결혼한거같아 보이는데??!! 아닌가....
누 : 아니라구ㅡㅡ 약혼만 한 사이야ㅡㅡ
나 : 약혼?? 아 결혼이 아니라 약혼??
누 : 응ㅡㅡ약혼하고 결혼하고 같냐ㅡㅡ
나 : 아 그렇구나, 난 결혼한줄 알았지.. 근데... 미니홈피에 있는 2010년 10월 2일 12시 이건뭐야??ㅋㅋㅋㅋ
누 : 아ㅡㅡ 약혼겸 결혼한거야ㅡㅡ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 : 왜?? 유부녀라서 싫어??ㅡㅡ
나 : (이 씨바랄년이 날 호구로 보나?) 뭐야 왜 속인거야??
누 : 아니, 너하고 연락하고 싶어서 그랬던거야......
나 : 결혼한거 까지 속여가면서 연락하고 싶은 이유가 대체 뭐야??
누 : 아니.. 그냥.... (말을 계속 돌림.. 이런말은 좀 그렇지만 못배운 티가 좀 나는 사람)
나 : (기분이 별로) 이 사실을 남편이 안다면 기분이 어떨까??
누 : 야 너 왜그래.. 무서워.....
나 : 무서운게 아니라.. 나도 전 여자친구에게 이런거 당해봐서 그 기분 잘알거든..
누 : 왜그래? 너 스토커야?? 연락하지마ㅡㅡ
나 : 뭔 개소리야 씨바랄년아 누가 먼저 나를 찾아놓고 이제와서 나보고 스토커?? 너 남편 연락처 알아내서 내가 꼭 알리고 지옥간다
누 : 신고한다... 너왜그래?? 너 그런애인줄 몰랐어... 연락하지마...
나 : 닥치고 집안에서 벌벌 떨고 있어라.. 니 믿고 사는 남편 불쌍해서라도 내가 알리고 지옥간다고^^
누 : 남편한테 얘기해서 너한테 전화하라고 할게^^ 남편이 나한테 과연 화낼까??ㅋㅋㅋㅋ
나 : 누나한테 화 안낼 수가 있을까??
누 : 가재는 개편이라고..^^
----------------------------------------------------------------------------이렇게 상황정리가 되었고,
곧이어 30~40분 후 남편에게 전화가 옵니다.
-여보세요
-우리 XX이 한테 왜그러는거죠? (화난투)
-아, 안녕하세요. 일단 제 말을 다 들어보시고 화를 내세요.
위에 사건대로 곧이 곧대로 다 얘기하고, 카톡/문자 캡쳐해서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습니다.
남편분께서는 제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시더군요.
세상에 무섭네요.. 이게 엊그제 제가 당한 실화입니다.
무슨 정신으로 그랬던 걸까요.. 아직도 납득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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