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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07315
    작성자 : 익명ZWVjZ
    추천 : 8
    조회수 : 247
    IP : ZWVjZ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2/16 02:06:26
    http://todayhumor.com/?gomin_507315 모바일
    자살 직전까지 갔다가.....
    11월은 저에겐 참 지옥같은 날들이었네요.
    무수히 많은 문제들이 저에게 닥쳐왔고
    제 정신은 그걸 견디지 못하더라구요.

    처음엔 자해로 시작했어요.
    지금도 팔목엔 담뱃불 자국이 크게 남아있네요.
    한개도 아니고 그냥 힘들면 피다가 지져버리곤 했으니까요.

    그러다 칼로 그어도 보고.
    집에 있던 술병을 깨서 그걸로 찔러도 보고.
    다행인지 죽지는 않았아요.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살 전에
    주위 사람들한테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해요.
    저도 그랬어요.
    진짜 죽을 사람들은 말 안한다구요?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전 어쩌면 살고싶어서 발버둥쳤던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속되는 괴롭힘에 친구들도 하나 둘 전화를 안받기 시작하더군요.
    지금은 제가 그냥 연락을 안하고 있지만요.

    방에서 번개탄도 피워보고
    연탄도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데
    경찰이 전화를 하기도 했었죠.
    친구가 신고해서요.

    겨우 살아가려고 노력했어요.
    거의 매일 마시던 술도 끊었어요.
    대신 결심을 했죠.
    차라리 pc방을 가자.

    11월까지 제 롤 전적은 봇전만 200판 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승 패 합해서.
    일반은 해본 적 없었구요.
    지금은 당연히 만렙에 일반전만 500판 넘게했네요.

    그런데 그렇게 게임에 빠져살아도
    죽고싶단 생각이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어느날, 어머니가 절 붙잡고 우시더라고요.
    제발 살아달라고
    친구들이 부모님께도 연락해서
    제 자살시도 다 알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더 살아보기로 했어요.
    지금은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해있다가
    자취하던 방 나와서 아버지와 같이 지내고 있네요.
    약도 먹고있고, 대선날엔 투표하고 병원에 또 가봐야해요.

    여전히 부모님들은 절 혼자 두는 일 자체를 무서워하세요.
    하지만 지금은.... 죽지는 않을거애요.
    여전히 너무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죽진 않으려구요.

    먹는 약에 수면제가 들어있어서
    졸려 죽겠는데
    잠들기 싫어서 억지로 버티며 썼어요.

    오유에도 고민 많으신 분들 있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럼 다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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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6 02:07:29  118.46.***.128  오잉또잉뿌잉  28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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