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4살 장녀이고, 밑으로 22살과 20살 남동생 두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학생이 된 막내남동생한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얘기는 친구들에게도 할 수가없어 제가 늘 하던 오유에다 글을 써봅니다..
저희 아빠는 50대초반으로 핸드폰도 전화,문자만 할 줄 아십니다.
막내동생이 그냥 우연히 아빠 핸드폰을 만졌는데, 아빠가 정색하면서 왜만지냐고 뭐라고 해서
내 핸드폰통화 끊겨서 아빠껄로 전화 한통만 한다고 하니까
화를 내면서 "니 핸드폰있는데 왜 아빠핸드폰을 쓰냐"고 뭐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항상 어딜가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고,
한번은 아빠핸드폰이 안방에 있었는데 전화가 오길래 아빠한테 전화왔다고 갔다줬더니
아빠핸드폰을 왜 만지냐고 또 화를 내더랍니다.
그래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동생이 아빠핸드폰을 몰래 뒤진겁니다.
수신메시지함을 봤는데 전부 삭제해서 아예 아무것도 없었는데,
중요한건 발신메시지함에 문자가 있었던 겁니다.........
수신메시지함과 통화내역은 전부 삭제했는데 발신메시지함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자내용이........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립니다..........
"지금 집사람이 불러서 이따가 전화할께"
"지금 집사람하고 대화중이야"
"샤워하고나왔어. 당신이 등밀어주던거 생각나. 당신이옆에있으면 좋을텐데"
(↑ 이문자는 정말....뭐라고 말조차 안나옵니다....)
이런 내용이 발신메시지함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신자는 "ㄱ"한글자로만 되있었고,
저희 엄마는 "마누라2"로 저장이 되있었다고 합니다...........
바람을 펴도 저희엄마가 "마누라"고 바람피는년이 "마누라2"라고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절대로 바람을 펴도된다는게 아니라, 엄마가 마누라2라고 되있다는게 충격이란겁니다)
동생에게 그게 언제냐고 하니까 한 6개월 전이라고 하더군요.
작년 12월말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후로는 그런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합니다.
핸드폰도 잘 안가지고 다니고, 그냥 아무데나 놓고 다니고.
그래서 그 후로는 아빠핸드폰을 안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동생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제가 살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던 적, 그것도 아빠를 죽이고 싶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중학교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아빠가 핸드폰을 잘 못만지게 했던것같습니다)
어린 시절 아빠와 엄마의 사이는 무척 안 좋았었는데, 긴급출동SOS에 나오는 그 정도 였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매일 싸웠고, 저와 어린 동생들은 조그만 방에서 무서워 벌벌 떨면서 울기만 했던....
어느 날 제가 아빠 핸드폰을 우연히 보다가 발신메시지함에
"나의 불타는 사랑과 뜨거운 정열을 모두 당신에게"(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문구였습니다)
라는 발신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 문자를 본 후 아빠가 엄마한테 또 씩씩대면서 싸움을 걸러 가는 모습에
정말 아빠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너무 충격이였고, 이때 아빠가 문자를 쓸 수 있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아니라고 믿고 싶은 마음에, 아빠 친구가 아빠핸드폰을 잠시 빌려서 문자를 보낸걸꺼라고 애써 믿었습니다.
상대번호도 있었는데, 이 번호로 전화를 해서 이여자한테 뭐라고 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당시 저는 너무 어렸고, 그럴 용기도 없었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엄마한테는 절대 이 얘기를 못했고, 지금까지도 누구에게도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고, 몇년이 지난 지금 전 그 일을 거의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동생의 얘기를 듣고, 그 몇년전 있었던 일도 떠오르면서 너무 충격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중학교때 그런 문자를 봤다는 건 동생들에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동생들이 더 상처를 받을까봐서요..
근데 이런 내용들을 엄마에게 말은 절대로 못합니다.
왜냐면 저희 엄마가 지금 무척 힘들어하고있거든요..
80이 넘은 외할아버지가 바람이 났답니다......
어떤 혼자 사는 할머니와 바람이 나서 천만원을 대출받아 그 할머니에게 갖다주고
그 할머니네 집에 살다시피 하면서
집에 들어오면 외할머니한테 성질만 내면서 아주 말도 아니라고 합니다.
근데 외할머니는 옛날분이라서 다 참아야한다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저희 외할머니도 70평생 외할아버지께 구박받고 맞으면서 사셨거든요....
저희 엄마도 장녀이기 때문에, 요즘 매일 외할머니댁에 가있고
외할아버지랑 싸우고, 매일매일 무척이나 힘들어하고 이제 몸도 아픕니다..
이런 엄마에게 아빠가 바람폈던거 같다고 어떻게 얘기를 할까요...............
절대 못합니다.
근데 이 얘기를 들은 후로 전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눈물만 나오고
계속 생각이 나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몰라 제가 어제 아빠핸드폰을 봤는데 정말 이상한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동생말대로 요즘은 안 그러는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전 아빠가 예전에 그랬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충격이고,
1년을 준비한 시험을 앞에 두고 있는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할지.... 시험을 못보는거아닌지도 정말 걱정이 됩니다.
지금은 아빠와 엄마도 나이가 들었고, 자식들도 다 크고,
제가 어릴때 아빠엄마의 싸움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생겨서
싸우는걸 보면 발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빠와 엄마는 잘 싸우지도않고, 지금은 다른 가정들처럼 지냅니다...
동생말로는 정말 아빠가 예전에 바람을 폈던거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아닌 거 같으니까, 그냥 묻어두고 살아야 할까요?
계속 생각나고, 아빠에게 웃으면서 대화할수가 없고, 아빠랑 말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아님 아빠에게 이걸 우리가 알고 있다고 말을 해야할까요?
동생이 그 문자보고나서, 동생 혼자 아빠랑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증거도 없고 아빠가 아니라고 화낼거같아서 그냥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들에게도 얘기할수도 없고,
진짜 모든걸 다 털어놓고 지내는 죽마고우 친구들에게조차 이 얘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아빠가 그런 문자를 보냈고 바람을 핀거 같다고 친구들에게 어떻게 얘기할수있겠어요....
어제 밤에도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 생각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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