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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굳건한 삶을 동경하던
작은 나에게 너는
땅 속 깊숙이 심어놓은 의지를 취하고
요염한 비틀거림, 단단하여 메마른 피부를 휘감으며
얻은 생채기 사이로 오라를 꺼낸다
몇 푼으로 너에게 안긴 대역죄인
허나 남에게 발로써 짓밟혔던 진달래꽃
그보다 나를 삼키어 초록 잎을 틔우는 네가
아름답다
그러니
떠나지 말아다오.
어미
푸른 차에 실려 사라지는 새끼를 보며
두 손 들어 목을 묶은 밧줄
끊어주고 싶어
목매도록 외쳐도
빈 밥그릇만 가득 채워질 뿐입니다
마른 목을 축이려
물그릇에 얼굴을 가져가니
내 새끼 예 있습니다
동그란 눈
누런 털을 가진
내 새끼 예 있습니다
아야아야
불러도 못들은 양
졸랑입니다.
웡이자랑
하나뿐인 아이는
장개호미 들고
별빛 따러 가는 것이
바람이라 했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집 안 가득 울리는
자장가 사이로
바람은 스며든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하얀 자맥질과 함께
여인은 애기구덕
바다에 띄운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는건 잠소리여
노는건 남소리여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아.
시계
새벽 두 시 반
시계가 운다
온갖 걱정 홀로 덜어
차고 빛나는 접시를 닮은
당신의 얼굴이 없는 그
방
시계는 운다
시계만 운다.
시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어서 전에 올렸던 것들 가져와서 같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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