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77일을 맞이하는 5월 3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최현주 학생의 생일입니다.
최현주 학생입니다.
현주에 대해서는 알려진 이야기가 거의 하나도 없습니다. 가족분들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주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5월 7일, 단원고 기억교실이 철거되거나 정리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마지막이 될지 몰라서 달려가 찍어둔 2학년 7반 교실의 현주 책상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방명록 위에 놓인 노란 편지는 호남지역 대학생들이 준비해온 선물입니다. 대학생 분들이 노란 엽서 혹은 편지에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마음을 담아서 저렇게 한 명 한 명 글을 쓰고 종이가 상하지 않게 코팅까지 해서 방명록에 하나하나 끼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도중에 416기억저장소 "기억의 길" 순례를 함께 하시는 분들께서 교실을 방문하셨습니다. 잊지 않으시는 분들, 직접 행동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현주는 같은 7반 김기수 학생과 짝꿍이었습니다. 방명록에서 구체적인 사연은 찾을 수 없었지만 친구와 후배들이 현주에게 그립고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뿍 남겼습니다. "공부하기 싫은 걸 보니 사춘기인가보다" 하고 푸념하는 글도 있는 걸 보면 현주는 친구나 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가족분들이 명시적으로 허락하시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현주를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오래오래 기억하려 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현주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좋은 친구이고 다정한 선배였던, 모두가 그리워하는 현주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