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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주 전의 일이다. 내가 랭아다를 깨고 1300점대에 살 때다. 은장을 달려고 오랜만에 노말이 아닌 랭겜을 돌리는데,
그다지 마음에 드는 포지션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한 김에 미드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던 참에 마침 미드를 보겠다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가.
옳다구나 하고 픽을 하니 1픽에 스마, 텔포를 든 마이가 픽해있었다. 어지간히도 마이 충이였나보다.
정말 이렇게 빠르게 타워를 미는 백도어는 처음 이라는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마이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재대로된 백도어는 미니언을 잘모아 10만 대군을 만든 후에, 미니언 위치를 섬세하게 조절한 후에 한명 한명 적팀 챔피언과 와드를 확인하여
적들에게 뒷통수의 쓰라림을 제공한다. 이것을 '마이 장인의 부드러운 손길'이라고 한다. 그런 것으로 백도어를 하게되면 라인은
'처음에는 전진타워까지 있지만, 당하다보면 넥서스까지 어느새 밀려 있어서 압박을 못 이긴 나머지 마이에게 완전히 휘둘리게되는' 순서를 그대로
따르게된다. 그러나 요새의 마이는 엉터리 탬트리를 쓰는데다 스펠도 이그나이트로 막타를 다 먹어버리고 타워에 300원을 헌납해 패배하고 끝이다. 킬을 많이 먹어서 얼핏 보기에는 더 근사해보이지만, 막상 한타를 해보면 무척 약하고, 피통과 어그로를 잘 끄는데다가데다 쪼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쳐 쪼말 마이 픽이 엉망이 된다. 하지만 요새는 남의 시선이나 남의 충고따위에 신경을 쓰는 마이 장인이 있을 턱이 없다.
티모만 해도 그렇다. 옛날에는 티모을 하면 ad티모, 하이브리드 티모, 포지션으로 구별했고, 독뎀으로 킬 하는것은 세 배이상 쾌감이 된다.
하이브리드 티모란 것이란, 평타도 강하기도 했지만 독뎀도 강해서, 티모 플레이를 하게 되면 ad,ap대미지가 확실하게 들어가는것이 느껴진다.
개중에는 킬딸이 강해서 필요여하에 따라 캐리대용으로까지 쓸 수 있는 티모도 있었다. 하지만 패수치가 ?로 덮여진 터라, 눈으로 봐선 플레이하기
전까지 실력이 있는지 어쩐지 알 수가 없다. 말을 믿고 하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어느 누가 패수치를 보지도 않는데 ap 독데미지 킬딸을 포기하면서 하이브리드를 갈리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탑을 준는 티모도 막상 한타가되면
그 사거리와 종이짝 피통에 팀원 모두 에이스 되버리기나 하는 것이다.옛날 충 장인들은 op면 op이요 필밴이면 필밴이지만, 충을 플레이는 순간만은 오직 최고의 캐리를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영혼을 방출하듯 심혈을 기울여 명경기들을 만들어 냈다. 이 마이도 그런 심정으로 플레이 했었을 것이다.
나는 그 마이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따위로 해서 무슨 랭겜를 해 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마스터 이가 나정도의 하찮은
동장에게서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기가 막힌 백도어가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나는 그 마이을 찾아가서 랭크 팀 하나라도 짜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접속하는 길로 그 마이을 찾았다.
그러나 그 마이가 플레이하던 자리에는 마이는 없었고 왠 초등학생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마이가 플레이 했던 플레이 했던 앞에 벙저 앉았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랭승을 몇 승 더 구해놓지 못함에, 아쉬움이 가득했다.한참 멍하니 서 있다가 거기에 있는 초등학생에게 물어보았다."여기 있었던 그 아이디로 플레이하던 사람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냐?""아, 그 사람 마이 장인 하던 사람요? 아이디 다른거 파서 거기로 갓어요.""부계정 아이디라니? "" 후후, 그 마이 고집도 고집이지만 점수도 무지 낮잖아요. 아 글쎄 요 앞의 1000점대 심해에서 픽한 다음에, 녹턴 대신 마이로 정글한다고 빡빡 우기다가 거기 심해 샤코한테 걸려서 박살나게 터지고 나서 시름시름 점수가 떨어지더니 내핵으로 갔어요. 내핵에서 필밴 당해서 지금은 이렇게 부계정을 파게 됐고.""..."오늘 랭겜에 들어갓더니 카타리나가 미드 or AFK를 외치며 픽하고 있었다. 요새는 15분 이상 가는실력 좋은 카타리나를 구경한 적이 없다.
문득 2주 전 타워 깎던 마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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