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일째.
진짜 이제는 내가 뭐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일상이 무너졌다.
출근해서도 하루종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도 않고, 오유, 미디어다음, 페북, 트위터 뒤지면서 관련 기사, 글들만 찾아보고 있고, 퇴근하고도 집에가서 내내 계속 반복이다. 그러다 새벽 3~4시까지 이 짓하다가 겨우 잠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내가 세월호 뱃속에 있는 듯, 내가 실종자 가족인듯, 착각이 들 정도이다.
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이런 심정이겠지...
하도 화가 나고 열불터지는 와중에 오바마 방한까지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음모론 하나 던진다. 유언비어로 잡아갈라믄 잡아가라.
지금 오바마 방한 관련해서 TPP얘기는 많이 나오는데 막상 MD얘기는 많이 안나온다.
나는 오바마 방한 목적이 TPP와 MD 두가지를 따내려고 오는 거라고 본다.
MD가 뭐냐면, 미사일 디펜스. 미사일을 막겠다는거다.
MD는 이미 10년도 넘게 미국이 기를 쓰고 하려고 하는거다.
국제 사회의 비난때문에 눈치보느라 못하고 있는거지.
MD는 원래는 미국 본토 방어 개념이었다.
이라크건 북한이건 어느 나라가 미친척하고 미국 본토를 향해서 미사일을 쏜다, 그러면 인공위성이랑 레이더기지 같은데서 이걸 감지해서 궤도를 추적해서 MD기지엥서 다른 미사일을 쏜다. 그래서 두 미사일이 공중에서 부딪혀서 공중폭파시켜서 미국 본토를 보호하겠다, 이런 개념이다.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걸 진짜 가능하다며 시도하겠다는거다.
요즘은 미국 본토도 중요하지만 다른 어디건 쏘는 미사일을 다 막겠다는 계획으로 보이는데, 뭐, 여기까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이 MD가 왜 문제냐면, 상식적으로 이게 날아가는 원반을 산탄총으로 맞추는 것도 아니고 날아가는 미사일을 다른 미사일을 날려서 맞추겠다는 계획이니, 1mm만, 1초만 어긋나도 두 미사일이 부딪히지 않고 원래 미사일은 원래 미사일대로, 나중 미사일은 나중 미사일대로 어딘가에 떨어져서 폭발할 수가 있다는 거다.
막말로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미사일 쐈는데, 그거 맞추겠다고 하와이에서 쏜 미사일이 빗나가서 서울시내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거다.
설마 그렇게 궤도를 계획하진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거니까.
근데 북이 핵개발하고 미사일 쏘고 이러면서 얼마전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군사공조를 약속하고 그랬는데, 그 내용이 MD가 아니냐는거다.
오바마가 지금 미국에서 서울로 비행기타고 쭉 날아온 게 아니라 일본 들러서 미일 정상회의하고 그 다음 코스로 우리나라를 잡았다.
무슨 뜻일까?
일본가서 약속 받아내고, 우리나라와서 약속받아내고. 그거지 뭐.
요즘 한일관계가 교과서니 독도니 우익발언이니 하면서 역대급 최악인 상황에서 아무래도 서로 군사적 협력을 꾀하긴 어렵지. 아무리 미국이 껴있어도.
그러니까 오바마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그러지말고 니네 화해하고, 내 말 들어라, 그거란거지.
그래서 한국과 일본에 MD기지 짓자고.
자, 한국에 MD기지가 세워졌다 치자. 뭐가 문제일까?
일단 명분은 북 미사일 대응용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이거 보고 안심하고 있을까?
그리고 방어용 미사일이라지만 사실 미사일 자체에 공격용 방어용이 어딨어. 어떻게 쓰느냐지.
방어용 미사일을 먼저 날리면 그게 공격용 되는거고.
북이건 중국이건 이 MD기지를 주요타격시설로 인식한다는거야.
북이나 중국이 미국과 군사적 긴장관계에 있을 때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이 MD기지로 수십 수백발 포탄이 날아오는 그런 게 된다는거야.
물론 두 나라의 군사력 과학력을 믿고 단 한 발의 오류도 없이 MD기지만 공격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조금 삐끗해서 MD기지 인근 민가에 포탄이 떨어지면?
혹은 이 MD기지에서 방어용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앞에 얘기한 것처럼 원래 미사일을 못 맞추고 한반도 내 어딘가로 추락한다면?
이래서 MD기지 짓는 거, 아니 MD정책 자체를 반대하는건데,
이 자식들이 진행과정이나 경과나 뭐 이런 걸 전혀 밝히질 않아.
이래저래 냄새는 계속 슬슬 풍기는데, 막상 나오는 게 없어.
그러니 어떡해. 음모론이나 제기하고 앉아있을 수밖에.
이번 오바마 방한 결과가 TPP 체결, 한일군사협정 체결 같은 걸로 끝난다면,
진짜 이 정부 가만 안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