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능친 고3입니다

다른 고3친구들은 원서 다 넣고 마음이 후련하겠지만 저는 오히려 수능전보다 더 고민이 많아요

원서 넣는 것 때문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문과로 수능을 응시해서 원서는 경제학과에 넣었습니다

경제학은 제가 고등학교 들어갈때부터 공부하고 싶던 분야여서 경영학 점수 되는데도 경제학 넣었거든요

그런데 요즘따라 자꾸 제가 문과를 선택한게 잘한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고2올라갈때, 고3올라갈때도 '이과로 갔어도 좋았을텐데...'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2학년때도 이과반 친구들 반에 찾아가서 수2랑 화학,물리책을 막 보고 그랬거든요

수능치고 나니까 오히려 이런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예전부터 물리나 화학, 기계공학쪽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는데 요즘따라 더 심해졌어요

그래서 이번에 반수를 할까 싶어요

1월달부터 이과로 수능준비들어가서 대학교 1학기 공부랑 병행하다가 2학기는 휴학하고 계속 수능공부해서

이과로 수능 칠까 싶은데요

제가 '수만휘'에 질문해보니까 답글 10개중에 10개 모두 다 부정적이더라고요

'미적이랑 수2에 공간도형 벡터 같은거는 수리적 공간적 사고능력 없으면 1년안에 불가능하다'

뭐 이런식으로 글이 올라오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수학을 잘하는건 아닙니다

이번 수능에서 수리'나'형 2등급 나왔습니다(백분위 90,물론 노력이 부족했죠 제가 봐도)

직업은 법이나 경제쪽으로 가지고 싶은데 공부는 과학공부를 하고 싶으니 참....

솔직히 제 장래희망은 법관이나 행정부 공무원 되는건데 공부는 과학쪽으로 하고 싶거든요
(고시 합격자 중에 과학전공하신 분들이 제법 있어서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제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 나서도 과학쪽으로 일할지는 몰라도 대학공부만큼은 제가 하고 싶은 과학공부를

하고 졸업하고 싶어요

오유에 공대다니시는 형님들 많으시니까 대답 좀 해주세요

문과로 2년동안 살아와서 과학은 안본지 오래됐고 수2랑 미적은 처음보는 문과생이

1년만에 이과로 전과해서 성공할수 있을까요?(물론 죽도록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