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 : 만년~10만년, 10만년~100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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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들어가기 전 참조 : 먼 미래의 일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각각의 사건들이 다른 사건들과 모순될 수 있으며, 물리학의 근간법칙인 "금지되지 않은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명제 답게 가면 갈수록 이상한 사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000,000년 : 지구는 토바 파국 이론에서 분출한 3,200km^3 크기의 초화산 분화를 겪게 된다.
(현재의 토바 호수)
토바 파국 이론은 현재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위치한 토바 화산을 따서 지은 파국 이론입니다. 이 화산은 대략 69,000년에서 77,000년 정도 전에 폭발을 일으켰는데, 이 때 방출한 화산재의 양은 3,200km^3에 달합니다. 이 폭발은 지구상 가장 큰 폭발 중 하나에 해당하며, 이 폭발로 인해 지구에 화산 겨울이 대략 6~10년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토바 화산은 대략 백만년 후에 다시금 분화할 예정인데, 또 다시 전례없는 화산 폭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1,000,000년 : 적색 초거성 베텔게우스가 폭발하여 초신성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한선 기간이다. (오리온자리 분자 구름과 베텔게우스의 모습)
베텔게우스는 분광형 M2lab의 적색 초거성으로 질량은 대략 태양의 30배 차이가 나는 650광년 거리에 위치한 별입니다. 이 별은 밤하늘에서 8번째로 밝은 별인데 반규칙 변광성으로써 현재는 계속해서 밝기가 약간씩 변하는 적색 초거성입니다. 이 초거성은 대략 태양 질량의 10배 이상이 되기 때문에, 현재 가장 유력한 미래는 계속해서 핵융합을 하다가 II형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폭발 이후에는 중심에 지름 20km정도의 중성자별만 남게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초신성은 폭발하게 되면 겉보기 등급 -12까지 올라가게 되어 밤하늘에는 달보다 더 빛날 것이며 해가 뜬 낮에도 이 초신성 폭발을 목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00,000년 : 영국의 사우헴프턴 대학에서 개발한 "슈퍼맨 수정 메모리"의 유효 수명 (초인 수정 메모리의 원리)
"슈퍼맨 수정 메모리"(Superman memory crystal)은 2013년 영국 사우헴프턴 대학에서 개발한 초장기 저장소입니다. 이 저장소의 원리는 펨토초동안 크리스탈에 레이저를 지속해서 쏘면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유리에 나노구조를 만들어서 새깁니다. 이 스토리지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대략 백만년의 수명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00,000년 : 여러 인조물들의 침식 기간
인조물들은 심지어는 극단적인 건조 지역 등에 있더라도 햇빛에 의한 풍화, 침식 등에 의해 점차적으로 풍화되게 됩니다. 이 백만년의 분해 기간이 걸리는 대표적인 물건은 유리입니다. 현재 환경에 유리가 방치되게 된다면, 대략 백만년이 지나면 완전히 분해되게 됩니다. 또 다른 것으로는, 부브노프 척도(대략 천년에 1mm)로 가정할 경우 온대 지역의 화강암 조각품의 화강암은 (만일 산성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자연적인 풍화로 인해 대략 1m가 침식될 기간입니다. 또한, 기자의 대피라미드가 구별 불가능할 정도로 침식될 기간도 백만년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아폴로 계획에서 달에 간 우주인드르이 발자국 또한 달에서 햇빛에 의한 풍화 작용으로 인해 완전히 침식될 기간입니다.
1,400,000년 : 글리제 170이 태양 1.1광년까지 근접하여 오르트 구름 내로 접근
글리제 170은 뱀자리에 위치한 태양의 0.5배 크기의 오렌지색 왜성인데, 현재는 태양으로부터 63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왜성이 지속적으로 태양계로 가까이 오기 때문에 대략 140만년이 지나면 1.1광년까지 접근하여 대략 겉보기 등급 1등급까지 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태양계에 왜성이 가까이 근접하기 때문에 태양계에 중력적으로 혼돈을 가져다 주게 되는데, 오르트 구름에 위치한 천체가 이 왜성 중력의 영향을 받아 태양계 내로 돌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태양 쪽에 막대한 소행성 비를 뿌리게 됩니다. 2015년 기준 이 글리제 710으로 인해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확률은 대략 5%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2,000,000년 : 인위적인 해양 산성화로 파괴된 산호초가 자연적으로 복구하는데 걸리는 기간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산호초는 현재 점차적으로 파괴되어가고 있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바다속으로 흡수되고, 그로 인해 해양이 산성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현재의 해양 pH는 평균 8.069인데 이 수치가 산업화 전인 8.1~8.2 정도로 다시 회복된다면 물리학적, 생물학적으로 2백만년이 지나게 되면 산호초는 다시 원상 복구할 수 있습니다.
2,000,000년 : 분리되어 서식하는 척추동물종의 종분화 최소 기간.
동물 종 소수 집단이 오랫동안 분리되어 서식하게 되면 이 집단은 점차적으로 종분화를 하게 되는데, 척추동물종은 대략 2백만년 정도 서로 떨어지게 되면 종분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생물학자인 제임스 W. 발렌타인은 만일 인간이 서로 다른 우주 식민지에서 교류하지 않고 떨어져서 살게 된다면 대략 이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다른 인간과는 유전적으로 다른 종이 될 것이며 이는 유전자 조작 기술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고립된 집단에게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2,700,000년 : 중력 섭동으로 인한 켄타우루스 소행성족의 궤도 반감기 기간. (현재 알려진 켄타우르스족의 천체.)
켄타우르스 소행성족은 목성 너머의 외행성에 위치한 여러 소행성을 일컬어 말하는 명칭입니다. 이 켄타우르스족은 그 특성상 혜성과 소행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55576 Amycus를 필두로 하여 여러 소행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여러 거대한 외행성들이 지속적으로 중력 상호 작용을 하면서 섭동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이들 소행성의 궤도는 불안정해집니다. 대략 270만년이 지나면 이들 소행성들 중 대략 절반 이상이 본래의 궤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4,000,000년 : 파이어니어 11호가 독수리자리 근처 별을 통과한다. 파이어니어 11호는 1973년 4월 6일 발사한 우주 탐사선으로,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기 위해 발사했습니다. 이 탐사선은 최초로 토성에 근접하여 토성 고리 및 토성 사진을 찍어 보내왔으며, 현재는 태양에서 대략 90AU 정도 떨어져 있으며 연당 2AU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 파이어니어 11호는 독수리자리를 향해 멀어지고 있으며, 대략 400만년이 지나게 되면 독수리자리 근처 별을 통과하게 됩니다.
6,000,000년 : 가장 긴 장주기 혜성인 C/1999 F1이 원일점을 통과한다.
C/1999 F1은 1999년 3월 23일 처음 관측한 초장주기 혜성입니다. 이 혜성의 주기는 대략 33,300AU 정도로 추정되며, 주기는 6백만년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천왕성과 해왕성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대략 6백만년이 지나면 원일점을 통과하여 다시 태양쪽으로 혜성이 고개를 틀 것입니다.
8,000,000년 : 화성의 위성 포보스가 로슈 한계 이하로 돌입하여 화성과 충돌한다. (포보스의 모습)
포보스 위성은 화성에 존재하는 2개 위성 중 하나인데, 이 포보스는 점차적으로 화성과 근접해지고 있습니다. 로슈 한계란 위성이 유지할 수 있는 최소거리인데, 화성의 로슈 한계는 대략 7,000km입니다. 800만년이 지나게 되면, 로슈 한계 이하로 위성이 근접하여 분해되게 됩니다. 아마도 포보스는 위성의 고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