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헌다입니다.
요즘 날씨가 좀 쌀쌀해져서 자전거 타기가 힘드네요.
열정이 좀 식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오유 자게분들께선 어떤 싸이클링 라이프를 즐기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아, 여행기를 빨리 마무리 하고 싶은데,
최근 일이 좀 있어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기억하시고 기다리시는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우선...ㅠㅠ
최근에 막일 같은 걸 좀 하는 바람에,
자전거 탈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타나...
날씨가 추운 것도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 막 많이 타지지는 않네요.
그래도 토요일인가,
세상은 단풍이 들었나 싶어서 자전거를 타봤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 계신 라이더분들은 다들 아시는...
강변따라 가는 자전거길 코스인데,
최근에 도로 공사 때문에 코스가 중간에 불편해서 잘 안오게 되네요.
2년 전 태풍 피해로 망가진 다리를 공사하는데,
이제야 겨우 다리는 완공했고,
자전거 통행로 공사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 전까진 중간에 비포장.. 자갈길? 이라
MTB 타시는 분들은 그냥 막 지나가시던데
로드는 아무래도 좀 꺼려지더군요.
물론 저는 막 가다가 넘어질뻔하고 그랬었습니다.
적어도 다음주나 다다음주 정도면 자전거 길도 완성될듯?
저 왼쪽에 가로등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저 솟아오른 바위가 선바위 입니다.
저거에 대한 설화가 있는데,
좀 야하더군요.
아니지, 야하다기보다는 쯧.
뭐... 어흠 어흠.
항상 여기서 쉬는 것 같아요.
여기가 포켓스탑이 있는 곳이거든요.
한창 포켓몬 Go 열풍일 때 자전거 타고 여기 와서 돌리고 가고 그랬는데,
다 추억이네요.
아무튼, 계절이 가을은 가을인 모양입니다.
단풍놀이고 뭐고 그런 건 잘 모르고 살아서,
이렇게라도 가을 풍경을 즐기니 좋긴 하군요:-)
왼쪽으로 보이는게,
이 도시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십리대밭인데요.
이 도시 사람이 보기엔 별 거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엔 대숲 안으로 걷기도 하고 했는데,
이젠 자전거를 타면 강쪽으로 빠져서 그냥 지나칩니다.
바테입이 색도 바라고,
왼쪽 레버를 씌우고 있는 후드도 찢어져서 너덜너덜한 상태.
용캐 붙어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이 자전거도 제가 탄지가 4년 째고.
연식은 2012년식이니 벌써 6년 정도 된, 오래된 자전거가 되었네요.
요즘엔 종종 '포크가 부러지진 않겠지?'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타고 있습니다.
기변은 생각도 안하고,
탈 수 있을 때까지 이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어요.
안그래도 후드가 너덜너덜한게 신경쓰여서 오늘 저녁 무렵에 검색을 해보니까,
9000원이면 인터넷으로 살 수 있더군요.
그래서 사려고 하다가,
일본에 있는 형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예전에 형이 준 부품 중에 저게 있을지도 모르니 찾아보라고 해서 찾아봤거든요.
그러니, 있네요?
여분의 105레버에 씌워져 있더군요.
그래서 바로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이라는 게 별 건 없고,
그냥 힘으로 덮어씌웠습니다(...)
원래 이렇게 넣으면 안되는 거겠죠?ㅎㅎ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좀 가해서 느슨하게 만든다음 겨우 밀어넣었는데
다행히 찢어지진 않았네요.
정식으로 하려면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바테입도 교체해야되는데 남는 것도 없고.
아무튼 그렇게 잘 처리했네요.
+
그리고 밑에는 별 것 없는 근황입니다.
최근에 돈도 좀 벌고,
작업실도 만들겸 해서 뭘 어떻게 하다보니.
일단 임시로 비어있는 친구네 건물 5층 구석에 작업실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작업실 이름은 <탐정 사무소>.
작업실이라고 해봐야,
저는 뭐 글이랑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 책상만 있으면 되네요.
둘이 보통은 이렇게 멍때리고 앉아 있습니다.
친구는 목공쪽 일에 관심이 있고 지금은 인테리어 쪽 일을 하는 친구라,
여러 가지 공구나 그런 걸 가져다 놓았고요.
이 친구는 한 10여년 전에 생활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했던 친군데,
3년 전인가, 2년 전인가,
제가 로드를 타자고 꼬셔가지고 지금은 종종 같이 라이딩을 하는 친구입니다.
자출을 하면 요렇게,
사무소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놉니다.
실제 타는 걸 찍은 사진 위에다 그림 작업을 했네요.
제 자전거는 역시 이쁩니다!
건물이 넓어서 자전거 타기 좋습니다.
물론 누가 이 층을 임대하면 짐싸서 나가야됨ㅋㅋ
이건 제 친구가 저의 지인에게서 산 브롬톤 입니다.
사무소에 두고 출퇴근용으로 쓰고 있는데,
저는 보통 화장실 갈 때 타고 갑니다.
브롬톤 이뻐요:-)
친구는 트리곤의 입문용 자전거를 타는데,
특이하게도 항상 뒤에 짐가방을 달고 다닙니다.
랜도너처럼 타고 다니더군요.
최근엔 일이 바빠서 그런지 이 친구는 자주 타진 않는데,
한 번 타면 꽤 멀리 가서 며칠 있다가 오는 타입입니다.
블랙 색상을 좋아해서 온통 검은색 파츠로 구성되었지만,
가방만큼은 검은색을 구하지 못해서 형광초록을 달고 있다지요.
뭐, 덕분에 이 친구랑 같이 타면,
제 짐도 저 친구 짐가방에 다 집어넣고 다닙니다.
+
아무튼 요롷게, 어떻게든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거의 백수에 가까운 후리랜서라서,
요즘엔 글이나 그림으로 돈이 잘 안벌리는 바람에,
막일도 좀 병행하고 있네요.
가끔은 내가 뭘 하고 사는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떤 인생을 살던 자전거는 언제나 탈 것 같단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형과 일본에서 자전거 타던 때도 생각나고 그렇네요.
아무쪼록,
여행기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혹시나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여긴 따뜻한 남쪽 지방이라 아직까진 자전거를 탈 만 한데,
서울이나 위쪽지방에 계신 분들은 요즘 미세먼지도 그렇고 해서
타시기가 쉽진 않으신 듯 하네요.
그래도 아무쪼록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