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아침 9시, 영국 힐즈버러 참사에서 두 딸을 잃은 제니 힉스(67)는 세월호 유가족 윤경희(44)씨와 만나자 두 손부터 포갰다. 이날 윤씨를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2명은 리버풀에 있는 힐즈버러 참사 유가족회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힐즈버러 유족들은 1989년 4월15일 96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있은 뒤, 27년 동안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영국 경찰과 보수언론에 맞선 싸움을 계속했다. 지리한 법적 공방을 거쳐 지난 4월26일, 마침내 영국 워링턴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경찰 과실 때문에 무고한 관중들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평결했다.
11일(현지시각) 세월호 유가족들과 힐즈버러 참사 유가족들인 윤경희(왼쪽부터), 배리 데번사이드, 제니 힉스, 유경근씨가 한국에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글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김기태 통신원
11일(현지시각) 세월호 유가족인 ‘시연이 엄마’ 윤경희(오른쪽)씨와 1989년 힐즈버러 참사로 두 딸을 잃은 제니 힉스가 영국 리버풀에 있는 힐즈버러 유가족협회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나 서로 포옹하고 있다. 사진 김기태 통신원